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는 글에서 저자는 미디어조차 일본을 소개할 때 감정을 싣는다고
했다.그 덕분에 우리는 가까운 나라인 일본에 대한 정보를 편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도 했다.
객관적으로 생각하면 2021년 현재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조금 더
선진국이다. 조금 더 부자나라 라는 뜻이다. 그러나 장차는 어찌
될지 두고봐야 할 것이다. 천황, 지진, 오타쿠 등에 대해서는 내가
알고있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은 얘기가 나와있다.
며칠 전 네이버에서 지방출신 직장인이 자기 고향에 기부를 하고
50% 인가 공제받는 얘기를 읽었다. 전에도 들은 적 있는데 ,
재정이 어려워진 일본의 지방자치단체가 도시에 사는 지역출신들에게
기부를 유도하고 있단다.기부를 하면 특산품을 보내주기도 하는 등
혜택을 준단다.저출산고령화와 지방소멸 시대를 겪을 우리나라도
일본의사례를 따라하기로 했나보다.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된 일본 얘기는 '현민성' 이다.나라마다 다른 게
'국민성' 이면,자치단체의 단위인 <현> 단위로 다른 '현민성' 이야 말로
우리나라의 영남과 호남사람들이 서로 개성이 다른 것에 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지역마다 다른 현민성을 오락이나 예능프로그램에서
많이 다룬다는 것도 우리나라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사람들은
사람을 만날 때 출신을 가장 먼저 묻는다는데 이점도 우리나라와 같다.
우리나라도 오래전엔 '백정'을 천민계급으로 취급했다. 그러나 지금은
별로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일본에선
아직도 '부라쿠' 라고 하는 이유없는 차별을 당하는 사람들이 있단다.
'부락지명총감'에는 부라쿠 지명, 소재지,호수 부라쿠 출신의 직업 등이
담겨 있단다.기업체에서 입사자가 부라쿠 출신인지 확인할 때, 결혼상대가
부라쿠 출신인지 확인할 때 사용된단다.지금도 완전히 사라졌다고는
볼 수 없다는 부라쿠 이야기는 일본이 상당히 보수적인 나라 로 알고 있는
내 생각에 확신을 갖게 해주었다
고령화 비지니스 라고 할수 있는 ' 엔딩노트' 에 대한 얘기도 장차는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였다.몇 년 후 부터는
장례난민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얘기는 남은 나라 일 같지 않았다
공장에서 바다로 방류한 메탈수은 폐수가 어패류에 축적되었고
주민들이 그 어패류를 먹으면서 생긴 <미나마타병 >.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얼마 전에 읽은 일본 의사가 쓴 ' 최강의 해독법' 이 생각났다.
근래에 일본에 많은 ' 만성 신장질환' 환자들이 늘어 나는데 그 원인 중
하나가 해산물 섭취라고 한 것이 생각나서다.세계적으로 해산물 섭취
1위는 노르웨이 2위가 일본, 3 위가 우리나라 라고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생선 덜 먹기를 생각했다.
'장차 우리나라의 미래가 궁금하면 지금 일본을 잘 살펴보면 된다.
10년~20년후의 우리나라 모습이다.' 라는 말이 유행했었다. 고령화와
저출산은 닮은 걸 넘어 우리가 더 앞서고 있다.별로 안좋은 '히키코모리'도
우리나라에 꽤 많아졌다고 하니 우리나라가 일본 따라잡기라도 하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루키가 처음사용했다는 '소확행' 이라는 말도 이젠
우리나라에서 수시로 많이 쓰인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문화에서 비슷한 점을
많이 깨닫고 놀라웠다.경제적으로는 선진국일지 몰라도 책의 뒷쪽에
니온 마사코 황후 얘기는 일본이 얼마나 보수적인 나라인지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얘기였다.가깝고도 먼나라로 여겨지는 일본에 대한 책이
생각보다 술술 재미있게 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