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존재들
브라이언 도일 지음, 김효정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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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리더스 68월 도서로 선정된 브라이언 도일의 <찬란한 존재들>이라는 에세이집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책의 저자인 브라이언 도일은 1956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고 노터데임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포틀랜드 대학교 <포틀랜드 매거진> 편집자로 활동했습니다. <밍크 리버>, <물떼새>, <담비 마틴>, <시카고> 등의 소설을 비롯한 수필집과 시집 등 많은 책을 냈습니다. 또한 미국 예술 문학 아카데미상, 가톨릭 도서상, 푸시카트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그는 뉴요커 브라이언 제임스 패트릭 도일도 캐나다의 위대한 소설가 브라이언 도일도, 천체 물리학자 브라이언 도일도, 심지어 걸출한 배우 브라이언 도일-머레이도 아니었습니다. 느릿느릿 꾸물거리는 오리건의 작가 브라이언 도일이었고, 그렇게 살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밝힙니다.

이 책의 띠지에는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 브라이언 도일의 산문집 국내 최초 발간 <일상, 믿음, 은총의 체험 속에 다채로운 빛을 담는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것을 통해 책을 읽기 전에 내용을 짐작해 볼 수가 있었습니다.

 

 

수많은 순간이 모여 인생을 이루는 것이라면, 브라이언 도일의 인생은 이 책 속에서 빛나고 있다. 에세이 하나하나는 곱씹어 볼수록 절대 작지 않은 작은 순간을 보여 준다. 그것들은 친절, 유머, 은총, 아름다움을 만날 때마다 알아보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은 한 남자의 기억과 생각이다. <찬란한 존재들>을 읽으면 당신은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된다.

앤서니 도어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의 저자)

 

 

 

<찬란한 존재들>은 우리나라에 처음 번역 소개되는 작가의 책입니다. 저를 비롯해서 국내 독자들에게 생소한 브라이언 도일은 이 책을 옮긴이도 처음 접하는 작가라고 합니다.

브라이언 도일은 아일랜드계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나 선량하고 신앙심 깊은 부모 밑에서 성장했다고 합니다. 그는 교회의 가르침을 소중히 받아들였고 예수 그리스도를 친구처럼 가깝게 여겼습니다. 일상이 기도였다는 그는 소설, 에세이집, 시집 등 24권 이상의 책을 발표했고 뇌종양으로 투병하다가 60세이던 20175월에 타계했습니다.

그는 단연코 미국 최고의 이야기꾼이었습니다.

활자를 다루는 뛰어난 기술자였지요.

문법 규칙을 자유자재로 활용하여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을

단어로 그린 그림으로 정교하게 표현했습니다.

짐 도일 (브라이언 도일의 아버지)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짧막한 여러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순서에 상관없이 읽을 수가 있고 어려운 내용이 아니여서 부담없이 읽을 수가 있습니다.

옮긴이의 말에 따르면 그의 글에서는 가족 구성원들의 늙음과 죽음을 경험하며 느끼는 인생의 의미, 별로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많은 자식들을 건사하기 위해 고단한 삶을 살았을 부모님에 대한 애틋한 마음, 그가 작가의 꿈을 꾸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주었을 기자 아버지에 대한 선망도 짙게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그의 아내와 자녀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에 대해서도 언급이 되어 있습니다. 어린 자녀들을 키우면서 겪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작지만 따뜻한 순간들에 대한 회상은 이 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는 사소함에서 위대함을 찾아내는 탁월한 안목을 지녔고 그의 사랑은 동지애, 우정, 형제애, 부모와 자식에 대한 사랑, 영적인 사랑, 낭만적인 사랑 등 온갖 형태로 나타납니다. 그에게 있어서 하느님과 그와 함께한 이들이 '찬란한 존재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그러운 창조자가 후하게 베푸시는 놀라운 삶의 감동을 담는 그릇, 이 대단히, 영원히 자비로울 우체국의 신사 같은 그릇에서 하느님을 볼 수 없다면, 우리는 우리가 따른다고 주장하는 종교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다. 이 종교는 우리가 눈에서 들보를 없애고, 모든 존재를 어루만지고 어떤 존재도 소외하지 않는, 햇빛처럼 쏟아지는 기적에 대해 겸손과 감사의 마음으로 고개를 숙인다면 하느님이 어디에나 계시다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그래서 나는 미국의 우체국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고, 목마른 모든 이의 갈등을 풀어 주는 그의 은총으로 깨달음과 힘을 얻었다. 그 은총은 우리 각자와, 우리 모두와 함께한다.

1<하느님>

 

 

 

작가는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도 위대함을 발견합니다. 사회적 지위와 관계없이, 맡겨진 일을 묵묵히, 성실하게 해내는 사람들에게서 하느님의 거룩함을 봅니다. 선입견과 편견을 버리고 겸손과 감사의 마음으로 바라본다면 하느님을 만날 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이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할 것입니다.

