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사각 7
김나경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사실 난 이런 류의 만화를 싫어한다. 만화가가 스스로의 직업이 얼마나 궁색하고 힘든지를 나타내는 만화. 왠지 '나 이러니까 예쁘게 봐줘~' 하고 미리 연막탄 치는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 거 너네가 알아?' 하고 정말 죽을둥 살둥 열심히, 만화가만큼 혹은 만화가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보통 사람들에게 투정을 부리는 것 같아서 심히 괴롭다. 그러나 똑같은 소재라도 이 사각사각만큼은 다르다. 똑같은 궁색과 어려움을 표현하는데도 아양과 엄살이 쏘옥 빠져있다. 게다가 깜찍한 캐릭터들이 각자의 독특한 성격에 맞추어 불협화음을 자아 내는 것이 또 얼마나 귀여운지! 내가 김나경이라는 만화작가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보라, 정말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나, 이렇게 코믹에 다재다능한 유쾌한 작가를! 전작 "빨간머리 앤"보다 영 못할 것 같아서 오랫동안 손을 대지 않다 어쩌다 보게 된 사각사각으로 작가가 1회용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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