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건 '수학적 태도'다. 수학을 단순히 공부라고 생각하는 게 아닌 삶을 대하는 태도로 바라보는 순간 인생의 흑역사가 아닌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것. /난 다행히도 수학을 못하지 않았다. 재수한 수능에서 3개를 틀렸으니 나름 성공한 입시라고 할 수 있다. 때로 부침이 있었고 수포의 갈림길을 몇 번 맞이했지만 끝까지 버텨냈고 가까스로 수학과의 아름다운 추억만 간직하며 살아 올 수 있었다. 수학성적은 숫자에만 머물지 않았다. 지금까지 살아오는 데 전반적인 자신감으로 작용했다. 이 책은 이제 막 수학을 접하기 시작한 자녀를 둔 부모에게 권하고 싶다. 본인이 겪은 수학적 경험을 자녀에게 주입하지 말 것, 억지로 책상에 붙잡아 놓지 말 것, "수학 별 거 없다"는 무책임한 말도 경계할 것, 학원과 학습지에 던져 놓고 부모의 본분을 다했다 회피하지 말 것. 무엇보다 부모의 수학에 대한 건강한 마음이 아이의 수학 학습을 결정 짓는다는 메시지가 깊게 와 닿는다./인상 깊었던 문장은 “수학은 완벽한 학문이 아니라, 완벽해지려고 노력하는 학문”이라는 말이었다. 답을 찾는 과목이라 생각했는데, 사실은 과정을 함께 묻고 대화하는 과목이었다. “왜 그렇게 생각했어?”라는 질문을 아이와 따뜻하게 주고받는 것, 그게 진짜 수학 교육 아닐까?저자는 수학교육학 박사임에도 놀랍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수학을 이야기한다. 읽는 내내 포근했고, ‘내가 어렸을 때 이런 방식으로 수학을 만났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후회와 함께 내 앞을 왁자지껄 뛰어가는 어린 두 아들이 스쳐 지나간다. 그래, 너희들이 있었지. 아빠가 경험하지 못한 수학과의 멋진 여행, 떠날 수 있게 도와 줄 수 있어서 참 좋다. 이제라도 수학에게 갖고 있던 억하심정을 풀고 편견없이 아이들과 즐거운 수학 라이프 만들어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