 

우리가 운이 좋다면, 우리가 고통과 상실의 책을 겸손하게 읽는다면, 우리 모두가 상처 입고 미약하고 사소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사실은 우리 중 누구도 다른 누구보다 부유하거나 유명하거나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그때, 우리는 마침내 겸손에 대해 심오하고 진실한 무언가를 이해하기 시작할 것이다.

4<최후의 보루>

 

 

 

작가는 작은 것은 크고, 사소한 것은 거대하며, 고통은 기쁨이라는 선물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이며, 사랑이 있기에 다른 모든 것이 있다고 말합니다. 겸손은 사랑으로 가는 길이고 겸손이 곧 사랑일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잘 모르지만 길을 따라 천천히 움직이면서, 경이로움에 감탄하고, 그저 있는 그대로를 보고 말하려 한다면 겸손에 대해 이해할 수 있고 겸손한 삶에 한결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저의 삶을 되돌아 볼 수가 있었습니다. 행복했던 유년시절의 추억도 생각이 났고 가족들과 함께 한 소중한 순간들도 떠올릴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가질 수가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주님께서 함께 해 주셨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하느님을 믿는 천주교 신자입니다. 언제나 그분께 의탁하며 앞으로도 신앙생활을 계속하려고 합니다. 꼭 거창한 것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 속에서 주님의 손길과 사랑을 느끼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살고 싶습니다.

독서는 작가와의 간접적인 만남이라고 합니다. 비록 브라이언 도일은 이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생전에 남긴 글을 통해 우리는 그를 만날 수가 있습니다. 작가의 아름다운 흔적이 담긴 그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브라이언 도일의 다른 책들도 우리나라에 더 많이 소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가톨릭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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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에 초대합니다
라이너 마리아 쉬슬러 지음, 신정훈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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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마리아 쉬슬러 신부님이 쓰신 <말씀에 초대합니다>라는 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캐스리더스 67월 도서로 선정되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교회력이 시작하는 대림 제1주일을 시작으로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까지 1년 전례력에 따라 주일 복음 말씀을 중심으로 풀어낸 저자의 묵상 글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을 쓰신 라이너 마리아 쉬슬러 신부님께서는 1960년 독일 뮌헨에서 태어났고 1986년 뮌헨 교구 사제로 서품되었으며 1993년부터 현재까지 뮌헨 상트 막시밀리안 성당에서 주임 신부로 사목을 하고 있습니다. 신앙과 사목에 관련된 여러 권의 책을 쓴 독일 내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매 주일 복음을 소재로 팟캐스트를 제작하고 SNS에 글을 올립니다. 십 년 동안 뮌헨 사람들의 꿈인 옥토버페스트 서빙을 하면서 모든 수익을 아프리카 어린이 환자들과 시리아 난민들을 위해 기부했다고 합니다. 오랫동안 어린이들을 위한 신앙 TV 프로그램을 함께 제작했고, 주요 방송사의 각종 토크쇼에 초대 손님으로 출연하며, 유명한 TV 저녁 연속극과 영화에 신부 배역으로 출연하기도 합니다. 죽음 앞에서 신앙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호프만슈탈의 연극 예더만Jedermann에서 신앙배역을 맡아 연기하고, 지역 영화제 심사위원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복음 말씀을 많은 이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도록 모든 수단을 사용하며, 많은 사람이 교회를 떠나가는 상황에서 교회의 각성과 개혁, 새 출발을 위한 예언자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 책을 번역하신 신정훈 신부님께서는 2001년 서울대교구 사제로 서품되었으며, 2011년부터 2020년까지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강의했으며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부 자문 위원이십니다. 2020년부터 독일 뮌헨 상트 막시밀리안 성당에서 저자와 함께 사목을 하고 있습니다.

역서로 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신학 주석시리즈, 그리스도교 신앙(공역), 안셀름 그륀의 종교란 무엇인가, 신학, 하느님과 이성, 교부들의 그리스도론(공역) 등이 있습니다.

<말씀에 초대합니다>는 교회 전례에서 가장 중요한 복음의 핵심들을 뽑았고, 그날그날의 성경 말씀을 짧게 수록하여 교회력의 흐름에 따라 말씀을 묵상하고 세상 속에서, 각자의 삶 안에 이를 가까이 옮길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저자가 복음 말씀에 접근하는 놀라운 발상과 예리한 통찰, 날카롭지만 따뜻한 촌철살인의 문장들을 통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말씀, 그 의미를 새롭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에 나가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기쁜 소식, 그분의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사제, 수도자 뿐만 아니라 평신도들도 해당이 됩니다. 이 책을 쓰신 라이너 마리아 쉬슬러 신부님께서는 그동안 강연, 신문 칼럼, 소셜 미디어 등에 글을 많이 기고하셨는데 독자들이 다양한 인터넷 공간에 드나들지 않더라도 저자의 글을 읽을 수 있도록 성경과 관련된 여러 글 중 일부를 선정하여 책으로 엮어 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이 책을 펴내게 되셨다고 합니다.

