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이 살짝 동시향기 7
배정순 지음, 윤지경 그림 / 좋은꿈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처럼 동시를 읽고 싶었는데, 두려움이 살짝 제목이 마음에 끌렸다. 저자가 동시로 등단한지 오래된 동시인이고, 문학상을 수상하여 신뢰가 갔다. 동시집에 60편의 동시가 담겨있다.

그중에서 재미난 동시가 있어 소개하려고 한다.


표제작인 '두려움이 살짝' 동시. 어렸을 때 내가 두려움이 일어날 때가 떠오른다. 동시에서 두려움한테 친근하게 어디서 나오나고 물어본다. 두려움이 고개 들 때 살짝, 보여 줘. 라는 구절이 나한테 확 와닿는다. 두려움을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함께 마주하다 보면 어느새 살짝 성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숙제 다 못한 엄마' 동시도 재미있다. 엄마는 아이의 숙제를 꼬박꼬박 확인하면서도 정작 엄마는 만 보 걷는 숙제를 못하는 엄마한테 이러다 문제아 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을 한다. 엄마라고 해서, 어른이라고 해서 숙제가 쉬운 사람은 없다. 그러니 꼬박꼬박 숙제를 해'야 하는 아이들 마음이 어떨까 헤아려보게 된다.


 '방목을 꿈꾸며' 동시도 부모로서 생각해보게 한다.

가축들은 방목하면 더 튼튼하게 자라는 것 다 알고 있다. 그러면 사람인 나도 방목하면 훨씬 튼튼한 사람 되지 않을까? 라고 말한다. 그런데 부모, 어른들은 아이에게 더 열심히 공부해야 돼 하면서 관심이라는 이름으로 간섭하고 잔소리를 한다. 아이를 자유롭게 하되 책임감을 갖게 한다면 아이들은 보다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거 같다.


'함박눈 오는 날' 동시는 겨울을 배경으로 한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 폭설이 내리는 날에 소나무를 벌 서는 날이라고 표현하였다. 그래서 바람이 소나무한테 힘내라고 응원하고, 새들도 도와주고 싶어 눈송이를 툭툭 건드린다. 옆에 있는 나무도 솔가지 부러지까 봐 연민으로 쳐닥보고 있다. 


이렇게 동시들을 찬찬히 읽다보면 세상에서 모든 사람, 동물, 식물이 다 귀하고 소중하다. 관심과 애정 어린 눈으로 보면 함께 어울리고 협력해야 할 대상이다. 


여러 동시들도 읽다보면 저자는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했을까 감탄하면서 내안에 숨어있는 동심을 꺼냈다. 


두려움이 살짝 동시집을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고나서 이야기를 나누면 공감대가 형성되고 따뜻한 감성을 지닐거라고 믿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