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엔딩
인영 지음 / 마음연결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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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좋아했던 친구. 그가 바라봤던 사무치게 만나고 싶었던 그 별을 함께 쳐다봤던 나와 또 친구.

이제는 애써 기억하려 해도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 수십 년전 기억들. ‘나도 비슷했겠지 그랬겠지’ 하는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두께, 이야기, 메시지가 묵직한 책만 계속 찾게 된다. 꼭 그럴 필요는 없지만 그래야 할 것 같아서. 그래서 때론 이렇게 무해한 이야기가 간절해질 때가 있다. 어린아이들의 이야기지만 긴장감이 1도 없는 것은 아니다. 지금 와서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당시에는 마치 온 우주가 흔들리는 것 같은 엄청난 일이었으니까. 그런 사건의 연속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주인공과 친구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간다. 때론 단순한 시간 흐름이 우리를 무사히 옮겨 줄 때도 있지만, 아무리 어리고 서툴러도 생각, 판단, 선택이란 것을 했다. 작가는 본인도 언젠가 경험했을 일을 쓰면서 그때 함께 있었던 누군가에게 계속 소통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다소 가볍게 느껴지는 이 책이 가치가 있는 것은 바로 그 공감의 노력과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손을 먼저 내미는 용기가 중요하지만,
내민 손을 잡아주는 용기도 소중하다.
가끔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더 대인배 같을 때가 있다.
마음이 몽글해지면서 동시에 부끄러워진다.

수많은 우연이 쌓여 꽤 그럴싸한 엔딩이 된다.
우린 우연이라고 표현하는 치밀한 우주의 질서.
사람은 모두 각자가 하나의 큰 우주다.
그래서 존중받고 사랑받아야 한다.
그래야 우연한 엔딩들을 나중에 들춰봐도 아프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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