이 책은 특정 신학이나, 성경 주석, 기초 신학 연구를 다루지 않습니다. 그저 독자를 위한 개인적인 '목자의 염려'로 독자들의 개인 신앙에 작은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이 이 책 안에서 정말로 사색할 만한 것, 힘을 주는 것, 새로운 것, 가치 있는 옛것, 숙고할 만한 것, 또 경우에 따라서는 긴장 속에 자극을 주는 것을 발견하리라는 희망을 가지며, 모든 분이 말씀에 초대를 받아 유익함과 뜨거운 마음을 얻기를 기원하셨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쓰는 동안 당신의 복음을 선포하라는 예수님의 명령이 얼마나 아주 개인적으로 자기 자신과 관련되는지를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명령에 따를 수 있고 그분 말씀의 종이 되는 것은 자신에게 매우 큰 영예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메시지는 우리에게 열려 있지만, 이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명료한 해석자가 필요한데 자신을 이러한 해석자가 되도록 해 주신 하느님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하셨습니다.

성공 지향적인 목표보다 복음에 가치를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복음에 열린 자세를 지닐 때 장점을 과시하는 대신 약점을 허용하게 됩니다. 자신이 항상 옳다고 믿는 대신에 자신의 연약함을 깨닫게 됩니다. 끊임없이 이것이나 저것이 가능한지 묻는 대신에 진리의 편에 서게 됩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것에 주의를 기울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어떤 사람이 하느님을 말하는 방식에서가 아니라

일상의 일을 이야기 하는 방식에서

나는 그가 하느님 사랑을 체험했는지의 여부를 알아봅니다.​​

시몬 베유

 

 

우리 삶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하느님과 이웃을 바라보면서 스스로 책임 있게 삶을 꾸려 나가야 합니다. 스스로 뽐내는 모습이나 자만자족하는 자세는 여기에 설 자리가 없습니다. ​​

본문 110<겸손을 타고 오신 예수님>

 

 

오늘날 각자가 모두 등불을 켜고 진정 신앙다운 신앙, 복음과 우리의 현대 세계의 삶에 걸맞은 자신의 신앙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여기서 공허한 죄의식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직 그리스도인이라는 기쁨과 하느님께서 주신 커다란 자유에 대한 기쁨이 도움이 됩니다.

이 책을 번역하신 신정훈 신부님께서는 컴퓨터의 운영 시스템이, 핸드폰이 자주 업데이트되듯이 우리의 신앙생활도 업데이트되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신앙의 부수적인 것과 본질적인 것을 구분하고 부수적인 것을 상황에 따라 떨쳐 낼 수 있다면 신앙의 업데이트는 훨씬 수월해질 것입니다. 우리 신앙의 핵심인 예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고 실천하는 것이 우리 자신에게는 기쁨이 되고 이웃에게는 유익이 된다고 하십니다. 그 안에서 구현되는 평화는 모두에게 그분이 선사하시는 구원입니다.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이 신부님의 글을 통하여 하느님께 더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을 닮고 그리스도인답게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달의 미션 : 서평도서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기

 

<말씀에 초대합니다>

삶의 목적과 방향을 깨닫게 하는 책입니다.

성경 안에서 찾아낸 영적 지침이 수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가톨릭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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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이즈 영 God Is Young - 이 시대 청년들에게 전하는 희망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황.토마스 레온치니 지음, 윤주현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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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이 시대 청년들에게 전하는 희망 메시지가 담긴 <God is Young>이라는 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캐스리더스 6기 6월 도서로 선정이 되서 읽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젊으십니다! 그분은 영원하시며, 그분께는 시간이라는 개념이 없으며, 새롭게 할 능력이 있으십니다. 청년들에게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하느님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젊으십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시며' 새로움을 좋아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꿈을 꿀 줄 아시며 우리의 꿈에 대한 열망을 갖고 계십니다. 또한 강하고 열정적이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2018년 10월 3일부터 28일까지 근 한 달에 걸쳐 이탈리아 로마에서 '젊은이, 신앙과 성소 식별'을 주제로 세계주교대의원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이 책은 세계주교대의원회의에서 다룬 주요 의안을 2018년 초에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한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한 작품입니다. 청년들을 돌보는 것은 교회의 선택적 임무가 아니라 교회의 소명과 사명에서 필수적이기에, 교황님은 시대의 변화 안에서 청년들의 성소 식별 여정에 함께하기 위해 세계주교대의원회의를 개최하고자 하신 것입니다.

