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가르쳐준 소중한 가치들.

아담 스토리와 위대한 지구 게임 ㅣ 문학의 즐거움 46
더글러스 에번스 지음, 존 셸리 그림, 홍주진 옮김 / 개암나무 / 2014년 4월

12살 아담 스토리의 생일. 낯선 남자로부터 40일 동안의 세계 일주를 제안받는다. 밧줄이나 만들고 앉아 있는 캠프 대신 세계 일주를 선택한 아담 스토리. 휴대 전화, GPS 수신기, 카드를 가방에 넣고 그의 세계 일주는 시작된다.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북아메리카, 유럽, 아시아, 북아메리카로 돌아오다.” 로 나누어진다. 한 장 한 장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MVP라는 회사는 왜 모든 경비를 지원해 주면서 아담에게 세계여행을 제안했을까?”, “녹색 옷을 입은 사람들은 누구일까?”, “기차에서 만난 메러디스는 누구일까?”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호기심 가득한 이 책! 도대체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걸까?

여행한 지 12일이 지나면서 아담은 이 여행이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노란색, 초록색,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들은 모두 여행을 돕거나 방해하는 사람들이었고, 이 게임은 12살의 아이들 24명이 40일 동안 세계 일주를 하는 게임이었다. 아담은 감옥을 탈출하면서 다시 만나게 된 메르디스와 함께 여행하게 된다.

“모험이란 항상 그런 거야. 흐리고 춥더라도 다음 날에는 해가 뜨는 법이지. 그러면 모든 것이 다시 잘 돌아간단다.“ 꼭 인생 같았다. 흐리고 추운 날씨가 지나가면, 해가 뜨는 것처럼, 나의 미래에도 밝은 빛이 찾아올 것이라고 믿어야지. 이 구절에서 문득 나의 삶에서 감사한 부분, 다시 한 번 모험에 발을 내디딜 수 있는 희망의 빛을 보았다.

“아.. 게임을 포기할까?” “아니, 지금 포기한다면, 나 스스로에게 실망할 거야.” 일을 하다보면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온다. 아담의 이 말에서 쉽게 포기하던 예쩐 내 모습에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아담은 GPS 신호기, 신용카드, 휴대전화 등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도구들을 버리고, 혼자만의 힘으로 모험을 계속한다. 배를 타기 위해 설거지를 하기도 하고, 위험의 순간이 다가올 때마다 지혜롭게 상황을 헤쳐나간다. 여행을 통해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여러 가지 것들을 배우기도 한다. 우정, 모험, 삶에 있어서 어떻게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야 할지 등등을 말이다.

어떻게 보면 너무 무모하다. 요즘 세상이 무서운데, 도와준다는 사람을 믿고 따라간다는 것은. 하지만 자신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엿보였다. 함께 세계 일주를 시작한 24명의 아이 중 유일하게 살아남았고, 방해꾼들의 방해에도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돌아온 후에 복권 당첨이 되고, 400만 달러를 받게 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우리나라 교육에서는 1등만을 가르친다. 그 안에서는 양보와 배려라는 소중한 가치보다는 “경쟁”의 가치만이 떠오를 수 있다. 선의의 경쟁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나는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는 참된 인성과 자기 자신이 잘하는 일, 즐거운 일을 찾는 것, 삶에 있어서 여러 가지 선택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힘, 바로 이 세 가지라고 생각한다. 아담 스토리는 40일간의 모험을 통해 성적을 매길 수 없는 소중한 가치들을 많이 깨달았을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소중한 것들, 하지만 인생에서 꼭 필요한 삶의 가치들을 말이다.

잊고있던 소중한 가치.

야생 동물이 지나가고 있어요 ㅣ 한림아동문학선
이상교 지음, 허구 그림 / 한림출판사 / 2014년 4월

인간의 욕심 때문에 자연이 사라져 가고 있는 요즘.

차로 쌩쌩 빠르게 지나가는 도로 속, 우리는 도로 위로 동물들이 지나갈 거라고 생각할까요?

무관심으로 소리 없이 사라지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보며, 야생동물의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동물들을 지켜주자“는 마음이 들게 했던 책이에요.

잣다람쥐 꽃달이와 잿빛 토끼 구름이. 함께 노래도 부르고, 찻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해요. 호기심 가득한 모습으로 말이죠. 둘에게는 아픈 기억이 있어요. 꽃달이의 오빠 달음이는 집을 떠난지 1년째 돌아오지 않고, 잿빛의 아빠는 다람쥐들과 어울리다가 찻길에서 돌아가셨죠. 그래서 잿빛 엄마는 꽃달이와 어울리는 것을 싫어해요.

