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잡고 비만 잡고 노화 잡는 토탈 리셋 - 잃어버린 건강을 되돌리는 기적의 다이어트 습관 인생백세 1
이진복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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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다. 25 년 간 비만을

치료해온 저자가 다양한 연령과 상황에 있는 비만 환자를

만나면서, 그리고 저자 자신이 비만에서 탈출하면서 배운

것을 이 책에 모두 담았다고 했다.

책의 앞 부분에서 '혈당 스파이크' 에 대해 언급한 저자는

비만과 혈당 그리고 다이어트에 대해, 이 책 한 권에서

조목조목 설명을 이어 나갔다.간헐적 다이어트는 현대인의

생활이 밤낮의 구분이 없어진 것을 바로 잡기 위한

거라는 얘기엔 정말 공감이 갔다.

나는 이 십 년 넘게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저자가 권하는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하는 식습관 피하기나,식사 때 먹는

순서를 바꿔서 먹는 건 오래 전부터 실천하고 있다. 찬밥을

만들어 다시 데워 먹으면 저항성 전분이 생긴다는

<찬밥 다이어트>도 실천한 지 오래됐다. 나는 생활의 편리를

위해 그렇게 한 것인데, 몇 년 전 우연히 TV 에서 건강과

다이어트에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하는 걸 봤다.

저항성 전분의 좋은 점은 혈당 수치를 조절하고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했다. 또한​ 체중 감소 후에 체중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을 제한한다고 했다.대장암을 예방하고

장내 염증을 감소시키는 역활을 한다고 했다.게다가 저항성

전분은 짧은 사슬 지방산의 생산을 증가시키는데 도움을

줌으로써 대장의 PH 수치를 낮추고 유익 세균이 번성하는

환경을 만든다고 했다. 이름이 전분일지라도 그 기능은

수용성 식이 섬유와 비슷하다고 했다.

저항성 전분이 체내에 들어가면 지방 연소를 증가 시키고

지방 연소의 대사 속도를 가속화 하는데 도움을 준단다.

중국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저항성 전분을 섭취하면

공복 혈당,인슐린 저항성,인슐린 민감도가 개선되고 당화혈색소와

LDL콜레스테롤 수치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정말 착한 저항성 전분이다.

저자는 콩의 섭취를 늘리면 큰 노력 없이도 저항성 전분을

늘릴 수 있다고 했다.또 한 가지 쉬운 방법은 음식을 차갑게 식히는

것이라고 했다.밥을 지을 때 쌀 한 컵 당 식용유 한두 티스푼을

넣어야 더 많은 저항성 전분이 생성될 수 있단다. 그리고 밥을

그릇에 퍼서 좀 식힌 후에,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다.

저자는 냉동실이 아니라 냉장실에 보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항성 전분은 1 도에ㆍ서 4도 사이에 가장 활성화되기 때문이라고

했다.저항성 전분이 많은 음식은 콩, 현미, 보리, 통밀, 귀리, 듀럼밀

파스타, 감자나 고구마를 익힌 후에 식힌 것, 덜 익은 바나나에 많다고

했다. ​한편 저항성 전분도 많이 먹으면 살 찐다고 했다.

다이어트에 대한 책이니만치 운동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식사 후에 단 십 분이라도 걷기를 하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저절로 살이 빠지는 아침 습관> <다이어트에 좋은 탄수화물>

<비만 잡는 슈퍼 푸드> <복부 비만을 완전 타파하는

7가지 방법>등 눈길을 끄는 소 제목이 여러 개 있었다.

책의 내용은 이해하기 쉽다. 그리고 다이어트에 대한

책인데도 마음 편히 읽을 수 있는 이 책을 딸에게 읽으라고

권할 생각이다. 딸은 현재 다이어트 중이다. ​건강에 중요한

내용을 이해하기 쉬운 책으로 펴낸 저자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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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서 찾은 보약 - 한의사 딸과 엄마가
권해진.김미옥 지음, 장순일 일러스트 / 책이라는신화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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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포근해지고 여유로운 느낌이 든다.