이 책에는 젊음이란 무엇이며, 청년들이 어떠한 정신과 마음으로 나아가야 할지, 세대 간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지, 더 나아가 우리 교회는 어떻게 그들과 함께 새로워질 수 있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시는 교황님의 말씀이 담겨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인터뷰를 한 토마스 레온치니 (기자이자 작가)께서는 이 책의 머릿말에 교황님께서는 청년들과 노인들 사이에 일상적으로 건너 다닐 수 있는 다리를 놓아 주기 위해서는 힘과 결단만이 아니라 사랑도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하십니다. 그들이 서로 끌어안을 때, 이 사회는 우리가 끊임없이 시선을 돌려야 할 뒤쳐진 모든 사람을 위해 진정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 거라고 하십니다.

이 책은 총3장으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제1장(젊은 예언자들과 나이 든 꿈쟁이)에서는 젊음이란 무엇이며 이 사회를 위해 청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설명하십니다. 그리고 부유한 기성세대에게서 배제되고 소외된 많은 청년들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어떻게 이들이 사회 안으로 편입되어 건강한 사회의 주축이 될 수 있는지 그 지혜를 전하고 계십니다.

청소년기를 언급하지 않은 채 청년들에 대해 말할 수는 없습니다. 기성세대는 청소년들에 대해 이해심을 가져야 하며, 단지 말로만 그들을 가르치려 들지 말고 행동으로 올바른 길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청년들과 노인들이 서로가 서로를 배제하고 있는데 노인들은 청년들에게 기억을 전해 주는 것으로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노인들을 미래를 꿈꾸는 진정한 꿈쟁이로 만들어 줍니다. 청년들은 이런 노인들의 가르침, 그들이 꿈을 취하여 이를 앞으로 나아가게 함으로써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젊은 예언자들과 나이 든 꿈쟁이는 뿌리가 뽑힌 우리 사회가 구원되는 길입니다. 배제된 이 두 세대가 모든 사람을 구원해 줄 수 있습니다.

제2장(이 세상에서)에서는 소외된 청년 문제와 생태 문제를 연결해서 가르치십니다. 무엇보다 생태 문제의 근원은 이기적인 정치와 경제에 있다고 일침을 놓으십니다. 북한의 핵 위험으로 상징되는 현 세계의 핵무기 위험에 대해서도 전반적인 견해를 제시하시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는 현 세계의 위기와 여기서부터 파생되는 외국인 혐오 현상을 비롯한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진단하십니다. 또한 디지털화되는 현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 잘못된 언론의 행태, 사형 제도, 마약 중독에 대해서도 충고를 아끼지 않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청년들이 사명을 갖기를 원하십니다. 청년들의 사명은 예언자가 되는 것입니다. 청년들은 함께 있어야 하고, 함께 일치해야 하며, 서로 존중해야 하고 분명한 목표를 가져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사명입니다.

제3장(가르치는 것은 배우는 것입니다)에서는 청년들의 잘못된 문화, 즉 빠르고 순간적인 것에 마음을 빼앗긴 그들의 문화에 대해 염려하시며, 그런 청년들을 위한 멘토가 되어야 할 교사와 부모들을 위해 다양한 조언을 하십니다. 또한 세대 간의 문화적인 차이, 사고방식의 차이로 인해 일어나는 소통의 부재와 어려움을 염려하시며 그들과의 진정한 소통을 위한 기성세대의 노력을 부탁하십니다.

교황님께서는 청년들에게 '열정'과 '기쁨'이 있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출발해서 결코 없어서는 안 될 또 다른 특징은 '유머 감각'이라고 하십니다. 이것은 기뻐할 줄 아는 능력, 감탄할 줄 아는 능력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유머는 좋은 기질을 갖는 데 도움을 주는데 만일 우리가 좋은 기질을 갖게 된다면 다른 사람들 그리고 우리 자신과 더불어 보다 쉽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인류의 다음 세대를 책임질 미래의 주역인 청년들이 건강하게 자라 이 사회를 물려받지 못한다면, 인류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할 기성세대가 희망을 빼앗고 위기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기성세대가 이기적으로 사회를 운영하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청년들이 받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하느님께서는 젊으시며 언제나 새로운 분이시라고 하셨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이 말씀과 함께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셨습니다. 즉, 불안한 우리 시대의 위대한 낙오자인 청년들은 사실 '하느님의 밀가루 반죽 그 자체'라는 것입니다. 그 밀가루 반죽이 지닌 가장 좋은 특징은 청년들의 것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청년이 중심인 권리를 다시 요청하셨습니다. 그분은 그들이 언저리가 되는 상황에 처했음을 강조하시며 그들을 현재와 미래의 주역으로, 공동의 역사를 위한 주역으로 지목하셨습니다.

