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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평이면 충분해 - 은평구 증산동 5평 가게에서 매일매일 샌드위치를 만드는 박지성 씨 이야기
박지성 지음 / 달먹는토끼 / 2026년 6월
평점 :
책을 읽다 보면 어떤 책은 많은 지식을 남겨주고, 어떤 책은 오래도록 마음에 여운이 남습니다. 박지성 작가님의 <다섯 평이면 충분해>는 제게 후자에 가까운 책입니다. 책장을 덮은 뒤에도 '다섯 평'이라는 단어가 제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공간에서 시작한 창업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은 단순히 사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무너진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운 한 사람의 진솔한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예상하지 못한 일을 만나곤 합니다. 아무리 성실하게 살아도 관계가 무너질 수도 있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으며,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그런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모든 것을 잃었다고 느낄 만큼 힘든 현실 앞에서도 결국 다시 살아가기 위해 작은 공간 하나를 선택합니다. 그 공간이 바로 '다섯 평'의 샌드위치 가게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떠올랐던 단어는 '충분함'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큰 집을 원하고, 더 좋은 직장을 원하며, 더 많은 돈이 있어야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런 생각에서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더 여유가 생기면 행복할 텐데."
"조금만 더 좋은 환경이 갖춰지면 시작할 수 있을 텐데."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제 마음에 조용히 질문을 던졌습니다.
정말 부족한 것은 환경일까? 아니면 시작할 용기일까?
다섯 평이라는 공간은 결코 넓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그 작은 공간 안에서 삶을 다시 세우고, 샌드위치를 만들며 희망을 키워 갑니다.
결국 사람을 살게 하는 것은 공간의 크기가 아니라 그 공간에서 품는 마음의 크기라는 사실을 이 책은 담담하게 보여줍니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특별한 성공을 자랑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요즘은 성공담을 쉽게 접할 수 있지만 그런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가끔은 현실과 너무 멀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반면 <다섯 평이면 충분해>에는 화려한 성공보다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내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아침에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하고, 작은 일들을 하나씩 해결하며 하루를 보내는 모습이 오히려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삶도 그렇지 않을까요. 특별한 날보다 평범한 하루가 더 많고, 큰 기쁨보다 소소한 일상이 더 오래 이어집니다. 그 평범한 하루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 결국 삶을 지켜내는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하나 마음에 남았던 것은 사람의 존재였습니다.
힘든 시간을 버티게 해 준 것은 거창한 기적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조용히 건네준 도움, 그리고 곁을 지켜 준 사람들이 저자에게 삶을 살아갈 힘을 주었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혼자 버텨야 하는 순간도 있지만, 결국 사람은 사람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요즘처럼 각자의 삶이 바쁘고 관계가 점점 단절되는 시대일수록 누군가를 향한 작은 친절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성공이라는 단어가 더 크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얼마나 높이 올라갔는가보다 얼마나 단단하게 살아가고 있는가가 더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돌보고, 일상을 보내고, 예상하지 못한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하며 살아가는 시간들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성공하세요."라고 말하기보다 "오늘도 잘 버티셨습니다."라고 말해 주는 것 같았고 그 한마디가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다섯 평이면 충분해>는 삶을 다시 시작하는 사람의 용기에 대한 이야기이고,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누군가는 지금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해서 불안하고, 무엇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날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시간 속에서 이 책은 거창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대신 이렇게 말해 줍니다.
"지금 가진 것이 적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다시 시작하려는 마음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제 삶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혹시 우리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느라 오늘의 소중함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지금 옆에 있는 사람들, 평범하게 흘러가는 하루,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시간...
어쩌면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런 소소한 일상 속에 숨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섯 평이면 충분해>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여운이 남고 마음 한구석이 조용히 따뜻해집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삶이 버겁게 느껴지는 분들,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망설이는 분들, 그리고 지금의 삶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데 필요한 것은 넓은 세상이 아니라, 오늘을 포기하지 않는 작은 용기였다."라고 말씀하신 박지성 작가님을 응원합니다. 저도 힘든 일을 겪게 되더라도 희망을 잃지 않고 용기를 내서 계속 도전하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지나온 과거 때문에 스스로가 작게 느껴진다면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당신이 지나온 모든 날이 당신을 여기까지 데려왔으니까요.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고 매 순간을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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