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가지 선물포장
배소현 지음 / 시공(무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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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후배 생일 선물을 직접 포장해야만 했을 때가 있었는데 그 때 난 대충 집에서 굴러다니는 낡은 포장지를 재활용(?)해서 간단하게 포장했다. "에이, 선물은 마음이 제일 중요하고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내용물이지! 포장은 어찌되든 상관 없지 않겠어?" 라고 장담한 내게 들이닥친 후배의 말. "이거 선배가 집에 있는 포장지로 대충 싼거죠? 너무 티난다~" 부끄러운 "포장 사건"을 겪은 내가 가장 먼저 검색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구태의연한 구성의 촌스런 사진이 돋보이는(?) 다른 포장책들과 달리 비교적 신간이라 구성도 탄탄한 편이고 사진발도 죽인다. 어떤 물건을 어떻게 포장해야할지 모를때, 이 책을 참고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세상 모든 일이 다 그렇듯 첫 술에 배부르며 전문가가 되는 것이 아니기에, 이 책의 사진처럼 예쁜 포장을 하려면 얼마간의 기간이 필요하다. 그래도 평생에 걸쳐 쓰일 기술을 단 한 달 정도에 익힐 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지 않은가. 물론 선물은 그 자체로도 소중하다. 그러나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타인을 감동시킬 수 있는 겉모양의 화려함까지 갖춘다면 금상첨화아닐까? 정성스런 포장은 그것만으로도 상대를 당신에게 빠지게끔 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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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가루 집안의 형제들 1
이영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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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하다. 분명 소재만 보면 이것 저것 재미있는데 어째서 이렇게 한 데 어울려 놓으니 어수선한건지. 첫째오빠와 셋째딸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기 보다는 둘째오빠의 이상한 성격이 결국 이 만화의 히든카드 였구나..가 아니라 셋째딸 자체가 이 만화의 중점...은 아니고 첫째오빠와 주변 관계가 클라이맥스를 이루겠...다는 건 상상이고 결국 콩가루 집안의 부모가 문제? ... 무슨 말인지 알아 들으시겠는가. 이 만화를 읽는 그 짧은 시간(;) 동안 나의 혼란스러운 머릿속이다. 1권부터 욕심내며 이것 저것 보여주기보다는 차근차근 이야기를 풀어갔더라면 좋았을걸. 하지만 이 책은 그 산만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독자의 시선을 붙잡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것이 작가의 역량임을 믿어 의심치 않고 어수선한 집안의 두번째 이야기를 기대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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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사각 7
김나경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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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이런 류의 만화를 싫어한다. 만화가가 스스로의 직업이 얼마나 궁색하고 힘든지를 나타내는 만화. 왠지 '나 이러니까 예쁘게 봐줘~' 하고 미리 연막탄 치는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 거 너네가 알아?' 하고 정말 죽을둥 살둥 열심히, 만화가만큼 혹은 만화가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보통 사람들에게 투정을 부리는 것 같아서 심히 괴롭다. 그러나 똑같은 소재라도 이 사각사각만큼은 다르다. 똑같은 궁색과 어려움을 표현하는데도 아양과 엄살이 쏘옥 빠져있다. 게다가 깜찍한 캐릭터들이 각자의 독특한 성격에 맞추어 불협화음을 자아 내는 것이 또 얼마나 귀여운지! 내가 김나경이라는 만화작가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보라, 정말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나, 이렇게 코믹에 다재다능한 유쾌한 작가를! 전작 "빨간머리 앤"보다 영 못할 것 같아서 오랫동안 손을 대지 않다 어쩌다 보게 된 사각사각으로 작가가 1회용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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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나의 여성영화산책 탐사와 산책 15
유지나 지음 / 생각의나무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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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반이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언제나 주변인이라는 기분이 든다고 누군가에게 말했던 적이 있다. 그 때 그 누군가는 내게 20~30대의 신체건강한 남성만을 인간의 기본으로 보고 그들을 위한 문화 그들을 위한 공간 그들을 위한 사회를 구성하니 여성인 내가 언제나 뒷전일 수 밖에 없지 않냐고 명쾌하게 답변을 해주었다. 새삼스럽게 여성 영화를 들추어 보는 것도 누군가가 보면 쓸데 없는 일로 보이겠지만 여성인 나 자신에게는 왜곡된 시각을 바로잡고 나를 나 자체로서만 보겠다는 꽤나 거창한 의미가 함축되어있는 행동이다. 나도 모르게 남성의 시선을 동일시하고 그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 여겨버리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렇게 타성에 젖어버린 나를 두들겨깨운다. 너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고, 너 자신의 몸으로 세상을 느끼라고. 여기엔 여러 편의 여성 영화(또는 정 반대의 영화)가 나온다. 개중에는 본 것도 있고 보지 못한 것도 있다. 앞으로 여기에 나온 매력적인 영화들을 보는 것이 나의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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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트리오 Super Trio 2
황미나 지음 / 세주문화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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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과 함께 출판계의 유행이 되어버린 재판. 처음엔 혹했지만 재판이 넘쳐나는 요즘엔 그다지 눈길도 가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가 발견한 수퍼트리오! 이게 웬 떡이라는 심정, 딱 그 기분이다. 수퍼트리오를 처음 만난 것은 초등학교 때였다. 순정만화인 캔디캔디와 베르사유의 장미에 빠져있던 그 시절, 현란한 표지와 함께(링링의 역동적인 포즈는 캔디의 순진한 미소나 앙투와네트의 맹랑한 눈길보다 반짝였고 그만큼 현란했다) 내 손으로 떨어진 한 권의 만화책. 황미나라는 작가를 처음으로 머릿속에 깊이 각인 시킨 만화, 수퍼트리오. 다재다능한 도둑인 고구마와 발랄하고 괄괄한 아가씨인 링링의 대결은 언제 봐도 재미있었고 범죄나 수사에 사용되는 수법들은 어찌나 그렇게 다양하던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지금 보면 어딘가 허점도 보이고 너무 뻔한 설정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역시 예전의 내 나이 또래의 아이들에겐 신나는 모험의 만화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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