이 책에서 교황님은 우리가 몸담고 사는 이 사회의 모든 부조리와 불합리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을 청년들에게서 보고, 그들을 위한 용기와 격려 그리고 찬사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이 책을 번역하신 가르멜 수도회 윤주현 베네딕토 신부님께서는 자녀를 키우고 있는 모든 기성 세대 신자들은 이 책을 통해 어떻게 자녀들을 신앙 안에서 사랑하고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 줄 수 있는지 깨달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청년들은 어떻게 이 험난한 현실을 헤쳐 나갈 수 있는지 그 지혜를 교황님께 배울 수 있을 거라고 하십니다.

저는 이 책은 젊은이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모든 세대가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녀를 둔 부모님들, 청년들, 청소년들, 노인들 모두가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성세대가 이기심을 버리고 미래의 주역인 청년들을 위해 노력하고 청년들 또한 기성세대로부터 배울 점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로를 적대시 할 것이 아니라 서로를 위해 노력하고 도와야 할 것입니다.

*가톨릭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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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그런 슬픔은 없다
허찬욱 지음 / 생활성서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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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철학자 허찬욱 신부님이 쓰신 <원래 그런 슬픔은 없다>라는 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책은 생활성서사 특별 서평단으로 선정이 되서 읽게 되었습니다. 22편의 에세이가 실려있는데 글의 반 정도는 월간 <생활성서>에 실린 글이고, 나머지 반은 월간 <>에 실린 글이라고 합니다. 생활성서사의 제안으로 허찬욱 신부님께서 그동안 쓰신 글을 엮어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의 저자이신 허찬욱 신부님은 가톨릭 사제이십니다. 독일에서 종교 철학을 공부하고 돌아와, 대구 가톨릭대학교에서 신학생들에게 철학을 가르치고 계십니다. 독문 저서로는 <Stufenweg zum Heil>, 번역서로는 <낮은 곳에 계신 주님>, <바로 오늘>이 있습니다.

 

슬픔만큼 보편적인 감정도 없지만, 슬픔만큼 다양한 층위를 가진 감정도 달리 없지요. 사람마다 슬퍼하는 방식이 다르니, 슬픔의 전형, 말하자면 '원래 그런 슬픔'은 없는 것입니다.

슬퍼하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르니, 타인의 슬픔을 이해하는 일은 타인을 마주할 때마다 매번 새로이 시작해야 하는 일입니다. 타인의 슬픔을 온전히 이해하기가 힘들다는 것, 힘든 것을 넘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이 타인을 이해하는 일의 시작점이라 믿습니다.

 

책머리에중에서...

 

 

이 책에 실린 22편의 글 중에서 일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원래 그런 슬픔은 없다>

 

타인도 나처럼 아프겠지만, 나와 같은 방식으로 아프지는 않을 것입니다. 타인도 나름의 방식으로 아픔을 이겨 내겠지만, 그의 방식이 나의 방식과 같지는 않을 것입니다. '너의 슬픔을 이해한다.' 는 말이 상대방에게는 정작 공감의 말로 들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타인에게 위로와 공감을 주려면, 타인의 슬픔이 어떤 것인지 조심스레 물어야 합니다. 타인이 슬픔을 대하는 방식은 어떤 것인지 섬세하게 봐야 합니다. 이해되지 않는 슬픔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세상에 '원래 그런 슬픔' 은 없는 거니까요.

 

=> 슬픔은 사람마다 고유한 것이여서 '원래 그런거'라는 말로 일반화할 수 없다고 롤랑 바르트는 말합니다. 그리고 자신만이 아는 고유한 슬픔이 있는데 타인이 함부로 안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위로하고 공감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이전에 타인의 슬픔이 어떤 것인지 조심스레 물어야 합니다. 각자 슬픔을 대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고 당사자가 아닌 이상 그것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원래 그런 슬픔'은 없습니다.

 

 

<애도의 순간>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은 말도 잃습니다. 하지만 그 앞에서 사람들은 위로의 말이라고 이런저런 말을 늘어놓지요. 정작 그런 말들이 위로가 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아픈 사람을 더 아프게 합니다. 슬픔을 설명할 '적합한 말'을 잃은 사람에게 쏟아 놓는 사람들의 손쉬운 위로는 슬픔에 젖은 사람을 더 슬프게 만듭니다. 누구도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만 더 선명해집니다.

