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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따라 공간 따라 역사 문화 산책 - 신병주 교수의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5월
평점 :
장소와 공간의 의미와 가치를 알게되는 도서입니다.
긴 시간의 역사를 한 장소에서 있다는 것 만으로도 무한한 상상을 하게 하니 말이죠.
국가, 민족이라는 공동체를 함께하는 끈끈한 결속력을 줍니다. 그냥 스치고 지나간 장소에서 사건이나 역사 속의 인물이 머물었다면? 그것 만으로 동질감을 느끼게 되는데요.
역사를 보면 한국의 남한은 고려보다 조선을 많은 시간동안 품어서인지 조선의 시간을 말할 수 밖에 없더군요.
조선의 수도 한양 지금의 서울에서 일어난 일들과 서울과 경기도의 (수도권)에서 역사의 한 장소가 이 도서의 반 이상을 차지함을 알게 됩니다.
정약용이 자녀에게 한양땅을 고수하라고 한 의미를 알것 같기도 합니다.
역사의 중심에 있는 인물 '임금'이 거하고 생활했던 장소 궁에서 시작해 양반들과 세손들의 사저인 장소를 소소하게 알아가며 알았다면 확인하는 장소로 몸소 그곳을 등장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읽다보면 시간차를 둔 장소에 출연하고 싶어지는 욕망이 불끈 솟으니 말이죠 ㅎㅎㅎ
-정조는 사망하기 7년 전부터 머리에 난 부스럼 때문에 속이 답답하고, 때로는 밤잠을 설치며 두통을 앓는 등 갖은 고생을 했다. -30
-병적일 정도로 일에 집착을 보이는 정조의 성격과 격무 및 과로, 다혈질의 성격, 잦은 병치레의 축적 등이 정조의 수명을 단축시킨 것으로 보인다.-31
정조의 사망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는 문장입니다. 영화 '역린'을 통해서 자신의 안위를 언제나 살얼음길을 가듯 했을 정조의 마음은 예민 그 자체이지 않았을까? 긴 세월의 조선 속에서 혼군이 아닌 성군을 이루기 위한 비교 우위의 경계를 넘어야 하는 조바심을 없었을까? 추측해 봅니다. 한 나라의 임금이라고 해도 인간이기에 완벽한 삶을 살지 못한 것라고 잠시 짧은 단념을 해봅니다.
영조의 계비 '정순왕후' 간택 부분에서 간택이 순서가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실제 처녀단자를 올리는 응모자는 25-30명 정도에 불과했다. 간택에 필요한 의복이나 가마를 갖추는 것도 부단이었고, 왕비가 되면 집안이 정치적인 폭풍에 휘말릴 여지가 컸던 것도 간택 기피의 이유였다.
혜경궁 홍씨가 쓴 '한중록'에 보면 자신의 간택이 되는 것을 즐거워 하지 않았다고 해요 가마와 의복을 구해야 하는 자본이 들어서인데요. 가난한 양반가의 한 여성으로 부모에게 부담을 드리는 것이 죄스러워서인데요.
처녀단자를 올리고 간택 받은 것을 마냥 즐거운 일이 아님을 일부 알려주는 글입니다.
-초간택 때는 노랑저고리에 삼회장을 달고 당홍치마를 입었으며, 재간택, 삼간택으로 올라갈수록 옷과 장식은 좀더 화려해졌다. -69
-'압구정'이라는 이름은 명나라 사신인 예검이 지어준 것으로 '압구'는 갈매기를 가까이 한다 는 뜻이다. 갈매기를 벗하며 유유자적하게 말년을 보내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78
한명회와 압구정의 이야기는 달이 차면 기운다고 하듯 인간의 명성도 또한 밝음만 있다고 할 수 없다는 것과 인간의 오만하지 말며 언제나 겸손하라는 성찰을 줍니다.
옛 것에서 새로움과 부족함을 알고 살아갈 태도를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