사실, 꼬리 아홉 여우는 그래 책이야 65
조현미 지음, 안병현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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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동화책을 읽을까 고민하다가 2023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으로 뽑힌 사실, 꼬리 아홉 여우는작품이 눈에 띄었다. 아무래도 우수~~ 선정작~이라는 글자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글을 쓴 작가는 조현미라는 작가였다. 동화와 동시를 쓰며 이미 여러 책을 낸 작가였다.


책 제목을 보니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구미호에 대한 이야기인가? 책 앞표지는 여자 아이가 꼬리 아홉 여우 책을 들고 있었고, 앵무새가 여자 아이의 신발 앞코에 있다. 뒤에 성인으로 보이는 남자와 여자가 각자 다른 방향을 보고 있다. 왼쪽 맨 위에 #가족 #이해 #로봇이라고 나와있다. 앞표지에서 로봇 그림이 없는데 책내용에 나와있을까? 뒤표지를 보니까 깜깜한 밤에 보름달이 떠있다. 여자아이는 놀라 입을 쩍 벌리는 모습이다. 금방이라도 구미호가 나와서 사람을 잡아먹을 것만 같은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주인공인 루아는 2학년이다. 꼬리 아홉 여우 책을 읽다다 무서워서 책장을 덮는다. 엄마는 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툭 내뱉는다. 루아는 엄마도 어렸을 때 읽어봤나고 물어본다. 엄마는 애매하게 대답한다. 아빠는 바둑기사라고 집 서재에서만 여러대 컴퓨터를 사용한다. 엄마 아빠는 직장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만 지내는 듯 보인다. 아빠는 루아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시간을 정확히 지킨다. 여기서 엄마 아빠가 뭔가 수상쩍다.

태린이는 마음이 통하는 친구다. 루아는 이야기를 쓰는 것을 좋아하고 태린이는 글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루아는 보육원에 4세 때 와서 주욱 지내다가 부모님집에 오게 됐다. 앵무새인 루비도 부모님집에 오게 되었다. 부모님의 수상쩍은 행동은 앵무새의 건강을 살피다는 소리측정기에 예민하다는 점.

루아는 보육원에 지낼 때부터 꿈을 꾸었다. 루아에게 아주 어릴 때의 슬픈 기억, 트라우마... 루아가 왜 꼬리 아홉 여우 이야기에 나오는 바우를 왜 그렇게 불쌍하게 여기는지.... 


책을 다 읽고나면 루아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는 주인공 루아가 참으로 멋진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앵무새 루비를 왜 등장시켰는지 뒷부분을 읽어보니 알게 되었다.

 

이 책을 끝까지 읽고나니 이런 미래사회가 일어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씁쓸하기도 하고, 한편으로 마음이 따뜻하기도 했다.

 

주인공 루아는 혼자가 아니다. 아빠와 엄마도 있고, 친구 태린이도 있고, 앵무새 친구 루비도 있다. 루아는 이들과 사랑과 관심도 받고, 주기도 한다. 루아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커다란 트라우마가 있지만 현재 자신을 돌보아주는 부모가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루아는 자신을 돌보아주는 부모가 있어 보호를 받고 자란다. 그런 루아는 앵무새 루비를 보호하고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친구 태린이한테 부모님한테 서운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하면서 서로 공감을 한다.

 

루아가 어렸을 때 마음의 상처를 잘 이겨내는 모습이 예쁘고 사랑스럽다. 루아가 부모님, 친구 태린이, 앵무새 루비와 좋은 관계 맺기를 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루아가 건강하고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성인이 되길 옆에서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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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이 살짝 동시향기 7
배정순 지음, 윤지경 그림 / 좋은꿈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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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동시를 읽고 싶었는데, 두려움이 살짝 제목이 마음에 끌렸다. 저자가 동시로 등단한지 오래된 동시인이고, 문학상을 수상하여 신뢰가 갔다. 동시집에 60편의 동시가 담겨있다.

그중에서 재미난 동시가 있어 소개하려고 한다.