아파트에 사는 나는 텃밭을 가꾸질 못한다. 베란다에 텃밭을

가꿀 정도의 적극성은 내게 없다. 어린 시절 살던 집의 뒤꼍에

채소를 이것저것 심었던 게 내가 기억하는 텃밭이다.그 텃밭에

옥수수도 심었고 감자도 심었던 생각이 난다.그 채소들은 반찬이

되어 밥상에 오르고, 옥수수는 간식으로 먹었던 게 참 그리운

추억이 되었다.

건강 관리에서 생활 습관, 특히 식생활이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장 보러 마트에 가보면 예전에 비해 엄청난 가공 식품이 진열돼있는

게 공포스러울 정도다. 어디 가공 식품 뿐인가. 바다가 오염되어

예전처럼 생선구입하기가 꺼려진다. 생선 외에 미역,김, 다시마등의

해조류도 갑자기 안 먹기도 어렵고 예전처럼 먹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천일염에서도 미세 프라스틱이 나온다니 이제 우리는

무얼 먹고 살아야 하나 싶어진다.

​​나는 동네 마트에서 제철 채소와 과일을 구입한다.제철 채소를

이용하여 내가 직접 만든 반찬이 바로 요즘식 보약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내게 이 책은 조금 더 프로 주부 다운 면모를 갖추게 해줄 거

같아서 읽게 되었다.

한의사인 딸이 글을 쓰고, 엄마의 요리 레시피로 공동으로 펴낸

책이다.한의사인 저자는 채소를 계절 별로 구분하였다.

봄: 돼지 감자, 쑥, 부추,냉이, 두릅, 민들레

여름: 완두, 자소엽, 옥수수

가을:도라지, 땅콩, 생강

겨울: 늙은 호박,팥, 당귀

책에는 우리가 평소에 자주 먹는 식품 위주로 설명해서 무심코

먹던 것들에 대해 잘 알게 되어 좋았다. 더 깊이 있는 공부가

아니라도 이 정도만 알아도 장보기 때 잘 활용할 수 있겠다.

계절마다 몇가지 채소를 선정하여 설명한 것 말고도 한 계절이

끝나는 페이지엔 메모장 느낌으로,몇 가지 씩 채소에 대해

더 설명했다.

그렇게 설명한 채소는 무,쪽파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 바질,

토마토, 고구마, 가지, 토란대, 결명자, 울금, 오리알태 등이다.

이 책의 맨 뒷쪽에 민들레에 대해 나왔다. 민들레에 대한 부분을

읽으면서 신기한 생각이 들었다.전에' 우리 몸에 필요한 것은 먹고

싶어진다.'는 말을 들었는데 정말 맞는 말 같아서다. 민들레가

항염증, 항 바이러스 효과가 있고 항암 효과도 있단다.

나는 지난 2 월에 동네 이비인후과에서 세게 처방한 약을 먹고

엄청 고생을 했다. 간에 크게 무리가 갔는지 열흘 가량 거의

꼼짝 못하고 누워 지냈다.게다가 체한 것도 아닌데 속이 아파서

내과에 갔더니 급성 위염이라고 했다. 내과 약을 먹으면서

한 달 이상 매운 음식을 안 먹는 등 엄청 노력했다.그런데

요즘 이상하게 민들레 겉절이가 먹고 싶었다. 어제 동네 채소

가게에서 민들레를 보고 얼른 사왔다. 얼른 겉절이를 만들었는데

쌉싸름한 민들레 겉절이가 이렇게 맛있는 줄 처음 알았다.

요즘은 농약을 치지 않으면 농사짓기 어렵다고 한다. 아마도

기후 변화로 더워진 날씨도 한 몫 할 것이다.먹거리 선택이

점점 어렵다. 그저 제철 채소로 초록 밥상을 차리며

위안을 삼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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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감소, 부의 대전환 - 인구경제학이 찾아낸 미래 비즈니스 모델 총정리
전영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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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고령화'라는 단어를 처음 들은 게 언제였더라.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10년은 넘은 듯 하다.

