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나의 여성영화산책 탐사와 산책 15
유지나 지음 / 생각의나무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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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세상의 반이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언제나 주변인이라는 기분이 든다고 누군가에게 말했던 적이 있다. 그 때 그 누군가는 내게 20~30대의 신체건강한 남성만을 인간의 기본으로 보고 그들을 위한 문화 그들을 위한 공간 그들을 위한 사회를 구성하니 여성인 내가 언제나 뒷전일 수 밖에 없지 않냐고 명쾌하게 답변을 해주었다. 새삼스럽게 여성 영화를 들추어 보는 것도 누군가가 보면 쓸데 없는 일로 보이겠지만 여성인 나 자신에게는 왜곡된 시각을 바로잡고 나를 나 자체로서만 보겠다는 꽤나 거창한 의미가 함축되어있는 행동이다. 나도 모르게 남성의 시선을 동일시하고 그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 여겨버리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렇게 타성에 젖어버린 나를 두들겨깨운다. 너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고, 너 자신의 몸으로 세상을 느끼라고. 여기엔 여러 편의 여성 영화(또는 정 반대의 영화)가 나온다. 개중에는 본 것도 있고 보지 못한 것도 있다. 앞으로 여기에 나온 매력적인 영화들을 보는 것이 나의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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