표제작인 '두려움이 살짝' 동시. 어렸을 때 내가 두려움이 일어날 때가 떠오른다. 동시에서 두려움한테 친근하게 어디서 나오나고 물어본다. 두려움이 고개 들 때 살짝, 보여 줘. 라는 구절이 나한테 확 와닿는다. 두려움을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함께 마주하다 보면 어느새 살짝 성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숙제 다 못한 엄마' 동시도 재미있다. 엄마는 아이의 숙제를 꼬박꼬박 확인하면서도 정작 엄마는 만 보 걷는 숙제를 못하는 엄마한테 이러다 문제아 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을 한다. 엄마라고 해서, 어른이라고 해서 숙제가 쉬운 사람은 없다. 그러니 꼬박꼬박 숙제를 해'야 하는 아이들 마음이 어떨까 헤아려보게 된다.


 '방목을 꿈꾸며' 동시도 부모로서 생각해보게 한다.

가축들은 방목하면 더 튼튼하게 자라는 것 다 알고 있다. 그러면 사람인 나도 방목하면 훨씬 튼튼한 사람 되지 않을까? 라고 말한다. 그런데 부모, 어른들은 아이에게 더 열심히 공부해야 돼 하면서 관심이라는 이름으로 간섭하고 잔소리를 한다. 아이를 자유롭게 하되 책임감을 갖게 한다면 아이들은 보다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거 같다.


'함박눈 오는 날' 동시는 겨울을 배경으로 한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 폭설이 내리는 날에 소나무를 벌 서는 날이라고 표현하였다. 그래서 바람이 소나무한테 힘내라고 응원하고, 새들도 도와주고 싶어 눈송이를 툭툭 건드린다. 옆에 있는 나무도 솔가지 부러지까 봐 연민으로 쳐닥보고 있다. 


이렇게 동시들을 찬찬히 읽다보면 세상에서 모든 사람, 동물, 식물이 다 귀하고 소중하다. 관심과 애정 어린 눈으로 보면 함께 어울리고 협력해야 할 대상이다. 


여러 동시들도 읽다보면 저자는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했을까 감탄하면서 내안에 숨어있는 동심을 꺼냈다. 


두려움이 살짝 동시집을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고나서 이야기를 나누면 공감대가 형성되고 따뜻한 감성을 지닐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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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원짜리 가족 문학의 즐거움 58
명은숙 지음, 한아름 그림 / 개암나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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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짜리 가족] 동화책은 총 10편으로 이루어져있다. 부모와 사별하거나 별거한 아이, 아동학대, 위안부, 아동성폭력 등 다소 어둡고 묵직한 소재를 다루고있다.
그렇지만 주인공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조연이 등장하여 훈훈하였다. 예를 들어 천원짜리 가족 작품에서 구둣방 아저씨. 시클라멘과 쌀국수 작품에서는 새엄마. 헬로우 딩동에서 딩동맨. 하얀선물 작품에서 새까만 눈을 가진 아이. 고양이 마당 작품에서 식당 새주인.
책을 다 덮으면서 작가를 상상해보았다. 작가는 어떻게 살아온 사람일까? 아마 누구보다 심리적 아픔과 상처를 많이 경험하였을거 같다. 그래서 섬세하게 아이들의 마음을 진정으로 따뜻하게 위로하는거 같다.

10편 작품중에서 몇 작품만 후기를 써본다.

「천 원짜리 가족」에서 부모님과 동생을 잃은 은석과 공룡인형 쿵이가 등장한다. 마음속으로 꾹꾹 억눌렸던 감정을 인형 쿵이가 대신 말해주면서 은석이의 감정을 흔들었다.
"나에게 가족을 만들어줘."
이렇게 인형 쿵이는 은석이 곁에서 은석이 마음을 비추어주었다.
은석이 가방에 매달린 쿵이는
차도에 떨어져 지나가는 버스에 짓눌렸다. 마치 은석이가 가족과 헤어졌던 그날의 심정처럼.
쿵이의 몸밖으로 솜뭉치들이 터져 나온것처럼 은석이는 가족에게 혼자 살아남았다는 미안함, 슬픔 등 여러 복잡한 감정들이 터져나와 눈물이 나왔다. 집으로 가는 길에 만난 구둣방 아저씨는 쿵이의 터진 부위를 기웠고, 은석이의 속상한 마음을 진심으로 위로해주었다.
"그래도 이만한 게 정말 다행이구나."
은석이는 그동안 가족을 잃은 슬픔들이 이리저리 튀어나오고 있었다.
작가는 가족을 잃은 슬픔을 가진 은석이의 마음을 섬세하게 비추어주고 알아차려주고 어루만져주면서 위로하였다.