'저출산 고령화' 의 뒤를 이어 '백세 시대'라는 말이 따라왔다.

저출산 고령화 단어를 접하고 막연히 걱정하던 사람들이

백세 시대 단어를 접하자 다급해졌다.한살이라도 젊을 때

조금이라도 돈을 벌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요즘은 교회나 성당에서 평일에 봉사하는 젊은 사람들을

보기 어렵다.모두 이런저런 돈벌이를 위해 떠났기 때문이다.

그저 주일에만 나오는 정도다. 주일에도 2030세대는 예전에

비해 숫자가 줄어든 걸 확연히 느낄 수 있다. 고 학력이고

2020 세대는 이 책의 저자가 말한대로 인생 득도를 해서

신앙 생활의 의미나 필요를 못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 인구 감소, 부의 대 전환>. 이 책에서는 주로 우리나라의

인구 감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뒷 쪽의 소 제목에

<인구는 줄어도 노인은 늘어난다.>고 나와 있다.

고령화와 백 세 시대는 다른 뜻이 아니다.같은 뜻이다.

책의 뒷 부분에서 저자는 우리나라의 세계적인 저출산의

배경으로 서울, 수도권 집중 현상, 전근대적 성공 모델

(고학력, 대기업 ), 엄마 중심 독박 육아( 남성 전업(회사 인간),

가족 분화와 효용 감소( 집안 간의 거래로 천문학적 결혼 비용)

등을 들었다. 모두가 한국적 특수 사항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는 우리나라가 6.25 전쟁 이후, 베이비 부머의 탄생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룰수 있었다고 했다. 숫자 많고,똑똑하고,

건강하고, 충성스런 인력들이 전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압축 고 성장의 신화를 썼다고 했다.

저자는 이제 인구 감소 시대에 눈 여겨 볼 세대는 1970년대

생이라고 했다.1970년 대 생은 아직 현역이고 본격적으로

은퇴하진 않은 세대다. 고학력이고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베이비 부머 세대와는 또 다른 세대가 1970년대 생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그들의 두틈한 지갑을 열게 하는 게

중요하겠다.

책의 맨 뒷 부분에서 저자는

< 우리나라 인구 10대 트렌드>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1인생 득도 2. 유연 직장 3 비용 압박 4 모계 사회

5. 남성 약화 6.평생 싱글 7.노후 대비 8. 은퇴 반발

9. 도시 집중 10. 노인 표류 등이다.

책의 맨 끝 부분에서 저자는 인구 감소에 대한 해법을 요즘

최대의 화두라고 할 만한 ESG를 통해 해결해 보자는 얘기를

풀어냈다. 다소 이론적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의 유명한

사회 경제 학자의 의견이니만치 잘 검토하고 받아 들여지기를

기원한다. 저자의 말대로 인구 감소, 국가 소멸 같은 단어를

생각하며 막연히 불안하고 우울해 할 때가 아니다.

인구 감소가 기회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인식 전환과

적극적인 해법 타진이 출발점이다.

오랜만에 읽은 경제 경영 서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좀 더 긍정적으로인구감소의 위기를

타파하는데 마음을 모으기를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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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쑥쑥 크는 유아식 - 초보맘, 워킹맘도 쉽게 만드는 3인 3색 레시피
김다혜.오채은.이지영 지음 / 경향BP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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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딸 주려고 유아식 만들던 것도 오래 전 일이다.

외동인 딸 아이는 밥을 잘 안 먹었다.지금에 비하면

내 부족한 요리 실력도 한몫 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아이 입맛에 맞는 음식에 대한 연구보다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아침에 밥을 잘 안 먹으면 점심, 저녁까지 굶긴 것이다.