 

=> 남이 해 주는 위로의 말이 힘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상처를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린 아들을 잃은 어머니에게 다른 사람들이 그 아이의 죽음을 입에 올리는 것 자체가 거부감을 줄 수가 있습니다. 죽은 아이가 천국에서 즐겁게 지내고 있을 거라는 말도 위안이 될 수가 없고 오히려 힘들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타인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이 슬픔에 잠겨 있는 사람을 위로하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어서 빨리 애도를 표시해 내 마음 편하고자 하는 것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손쉬운 위로는 슬픔에 젖은 사람을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더 슬프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것보다 아무 말 없이 안아주고 옆에 있어주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모른다>

 

우리는 그저 가만히 손을 잡아 주거나, 기대어 울 수 있는 어깨를 내어 주거나, 가만히 등을 토닥여 줄 수 있을 뿐입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울부짖는 소리를 먹먹한 마음으로 들어 줄 뿐입니다. 이외의 다른 애도의 방법을 저는 알지 못합니다. 그 외의 애도의 순간을, 저는 모릅니다.

 

=> 인간의 말은 위로가 되지 않고, 하느님은 침묵하는 순간의 슬픔을 겪어 본 이들은 하느님이라도 원망해야 하는데 그런 이들에게 신심 깊은 마음으로 건넨 종교적 위안은 슬퍼하는 사람의 마지막 숨통을 막아 버린다고 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종교적 위안의 말을 건네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가 마음껏 울고 소리치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고 하십니다. 모든 것이 잘 될 거라는 거짓말도 금물입니다. 그런 말은 허황된 거짓말이고 슬픔에 잠긴 사람은 그걸 금방 알아채립니다. 상대방을 위로한다고 건넨 말이 위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걸 항상 인지하고 조심스럽게 대해야 합니다. 그저 조용히 옆에 있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가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제 자신의 언행을 되돌아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도 생각해 볼 수가 있었습니다. 상대방의 슬픔에 대해 감히 이해한다고 한 적은 없었는지, 위로하려다가 상처를 주진 않았는지 되돌아볼 수가 있었습니다. 타인의 아픔과 고통에 대해 그 사람이 아닌 이상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 책은 종교 철학을 공부하신 가톨릭 사제가 쓴 책이지만 가톨릭 신자가 아닌 분들도 부담없이 읽으실 수가 있습니다. 내용이 어렵지 않고 잔잔한 울림을 주는 작은 이야기들이 실려 있습니다. 누구나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내용이지만 특히 사랑하는 사람과 사별하신 분, 몸과 마음이 아프신 분들,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책을 쓰신 허찬욱 신부님께서는 공감을 만들어 내는 작은 이야기의 힘을 믿는다고 하셨고 앞으로도 계속 믿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신부님께서 앞으로도 좋은 글을 많이 써 주시면 좋겠습니다.

 

슬픔과 고통에 관한 성찰을 담은 이 책이 타인의 슬픔을 이해하려는 이에게 도움이 되고, 그리고 슬퍼하는 이에게는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는 신부님의 말씀처럼 이 책을 읽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생활성서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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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명상의 씨 - 개정2판
토마스 머튼 지음, 오지영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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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리더스 6기 5월 도서로 토마스 머튼의 <새 명상의 씨>를 선택했습니다. 도서 선택권을 주셨는데 다른 책은 이미 구입해서 읽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없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싱그러운 초록빛으로 가득한 숲이 그려져 있는 표지가 눈에 띄였습니다. 책을 읽기도 전에 표지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개정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옛 책을 새로 꾸민 것이 아니라, 여러 면에서 완전히 새로운 책입니다. 일부 문장을 약간 수정하고 삭제한 것 외에는 옛 책의 전체 내용을 그대로 살렸고, 많은 내용을 덧붙였습니다. 초판이 나오고 12년이 흐르고 나서 새롭게 나온 책이라고 합니다. 초판의 그릇된 점 중 하나는 독자들에게 '명상가가 되는 법'을 가르치려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작가가 의도한 바가 아니였다고 합니다. 누구도 다른 사람에게 '명상가가 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저자이신 토마스 머튼은 미국 가톨릭 교회를 대표하는 영성 작가로 1915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영국과 미국에서 성장했습니다. 1938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1939년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1938년 성공회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한 뒤, 1940년 트라피스트 수도원에 입회하여 1949년 사제품을 받았습니다. 수도회에 들어간 뒤 1968년 감전 사고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미사와 기도, 침묵 수련과 노동을 하며 글을 쓰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가 남긴 책은 70여 편이 있는데, 그중 <칠층산>, <고독 속의 명상>, <명상이란 무엇인가> 등이 유명합니다.