잿빛 엄마는 남편도 잃고, 구름이 마저 다람쥐들과 어울려 찻길에 나갈까봐 하루하루 노심초사하며 두려워하는 것 같았어요. 그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되었고, 꽃달이와 어울리고 싶어하는 구름이 또한 이해가 되었어요. 이 모든 것은 사람들이 점점 야생동물의 평안한 안식처를 뺏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잠시 생각하게 되면서 동물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는다면 환경이나 생명의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생각해보게 하는 점에서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쩌면 요즘 대부분의 아이가 사는 아파트엔 차가 다니지 않아서 차에 치여 죽음을 맞이하는 동물들의 이야기가 먼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책을 통해 바라보지 못했던 세상의 모습을 본다면,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지 않을까요?

쌩쌩 달리는 차 안에서 움직이는 생명을 바라보지 못한 채, 찻길에서도 많은 동물이 소리 없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구조하시는 분들의 따뜻함처럼, 우리 또한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떤 활동을 해야 할까? 질문하면서 아이들과 이야기 해보고, 포스터를 그려서 사람들에게 알린다든지, 엄마아빠께 속도를 줄여서 가자고 말을 해본다든지, 야생동물이 있는 표지판을 만들어 본다든지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또한, 은은한 느낌의 그림체와 글씨는 따뜻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저는 이 책 초등학생인 조카에게 주려고요. 야생동물을 지키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아이를 이해하는 방법.

유아 양육에 부모가 꼭 알아야 할 48가지
후지타 토시미 지음, 한유나 옮김 / 북아띠 / 2014년 4월

답이 보이지 않는 어려운 것, 나는 그것이 아이를 키우는 것으로 생각한다. 사람마다 색깔이 너무 다양해서, 매뉴얼화 되지 않기 때문에 비법은 생길 수 있으나 답이 없는 문제인 것이다.

유아 양육을 하다 보면 부모는 항상 고민할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떻게 하면 아이가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편식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러한 상황일 땐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등등 궁금한 점도, 어려운 점도 너무 많다.

이 책은 부모가 꼭 알아야 할 48가지에 대해 알려준다. 칭찬하기, 야단치기, 신경 쓰이는 행동에 대한 엄마의 대처방안, 덕을 키우는 법, 부모의 살아가는 방식 등등에 관해서다.

아이 양육의 첫 번째 키워드는 바로 “칭찬”이다. 우린 부족한 부분을 보는 날카로운 눈은 가지고 충고는 잘하지만, 좋은 면은 당연한 듯이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못 하는 부분을 지적하여 더 잘하게 하고 싶은 부모의 마음 또한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이들은 지적이 아닌 칭찬으로 쑥쑥 자라난다는 점이다. 인색한 칭찬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좋은 점을 발견하여 아이로 하여금 의욕이 생기고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 이것이 바로 양육의 첫 번째 자세이지 않을까?

그렇다고 칭찬만 할 수 있을까? 대답은 NO이다. 그럼 언제 혼내야 할까? 또한, 궁금한 점 중 하나일 것이다. 혼내야 할 순간은 바로 “아이가 그만두어야 하는 행동을 할 때”이다. 위험한 행동이라든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할 때. 화내지 말고 말하되, 야단은 짧을수록 좋다고 한다. “언제까지 말해야 알아듣겠니.” 가 아닌 한 번에 한 가지씩 이야기하는 것이다. 또한,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야 한다. 여자와 남자는 언어의 방식이 달라 여자가 하는 숨겨진 언어를 남자들은 잘 파악하지 못한다. 왜 화가 났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었으면 하는 여자와 확실히 말해주지 않으면 모르는 남자 사이에는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기도 한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정확하게 잘못된 점을 알아듣기 쉽게 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남성의 심리학책이 따로 없는 이유는 유아와 남자가 비슷한 심리를 가져서라고 얼핏 들은 적이 있다.^^ 한국 사람은 한가지 목표를 줬을 때 몰두한다. 어렵지만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듯이 혼낼 때에도 일관성 있는 규칙이 필요하다.

아이가 거슬리는 행동을 한다면? 떼를 너무 쓴다든지, 게임에만 너무 몰두하는 등의 문제행동을 보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는 왜 그런 행동을 보이는 걸까? 게임에만 몰두하는 아이가 있다면, 다른 몰두할 대상을 찾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가 자꾸 거짓말을 한다면? 아이는 시기에 따라 거짓말이 나쁜 것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상상을 많이 하는 시기이기에 상상한 것을 이야기하기도 하는 것이다. 아니면 부모가 거짓말을 했을 때 혼내거나 무서워 거짓말을 잘하게 되기도 해서 이런저런 부분에서 부모는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거나 아이의 발달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일생도 대학입시의 한 부분이 되어버린 요즘 마음이 아프다.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본적인 인성이 가장 중요한데, 점점 그 가치를 잃어버리고 있는 것 같아 속상하다. 예절과 인사, 책임감 등 기본적인 인성을 알려주고, 행복한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또한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열쇠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부모가 당연하게 지나칠 수 있는 48가지에 대해 돌아보고, 상황이 다가오기 전 인식할 기회를 준다. 유아 양육에 있어 좀 더 노력하고 배우고 싶다면 한챕터 한챕터 읽어보며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한 걸음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빨려들어가는 매력이 있는 책.