저녁에 퇴근할 남편이 알고 얼마나 화를 냈는지 모른다. 나는

남편에게 그랬다. 먹을게 없어 굶어 죽는 아프리카 아이들도

많다고....지금 같으면 이런 요리 책을 보고 아이 입맛에 맞는

음식을 만들어 주면 됐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소아과

의사한테 물어보니 밥을 잘 안 먹을 땐 굶기는 게 제일 효과가

좋다고 했다. 의사 말에 용기를 얻어 모두 세 번을

굶겼더니 딸아이는 그 후로 밥 투정 안하고 잘 먹게 되었다.

이 책에 소개 된 유아를 위한 레시피는 공공 저자 3인이 자신의 자녀에게

직접 먹여 보고 자녀들이 잘 먹었던 메뉴들이다.그런데 소개한 레시피

모두가 고춧가루는 형식적 으로라도 넣질 않았다. 나는 요리에 관심이 많아 레시피 뿐 아니라 재료와 양념의 어떤 성분이 어떻게 건강에 좋은지 관심이 많고, 자주 사용하는 재료는 대개 알고 있다. 고춧가루는 체온을 올려주고 체지방을 분해하는 건강에 아주 좋은 양념이다.고춧가루가 건강에 좋으니 아직 어린 아이에게 얼큰한 음식을 해 주라는 얘기가 아니다.

어른이 먹는 배추김치의 잎사귀 부분을 물에 헹궈서 작게 잘라

주는 것으로 김치 먹기와 고춧가루와 친해지는 계기로 삼으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한 끼에 물에 헹군 김치 잎사귀 세번 정도만

먹으면 대성공이다. 아이가 학교 들어갈 정도로 큰 다음에 비로소

김치를 먹이려고 하면 매운 건 거의 안 먹던 터에, 고춧 가루 묻은

김치가 너무 맵기에 김치를 싫어하게 된다.

이 책은 유아식 요리 책인데 생각보다 밀가루 음식, 튀기거나

볶은 음식이 많았다. 최근에 <당독소 쇼크> 라는 책을 읽었는데,

재료 선택도 중요하지만 조리법이 정말 중요하다고 했다.

최종당화산물의 줄인 말인 당독소는 튀기도 굽고, 볶는 과정에서

생성된다고 했다. 우리 몸을 질병에 걸리기 쉽게 만들고 노화를

촉진하는 건강에 아주 해로운 물질이다. 그 책에서 각종 염증과

암의 원인도 시작은 당 독소라고 했다.

또 한 가지는 유기농을 선호하면서도 밀가루에는 별 거부감이 없는

젊은 세대의 생각을 보는 듯한 레시피다. 파스타, 또띠아, 빵, 도넛,

브라우니, 케이크, 쿠키... 아직 어려서 고춧가루 대신 파프리카로

색을 낸 김치나 깍두기를 담가 주면서 왜 이렇게 종류 별로 골고루 밀가루

음식을 맛 보여야 하는지 궁금하다. 밀가루는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는 걸

알고도 레시피를 소개 한 건지 모르고 한 건지 궁금하다.

책을 읽고 생각한 건 예전에 내가 딸에게 했던 밥을 잘 안 먹으면

굶기는 게 차라리 낫다는 생각이다. 잘 안 먹는 아이와 씨름만 할 수도

없고, 직장에 가야 하니까 궁여지책으로 기름에도 튀겨보고,밀가루로

만든 것도 먹여 보는 것이겠지.밀가루에서도 쿠키는 바로 과자다.

빵과 과자가 치매에 제일 나쁘단다. 치매에 나쁜 건 유아기 어린이에겐

뇌 발달에 나쁜 것이다.치매엔 나쁘고 유아기 어린이에겐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크나 큰 착각이다.

젊은 세 엄마가 자신의 자녀가 잘 먹었던 레시피를 비슷한 연령대의

엄마들에게 공유하는 마음으로 요리 책을 낸 것이다. 나는 인생의

선배로서 무조건 좋다 좋다 하기 보다는 아쉬운 점을 써봤다.

