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풀을 통해 알게된 ‘물고구마‘님의 ˝오리무중에 이르다˝의 리뷰를 읽고 그제야 접하게 된 ˝정영문˝이라는 작가를 찾아 읽는 중입니다.
처음 몇 줄은,, 이상의 ˝권태˝나 ˝날개˝를 읽었을 때의 낯섬과 정제하지 않은 채 마구 쏟아내는 듯한 생각들의 중언부언 속에서 잠시 길을 잃기도 했습니다.
허나 읽어내는 동안, 작은 쪽배에 누어 물살에 그저 내맡긴 채 떠가는 듯 읽는 동안 그의 생각에 동화되어 가는 걸 ˝느끼게˝ 되더군요.
이상하리만치 기억나지 않는 문장 속에서, 나른하게 몰려든 졸음에 겨워 걷다보니 어느새 집 앞에 이르었던 경험이 되살아 났습니다.
아직 다 찾아 읽어내지 못한 작가이기에 섣부르게 리뷰를 다 쓰지 못하지만, 그저 소개라도 하고 싶었습니다.
이제 막 그의 책을 몇 권샀고, 몇 권 찾아 읽었고, 이제 막 재미를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이 작가의 책은 더위에 쉽게 짜증나는 여름은 잘 어울리지 않는 듯ㅋ 한가롭고 나른한 봄이나 따뜻하게 생각없이 드러누울 수 있는 겨울에 접해보심이 어떨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생각나지 않으나 분명 읽었고, 읽은 것 같으나 다시 보면 또 새롭고, 읽어온 문장들이 기억나진 않으나 끝에 이르렀네요. 그가 생각, 상상은 그저 그렇게 이렇게 ˝흘러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ㅋㅋ 그러게요,, 생각이나 상상을 그렇게 꼭 집어, 짜임에 맞게, 딱 부러지게 정의하거나 써내려 간다는 게 가끔은,, 이상하기도 했습니다ㅋ 그저 흘러가는 대로,, 그렇게 내버려두어도 좋은, 그래서 좋았던 작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