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요가 수트라 수업 - 쉽게 해설한 파탄잘리 요가 수트라
니콜라스 서튼 외 지음, 최기원 옮김 / 동글디자인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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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니콜라스 서튼은 옥스퍼드 힌두학 연구소 평생교육부 책임자다. 옥스퍼드 힌두학 연구소는 30년간 힌두 철학, 문화, 언어, 전통의 깊이와 다양성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에게 열린 배움의 장이 되어왔다. 책 표지에는 '쉽게 해설한 파탄잘리 요가 수트라', '옥스퍼드 대학생들이 열광한 특강', '옥스퍼드의 인기 강의를 한 권으로 압축하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요가에 관심이 있어서 집어 든 책인데 생각보다 철학서에 가까웠다.


현대의 대중적인 요가는 인도에서 가장 존경받는 지혜서 가운데 하나인 요가 수트라에서 비롯되었다. 요가의 핵심 가르침을 담은 196개의 수트라로 이루어진 파탄잘리의 요가 수트라는 요가 체계를 만든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세기를 거치며 수많은 주석이 이 경문의 뜻을 풀어왔고 그 속에 담긴 깊은 통찰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있다. 이 책은 산스크리트어로 기록된 요가 수트라를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번역하고 해설한다. 고대 텍스트의 의미와 철학을 동시대의 삶과 연결해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인도 철학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파탄잘리의 요가 수트라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책이다. 어려운 책으로 알려진 만큼 이해하려면 폭넓은 철학적 통찰이 필요하다. 요가 수트라의 가르침을 제대로 이해하려는 사람들이 직면하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번역마다 차이가 크다는 점이다. 이 책 또한 원문을 바탕으로 번역한 것이기 때문에 여러 해석 중 하나일 뿐이다. 저자는 정확한 표현을 찾지 못하는 경우 무리한 번역보다는 원문의 번역을 그대로 사용했다. 전달이 완벽하지 않은 경우 억지로 번역하지 않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이다. 이 부분이 좋았다. 자칫 번역자의 해석이 원문을 왜곡할 수 있다는 걸 인정한 것이다.


책은 총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사마디 파다는 51개의 경문으로 이루어져 있고 수행의 구체적 방법을 설명한다. 요가의 여덟 단계 개념이 등장한다. 2장 사다나 파다는 55개의 경문으로 수행의 기초이자 최종 경지에 이르기 위한 준비 과정이 다섯 단계로 설명되어 있다. 나머지 세 단계는 수행이 완성되는 핵심 요소로 삼야마라고 한다. 3장 비부티 파다는 56개의 경문으로 삼야마의 논의가 중심이다. 아슈탕가 요가를 통해 도달할 수 있는 경지와 그 성취에 대해 탐구한다. 4장 카이발야 파다는 34개의 경문으로 전체 196개의 경문을 마무리한다. 실용적인 요가 수행 지침서보다는 요가의 철학을 체계적으로 서술한 경전이다. 요가가 왜 필요한지, 요가를 통해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는지, 어떻게 효과적으로 작용하는지를 다룬다.


첫 구절이 인상적이었다. "요가는 마음의 작용을 멈추는 것이다. 마음의 작용이 멈추었을 때 진정한 자아는 본래의 모습 그대로 존재하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변하는 감정과 생각 속에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게 된다." 요가는 본래의 자연스러운 모습에서 시작한다. 모든 것의 기초이면서 시작이다. 생각해보니 내가 하려는 일이 있을 때 마음에 무언가 번잡한 생각이 있다면 집중하기 어렵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일류 학생들은 책상에 앉아 책을 보기 전 심호흡을 하며 이제 내가 온전히 책을 볼 수 있도록 마음을 본래의 나로 되돌린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그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다.


노력의 필요성을 말하는 부분도 와닿았다. "열정적으로 끊임없이 수행하는 이들에게 가까이 있다. 수행을 느슨하게 하느냐, 보통으로 하느냐, 치열하게 하느냐에 따라 그 성취의 수준이 달라진다." 같은 시간으로 노력을 해도 성과는 사람마다 다르다. 얼마나 큰 열정과 노력을 기울이느냐에 따라 그 성취의 정도 또한 달라진다. 꾸준한 집중과 실천을 통해 원하는 수준을 이룰 수 있다. 반대로 미온적인 태도는 원하는 수준만큼 얻을 수 없다. 공부는 세 가지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시간과 장소 그리고 마인드다. 그중에서도 마인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치열하게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상위권에 있는 사람들일수록 더 진지하다. 그 치열함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과 마음먹고 노력해본 사람이 보는 눈의 위치는 분명 다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과연 어떤 태도로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이 책의 196개의 경문은 책의 가장 첫 부분에 적혀 있다. 순서대로 그 부분만 읽어도 무방하다. 그렇지만 읽는다고 모두 이해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네 개의 장으로 나눠 해석이 들어간다. 처음부터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수는 없다. 머리로 이해하더라도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은 다른 부분이다. 나도 처음 읽을 때는 무슨 말인지 잘 몰랐다. 두 번째 읽을 때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요가는 수행이다. 수행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가까이 두고 나를 대입해야 한다. 단순히 요가 동작을 배우려는 사람에게는 이 책이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요가의 철학과 본질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다르다. 꾸준히 치열하게 책을 탐독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적극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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