첫술에 배 부르랴? 라는 우리나라 속담이 있다. 담번에는 주로

맛에만 신경 쓴 요리책보다는 이 책보다 더 꼼꼼히 따져서 건강에

좋은 레시피가 가득한 아동기 요리 책을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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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의 숲에서 - 바이칼에서 찾은 삶의 의미
실뱅 테송 지음, 비르질 뒤뢰이 그림, 박효은 옮김 / BH(balance harmony)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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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실뱅 테송은 프랑스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겸

여행가이다. 여러 권의 책을 펴내고 여러 상을 수상한 작가이다.

글은 실뱅 테송이 쓰고 비르질 뒤로이가 그래픽 노블로 완성한

책이다. 프랑스에서는 유명한 작가인가 본데 나는 저자의 책이

처음이었다. 책을 끝까지 읽지 않고도 저자에게 매료되었고

저자의 다른 책에도 관심이 생겼다.

예전에 읽은 ' 월든' 이 생각나는 책이다.책을 읽어나가다

우리나라의 '류시화' 작가가 이 책의 저자와 비슷한 류의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시베리아의 숲으로 떠날 준비를 하면서 기본 식료품

구입을 위해 슈퍼마켓에서 케첩을 고르던 저자는 케첩의 종류가

열 댓 가지나 되는 게 이해가 되지 않으며 이런 복잡한 세계를

얼른 떠나고 싶어진다.

저자가 바이칼호를 처음 찾은 건 2003년.그때 저자는 호숫가

주변에 드문 드문 서 있는 오두막에서 지내는 은둔자들이

이상하리만치 행복해 보였단다. 울창한 숲속에 홀로 파묻혀 고요하게

지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저자는 그 생각을 실천에 옮긴다.

바로 7년 후에. 저자가 그곳에 도착한 것은 2 월인데, 늦가을에

해당된단다.육 개월 후 저자는 호수의 얼음이 녹고 보트를

노 저을 수 있게 된 봄에 그곳을 떠난다.

저자가 시베리아의 숲에서 지낸 육 개월 동안 전혀 사람들을

만나지 않은 건 아니다. 걸어서 한나절 거리에 있는 오두막을

찾아 그곳에서 지내는 이들과 술을 마시기도 했다. 나중엔

강아지 두 마리와 함께 지냈다.

저자는 육 개월 동안 무얼하며 소일 했을까? 아침마다 호수가

근처의 빙판에 뚫어 놓은 구멍에서 물을 길어 온다. 당연히

식사 준비도 스스로 했다.어떤 날은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아

요리하기도 했다. 저자는 숲 속에서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하며

원시인처럼 지낸다. 차가 없으니 걷고, 슈퍼마켓이 없어 낚시를

한다.보일러가 없어 장작을 팬다. 텔레비전이 없어 책을 읽는다.

눈보라가 몰아 칠 때는 따뜻한 오두막에 머물며 창가에서 밖의

풍경을 내다본다. 책 읽기, 글쓰기,고기잡이,산 오르기,숲 거닐기...

저자는 숲에서 지낸 여섯 달을, 도시의 지하 묘지를 떠나 타이가의

성당에서 여섯 달을 살았다고 했다. 완벽한 삶의 여섯 달을.

책의 끝 부분에서 저자는 다시 그곳을 찾을 거라는 암시를 남겼다.

나도 어떨 땐 어딘가에서 한두 달 지내다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그렇지만 그곳은 시베리아의 숲 같은 오지 중의

오지는 아니다. 기껏해야 바닷가나 섬 정도다.그런데 이젠 그런

생각을 한 적도 오래 되었다. 작년부터 일주일에 한번 성당에서

봉사를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역시 자신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자신이 속한 세계를 장기간 떠나는 게 마냥 쉽고 간단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내 취항의 작가를

알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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