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풀을 통해 알게된 ‘물고구마‘님의 ˝오리무중에 이르다˝의 리뷰를 읽고 그제야 접하게 된 ˝정영문˝이라는 작가를 찾아 읽는 중입니다.
처음 몇 줄은,, 이상의 ˝권태˝나 ˝날개˝를 읽었을 때의 낯섬과 정제하지 않은 채 마구 쏟아내는 듯한 생각들의 중언부언 속에서 잠시 길을 잃기도 했습니다.

허나 읽어내는 동안, 작은 쪽배에 누어 물살에 그저 내맡긴 채 떠가는 듯 읽는 동안 그의 생각에 동화되어 가는 걸 ˝느끼게˝ 되더군요.
이상하리만치 기억나지 않는 문장 속에서, 나른하게 몰려든 졸음에 겨워 걷다보니 어느새 집 앞에 이르었던 경험이 되살아 났습니다.

아직 다 찾아 읽어내지 못한 작가이기에 섣부르게 리뷰를 다 쓰지 못하지만, 그저 소개라도 하고 싶었습니다.
이제 막 그의 책을 몇 권샀고, 몇 권 찾아 읽었고, 이제 막 재미를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이 작가의 책은 더위에 쉽게 짜증나는 여름은 잘 어울리지 않는 듯ㅋ  한가롭고 나른한 봄이나 따뜻하게 생각없이 드러누울 수 있는 겨울에 접해보심이 어떨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생각나지 않으나 분명 읽었고, 읽은 것 같으나 다시 보면 또 새롭고, 읽어온 문장들이 기억나진 않으나 끝에 이르렀네요.   그가 생각, 상상은 그저 그렇게 이렇게 ˝흘러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ㅋㅋ   그러게요,, 생각이나 상상을 그렇게 꼭 집어, 짜임에 맞게, 딱 부러지게 정의하거나 써내려 간다는 게 가끔은,, 이상하기도 했습니다ㅋ  그저 흘러가는 대로,, 그렇게 내버려두어도 좋은, 그래서 좋았던 작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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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구마 2017-05-11 15: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지시네요. 저도 한 때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쭉 보려고 했는 데 쉽지가 않네요. 정영문작가님의 작품도 「목신의 어떤 오후」를 너무 힘겹게 읽어서 그런지 「바셀린 붓다」는 구매를 했음에도 읽어보지 않았네요. 저도 여유가 있다면 작가들의 작품들을 쭉 찾아서 읽어보고 싶어요.

마르케스 찾기 2017-05-11 17:35   좋아요 0 | URL
그래서 제 북풀이름이 ˝마크케스 찾기˝ㅋ 찾아 읽기 시작한 첫 작가가 마르케스였거든요ㅋㅋ
제 책꽂이에는 책을 그렇게.. 작가별로 꽂혀 있답니다ㅋㅋ

˝바셀린붓다˝라는 책을 구매하셨군요!!
품절이라 저는 중고신청을 해놓고 기다리는 중이거든요ㅋㅋ
˝겨우 존재하는 인간˝이란 책과 함께요ㅋㅋ
중고에 나와있긴 하던데,, 두 책의 판매자가 달라서ㅋ 배송비땜에 고민 했답니다ㅋㅋ
품절된 책들이 많아, 부득히 중고를 구매하다보니,,배보다 배꼽이 커지고 있다는ㅠㅋ

물고구마 2017-05-11 15: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니 김태용작가님의 「숨김없이 남김없이」라는 장편소설이 있는 데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비슷한 느낌을 받으실 수도 있겠어요. 젊은작가(?) 중에는 박솔뫼, 한유주작가님도 있겠네요.

마르케스 찾기 2017-05-11 17:21   좋아요 0 | URL
박솔뫼님은 이름만 들었는 데,,
이참에 또?
˝숨김없이 남김없이˝ 찾아보니, 괜찮은 것 같아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
진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