「늑대가 나타났다」작품은 버스안에서 늑대인 성범죄자가 바로 뒤어 있다고 설정하여 읽는내내 손에 땀이 나게 하였다. 친구집 버스정류장을 내렸는데 늑대도 뒤를 따라오고, 비까지 오고, 늑대가 바싹 옆에서 우산을 씌워준다. 정말 소름이 끼쳤다. 연지가 무사히 친구집에 도착할수 있을까 걱정이 되고 응원하였다.
읽는내내 내가슴도 콩콩 뛰고, 아이가 비오는날 차라리 집에 있지 왜 친구집에 버스타고 갈까 의구심이 생길 정도로 몰입하면서 읽었다. 요즘에는 모르는 사람한테 의심과 경계를 해야된다. 언제쯤에나 타인을 신뢰하고 안전하게 거리를 다닐수 있을까?

「악마의 편지」작품을 읽고나서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라는 속담이 떠올랐다.
저주를 퍼붓는 편지를 보낸 악마는 누구일까?
누군가에게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말들이 나한테 화살로 돌아온다면? 문득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악마 같은 존재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시클라멘과 쌀국수」작품에서 사별한 엄마를 그리워하는 기백 앞에 어느날 베트남에서 온 새엄마와 아기, 아빠가 나타난다.
엄마가 남기고 간 화분이 시들어간다.
그러나 화분을 정작 살려낸 사람은 다름 아닌 새엄마. 고맙다는 마음을 전달하는데 꼭 말이 필요할까? 말보다 중요한 진심을 표현한 기백이는 새엄마를 받아들이고, 엄마에 대한 그리움도 간직한다.

「숨바꼭질」작품에서 아동학대를 소재로 아이의 공포와 절망감, 세상밖으로 나가려는 의지를 절절하게 표현한 수작이다. 신체적 학대받은 몸을 얼룩말로 표현하고, 세상 밖으로 나가려는 희망을 튼실한 얼룩말이 되어 초원을 달리고 있다고 표현한 장면에서는 제발 그렇게 세상과 당당하게 마주하길 응원하였다.

「헬로우 딩동」작품에서는 주인공 재우, 헬로우 딩동맨, 새끼고양이 딩동이. 모두 엄마와 떨어져 지낸 경험이 있어서 서로의 아픔을 누구보다 이해하고 공감해준다. 재우와 딩동맨, 이 둘이 펀의점이라는 공간에서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상상되며 미소가 저절로 나온다. 새끼고양이를 만지면 엄마고양이가 새끼를 못찾는다고 말한 딩동맨의 마음은 어땠을까? 딩동맨은 재우에게 정말 좋은 친구이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정말 멋진 사람이다.

「하얀 선물 작품은 까만색과 흰색을 대비하면서 여자아이와 소녀상와의 관계를 하나씩 풀어갔다. 까만 눈을 가진 여자아이가 소녀상에게 관심갖고, 말을 건네고, 진정으로 사과한다. 심지어 아이는 자신의 하얀 털이 보송한 목도리로 소녀상의 발을 덮어준다. 목도리는 꼭 여자아이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갖고있다. 오래동안 한이 맺혀있던 소녀상은 마음과 발이 따뜻해졌다. 하얀 눈처럼 순백한 마음을 가진 아이. 이런 아이들이 세상에서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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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원짜리 가족 문학의 즐거움 58
명은숙 지음, 한아름 그림 / 개암나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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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아동학대, 부모와 사별 혹은 별거, 동물학대 등 묵직하고 어두운 소재를 섬세한 감성과 따뜻한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간 수작. 작품을 다 읽고나서 작가를 상상해본다. 아마 아픔과 상처를 많이 경험하여 아픈이들에게 진심으로 위로할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지녔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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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그림책을 읽고. 시적인 글과 나무의 풍경이 어우러져 지금 늦가을에 딱 맞는 서정적인 느낌을 자아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시간이 흘러도 두 나무는 서로에게 관심과 애정을 갖고 들여다보는 마음이 사랑스럽다. 마치 우리의 삶에서 사람들과의 관계인 거 처럼. 바람은 두 나무에게 사랑을 이어주기도 하고 때로 고난을 주기도 한다. 우리 삶도 바람처럼 좋은 일과 힘든 일을 겪기도 한다. 힘든 일을 겪으면서 또 기쁘고 좋은 일이 있길 기다린다. 그러면서 두개의 은행나무는 기다리는 법을 배웠고, 바람은 또 불어올 거다. 그리고 은행나무와 우리는 점차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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