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
미겔 데 세르반테스 지음, 박철 옮김 / 시공사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반드시 무엇이 되려고 태어난 것도 아닐텐데,,,,, 빈손으로 왔으니 빈손으로 자유롭게 나가겠다는,,, 산초도 멋진 사람이었다. 무모한, 미친듯한 꿈에 돌진하려는 돈키호테의 곁에서, 이처럼 묵묵히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기에 그의 그런 기인적인 삶이 가능했을 것이다.
아무것도 이루지 않고 살았어도 실패한 삶은 아니다.
정형돈이 그랬던가? 50억의 사람이 있다면 50억의 성공도 있다고,,,,
어짜피 떠날 땐 빈손이다. 떠날 때 남긴 것을 아쉬워하며 주저하지 않고,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는 것도 축복이라면 축복일 듯.
지나치게 성공이라는 것에 목메지는 않았으면,,,

˝길을 여시오, 여러분 나의 오랜 자유로 되돌아가겠소이다.
나는 총독이 되려고 태어난 사람이 아니올시다.
기습하려는 적들로부터 섬이나 도시를 방어하려고 태어난 것이 아니외다.
주인이신 공작님께는 내가 벌거숭이로 태어나 벌거숭이로 남았다고 전하세요.
얻은 것도 없고 잃은 것도 없지요.
말하자며 땡전 한 푼 없이 이 섬에 들어와 땡전 한 푼 없이 떠나는 거지요.
섬의 다른 통치자들이 보통 떠날 때와는 다르게 말이지요.
저리 비키시오. 나 좀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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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9-29 0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연보다 조연이 더 빛났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