매일 흘러가는 일상에서 공허함을 느끼게 될 때, 우리 몸과 마음은 시들어가고 모든 일이 권태로워지게 됩니다. 시끄럽고 복잡한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는 자신의 내면을 돌아볼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어떤 형태로든 변화해야 한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시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 바로 명상 체험입니다. 깊이 있는 통찰은 우리가 잠시 삶의 속도를 늦추고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어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그렇다면 명상이란 무엇일까요? 이 책에 따르면 명상은 지적이며 영적인 삶의 최고의 표현입니다. 명상은 깨어 활동하며 살아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의식하고 있는 생명 자체입니다. 그것은 영적 놀라움입니다. 생명의 신성성, 존재의 신성성에 대해서 저절로 우러나오는 경외입니다. 명상에 대한 잘못된 개념을 없애 버리는 유일한 방법은 명상을 해 보는 것입니다. 진정한 명상은 우상의 무서운 파괴요, 불사름이며 지성소의 정화입니다. 그렇게 해서 하느님께서 비워 놓으라고 하신 곳을 어떤 우상도 차지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루카복음 8장 11절에 "씨는 하느님의 말씀이다." 라는 내용이 나오는데 우리는 이 말을 흔히 주일에 성당에서 읽히는 복음서의 말씀에만 적용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의지의 모든 표현 양식은 어떤 의미로는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 생명의 씨앗입니다. 우리는 항상 변하는 현실에 살면서 하느님과 끊임없이 대화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우리는 진리, 정의, 자비 혹은 사랑이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나 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라고 확신해야 합니다. 그분께 순명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필요로 표현된 그분의 뜻에 응답하는 것이며 적어도 다른 이들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입니다. 또한 어떤 일을 하도록 요구받는 것은 하느님의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분은 나를 통해서 일을 하십니다. 어떤 경우에라도 우리는 언제나 '로고스' 또는 해야 할 일, 우리 앞에 주어진 의무의 진리에, 혹은 하느님이 주신 본성에 충실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내가 나 자신이 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나의 존재 이유와 완성이 숨어 있는 그분과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존재, 나의 평화 그리고 나의 행복, 이 모든 것이 달려 있는 문제는 오직 하나뿐입니다. 즉, 하느님을 찾는 것 안에서 나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내가 그분을 찾으면 나는 나를 찾을 것이고, 내가 나의 진정한 자아를 찾으면 나는 그분을 찾을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하느님을 알고 사랑하기 위해 우리는 하느님께서 새로운 방법으로 우리 안에 사시게 해야 합니다. 위대하신 분으로서만이 아니라 아주 미소한 분으로서도 우리 안에 사시게 해야 합니다.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비밀을 간직하시는 하느님께서는 나의 창조주로서뿐만 아니라 다른 나, 진정한 자아로서 내 안에 사시기 시작하십니다.

진정한 명상은 이기심을 완전히 타파하는 것이고 가장 순수한 청빈과 마음의 결백입니다. 이 사실을 잊어버릴 때에는 명상에 대한 염원도 부정한 것이 될 수 있습니다. 내가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리려고 노력할 때에도 나는 그분의 원수인 나의 야망을 채우려는 경향이 있는데 그래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을 완전하게 찾기 위해서는 환상과 쾌락에서 물러서고, 현세적 불안과 욕망, 하느님이 원하시지 않는 일에서 물러서야 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정체성을 하느님 안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안에서 찾아야 합니다. 내가 마치 특별한 존재인 것처럼 나를 다른 사람들에게서 격리시킨다면, 우리는 절대로 나 자신을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사람들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그들을 찾기 위해 사막으로 가야 합니다. 대중 속에서 자기를 잃고, 자기가 혼자라는 것을 모르고 있는 사람, 자기가 속한 사회의 일원으로 처신할 줄 모르는 사람의 은거보다 더 위험한 것은 없습니다.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서로 일치하여 순수한 대화를 나누며 사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마태 6,6)

명상을 하기 위해 우리는 혼자 있는 법을 배워야만 합니다. 물리적으로 혼자 있는 것, 외적 침묵 그리고 진정한 반성은 사실상 명상 생활을 하려는 사람 누구에게나 다 필요한 것입니다. 명상 생활은 욕구를 이겨 내는 자기 훈련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빠져 있는 습관적 쾌락 없이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극기 없는 기도 생활은 순수한 환상입니다. 영적 은거 생활의 상태, 평화와 평온, 명확함과 부드러움의 경지에 이르게 될 때 사람은 묵상하고 명상의 기도를 바치고 싶어집니다.

사람들이 진정으로 평화를 원한다면 마음으로부터 평화를 하느님께 청할 것입니다. 그러면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에게 평화를 주실 것입니다. 세상이 바라는 척하는 평화는 전혀 평화가 아닙니다. 당신이 평화라고 생각하는 것을 사랑하는 대신에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고 무엇보다도 하느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평화를 사랑한다면 불의를 미워하고 폭군을 미워하고 욕심을 미워해야 합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아닌 '당신 안'에 있는 그것들을 미워해야 합니다.