에그 2
김도경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3월

평소 소설을 제일 좋아하는 나. 기욤뮈소의 “구해줘”를 읽고 단숨의 그의 소설을 다 찾아보았던 나. 조금은 생소한 김도경 작가님은 어떤 이야기를 써내려 가셨을까? 도대체 “난자”를 가지고 무슨 이야기를 할까? 하는 궁금증으로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ONS, 장기를 괴사시키는 무서운 질병. 이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난자가 중요 치료 약이 되면서 여성의 권력이 높아지게 된다. 난자가 사고 팔리는 시대. 돈으로 할 수 없는 일이 점점 사라져 가는 이 시점에, 생명의 가치도 쉽게 돈으로 매수되는구나. 안타까운 마음, 언젠가는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도 들었다. 또 이 때문에 얼마나 희생되고 범죄로 이용될까? 하는 두려움도 들었다.

주인공 레이는 동생의 병원비를 구하기 위해 난자를 채취한다. 아인슈타인, 연예인에게나 나타나는 엄청난 가격의 경매가로 레이는 왠지 모르게 불안해진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파워슈트를 산다. 그녀의 불안감이 적중했을까? 좀비가 나타나 난자를 빼앗아 가려고 하고, STF요원의 등장으로 그녀는 난자 캔을 가지고 도망친다.

도대체 왜 난자에 집착하는 걸까? 읽어나가면서 그 이유를 알 수 있게 되었다. 크나큰 반전이라고 느껴지는 부분은 없었지만, 내용이 흥미로워서 손에서 책이 떨어지지 않아 단숨에 다 읽게 된 책 에그1,2.

물품 배달 시스템, 하늘을 나는 자동차 비톨, 슈트, 가상세계, 가면으로 내가 원하는 얼굴을 할 수 있다는 것 등 점차 우리의 삶에 다가오는 변화를 예측하고, 상상해 볼 수 있어 재미있었다.

인간의 욕심은 어디까지일까?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돈일까? 명예일까? 과연 무엇일까? 돈과 명예로만 살아갈 수 없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 모든 걸 다 갖춘 제1의 권력을 가진 대통령인 “장수진” 또한 돈과 명예를 쫓아왔지만, 사랑을 갖지 못한 삶을 살아가고, 후회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사랑”이 아닐까? 내 옆에 있는 따뜻한 가족에 감사하는 마음이 드는 하루이기도 했다.

기욤뮈소의 “구해줘”를 읽고 그 작가의 모든 소설을 찾아보았듯, 이번엔 김도경 작가님의 책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오랜만에 책에 흠뻑 빠져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에그1,2. 응원한다!

편식은 개성! 나의 신념!

할아버지는 편식쟁이 ㅣ 거꾸로 생각하는 어린이 2
강경수 글.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4년 3월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할아버지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근엄하고, 왠지 무게감 있는, 수염이 난 할아버지 모습이 떠올라요. 하지만 할아버지가 편식하신다니! 호기심이 생기는 소재와 내용인 것 같아요. 보통의 할아버지라면 아이들에게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 먹어야 한다고 말씀하시잖아요. 어떤 내용이 숨겨져 있는 걸까요?

편식이 신념이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 할아버지, 어느 날 3명의 아이가 할아버지의 집 창문을 깨면서 할아버지가 만든 음식을 직접 먹게 돼요. 어린 시절에 비위 상하는 물컹한 두부를 예고도 없이 입속에 집어넣은 엄마에게 배신감을 느끼며 편식의 세계에 발을 들인 할아버지. 그러면서 편식을 전도하고, 자신의 개성이라고 말하며 아이들을 편식의 세계로 이끌려고 하시죠. 그러다 영양소 부족으로 쓰러지게 되시면서 연서가 만든 양파수프의 맛에 빠지게 되는 내용입니다. 개성 만점 캐릭터와 그림체는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는 충분한 계기를 만들어 준답니다.

아이들은 왜 편식을 하게 될까요? 낯선 것에 공포를 느끼는 것을 일컬어 네오포비아라고 하는데, 아이들은 채소에서 네오포비아를 많이 느낀다고 해요. 아이들의 편식 하는 태도를 보게 된다면, 화부터 내기보다는 아이의 특성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채소를 많이 먹는 모습을 보여주고, 채소가 두렵고 맛없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게 해주는 것이 편식에서 벗어나 건강한 습관을 만들어 주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