명상의 시작은 믿음입니다. 만약에 믿음에 대해 근본적으로 잘못된 개념을 갖고 있으면 당신은 절대로 명상가가 되지 못할 것입니다. 믿음은 무엇보다도 지성적 동의입니다. 믿음은 우리에게 스스로 계시는 분으로서의 하느님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합니다. 믿음의 행위는 지성이 하느님을 '사랑함'으로써 그리고 하느님의 말씀대로, 하느님에 대한 말을 받아들임으로써 만족하게 하는 행위입니다. 무엇보다도 믿음은 내적인 눈, 마음의 눈을 뜨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빛이 가득 차도록 마음의 문을 여는 것입니다.

명상을 하는 정상적 방법은 그리스도의 삶과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대한 깊은 연구를 해서 얻은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느님에 대해서 체험하는 모든 것이 다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해서, 언제나 변함 없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과 같은 그리스도를 통해서 명상에 이른다는 말은 아닙니다.

진정한 믿음은 우리가 모든 것을 잃은 후에도 지속되어야 합니다. 겸손한 사람만이 이런 마음으로 믿음을 조건 없이 완전히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겸손한 사람은 깨끗한 유리창이 햇빛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칭찬을 받아들입니다. 빛이 순수하고 강할수록 유리는 보이지 않습니다. 겸손은 능력의 가장 확실한 징표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면 그들의 약점과 부족을 이해하는 것은 우리가 진정한 명상가가 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철저한 고독 중에 내적 시련을 용감하게 받아들이는 모든 것도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고 그들의 무리한 욕구와 욕망을 공감하면서 겪는 인내와 겸손이 우리 안에 이루어 주는 정화에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평화와 묵상에 대한 욕망까지도 버리지 않으면 절대로 완벽한 내적 평화와 묵상을 얻을 수 없습니다. 기도하는 기쁨에 대해서도 초연하지 않으면 완전한 기도는 절대로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진정한 명상은 모든 만족과 모든 체험을 초월해서 순수하고 꾸밈없는 믿음의 암흑 속에서 쉬는 사랑의 작업입니다. 우리의 감정이 어떠하든 간에 하느님을 뜻을 온전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마음의 기도를 포기할 생각과 싸워 이기고, 또 어려움과 무미건조함을 느끼고 고통스러울지라도 매일 정한 시간에 묵상을 계속해야 합니다. 끝에 가서는 우리가 겪는 고통과 하느님의 은총의 은밀한 효과는 우리에게 무엇을 해야 할 지를 알려 줄 것입니다. 묵상할 기회가 주어지면 묵상하고 생각이 떠오르면 흥분하지 말고 그 생각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책을 읽고 전례에 참여해야 합니다. 이때 무리하게 어떤 좋은 생각이나 어떤 열정을 얻으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도의 핵심은 기도하려는 마음이며 중요한 것은 하느님을 찾고, 하느님을 알고, 하느님을 사랑하려는 열의입니다. 이러한 원의가 있으면, 이미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한 것입니다. 기도할 때 분심이 심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편안하게 하느님께 집중하려고 노력하면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이 그렇게 복잡해도 우리 안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현존은 우리가 하느님을 생각하느냐 안 하느냐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명상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신 이유입니다. 명상을 통해서 우리는 '스스로 계시는 하느님'으로서 그분을 알고 사랑하며, 우리 본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깊고 생생한 체험을 통해 하느님을 알게 됩니다.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은 명상이 우리가 가진 고유한 요소라고 가르칩니다. 그 이유는 하느님께서 다른 것이 아닌 바로 명상으로 우리 안에 깊이 자리한 능력이 온전히 발휘되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영적으로 더 성장하고 싶고 내면의 평화를 찾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쁜 일상 중에서 시간을 내어 마음을 비우고 조용한 곳에서 내면을 살피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의 내면에 평화와 기쁨, 사랑의 영적인 씨앗이 싹틔울 거라고 확신합니다.



마음에 남는 구절

우리가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가진 어떤 것을 보고 사랑하는 것이 아니고 그리스도가 다름 아닌 '그분이시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복음서를 읽는 것은 그리스도를 이해하고 그리스도에 대한 개념만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고 우리에게 계시된 하느님의 말씀에 들어가 그것을 거쳐 하느님으로서 우리 안에 살고 계시는 그리스도와 생생한 관계를 믿음으로 맺기 위해서입니다.

세상에 사시는 그리스도의 애정과 성품을 가지려면 자기의 상상력에뿐 아니라 믿음에도 의존해야 합니다. 내적 일치의 어둠 속으로 들어가서 모든 상념을 다 떨쳐 버리고 그리스도로 하여금 당신의 십자가로써 여러분 안에 당신을 형성하게 하십시오.

성모님께서 숨어 계시는 하느님 안에 우리도 숨어든다면 우리는 성모님을 찾아 만날 수 있습니다. 성모님의 겸손과 드러나지 않으심, 그리고 청빈과 드러냄 없는 은거를 함께 나누는 것이 성모님을 아는 가장 좋은 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모님을 안다는 것은 지혜를 찾는 것입니다.

* 가톨릭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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