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탯줄은 끊은 지 오래인데 - 우리는 왜 여전히 연결되어 있는 것일까
김정 지음 / 호밀밭 / 2025년 4월
평점 :
2018년 [딸, 엄마도 자라고 있어] 개정판으로 다시 돌아온 도서입니다.
개정판이 오기 까지 그렇게 저자는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남들도 하는 육아를 혼자 유난을 떠는 건 아닌지, 글이 부족함에 걱정과 저자의 어린 시절의 회고의 아픔까지 이런 저런 이유가 있었다고 해요.
매일이 전쟁터인 육아,
독박 육아로 두 아이를 양육한 엄마의 시선은 읽는 이의 과거를 소환하게 합니다.
읽으며 그려져 내려가는 글 솜씨에 '맞어!! 맞아!!' 답을 구하지 않는 탄성을 치기도 했습니다.
전우애라고 해야 할까요?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있었던 아는 이도 아님에도 엄마와 아이.
서로 사랑해야 함에도 타협점을 찾고 안돼면 공갈 협박까지 자행하던 나의 살기 위한 사투의 시간들을 대면하게 하더군요.
멈춰있던 시간들이 지나와 보니 정말 빨리 가더라구요 첫 녀석이 결혼을 한다고 최근들어 나랑 안 놀아주거든요. ㅎㅎㅎ
여튼 도서로 돌아오면 세 파트로 나뉘어 있어 앞의 두 장은 과거라면 마지막 한 장은 현재로 들어와 성장한 아이과 시간차에 달라진 집안의 공기를 알려줍니다.
조금은 여유롭지만 엄마 아빠의 청춘들이 사그라드는 것을 눈치 체게 됩니다. 그렇게 아이가 성장하듯 세상 멈춰 우뚝 서 있을 성인도 더 익어감을 알게 합니다.
-내가, 엄마가 되었을 때 반드시 지켜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그것 하나를 인정하고 나머지 채워지지 못하는 욕망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매만져 주며 개인적 즐거움을 찾아야겠지, 간밤에 맥주 한잔, 짧은 글쓰기, 음악, 한 곡, 한 편의 시로도 충분한 그런 것 말이다.-179
엄마라는 사명에서도 잠시 갑옷을 벗어 놓듯 내려 놓을 시간들이 필요합니다. 거창할 것도 필요 없지 잠시 쉼 호흡을 하고 나를 느끼는 시간 말이죠.
관계는 함께 하는 말고 같지만 각각의 유기체이며 인격을 갖고 있기에 포기하지 말아야 할 자기 애이지 않을 까해요.
함께 있어 좋은 건 혼자 있는 시간이 있어 좋은 거라고 말이죠.
-"그런 소리 하지마라, 나는 니가 뭘 하든 큰물에서 보고 배우고 놀다가 온 것으로 되었다. 그래야 사람이 큰다. 그 이후 니가 미용을 하든, 전업주부를 하든, 뭘하든, 니 선택이고 나는 그것을 해 준 것으로 되었다."-237
폭싹 속았수다에서 나온 대가사 생각 납니다. 부모는 자녀의 꿈을 키워주는 존재다.
나에겐 그렇지 못했던 나의 엄마가 기억에 납니다.정말 부모들은 모두 자녀의 꿈을 지켜주는 사람일까? 늦은 공부에 힘겨울 땐 엄마를 원망도 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저자의 어머니는 참으로 좋은 분이고 복이 많구나 하며 부럽기도 했답니다.
지난 시간은 지난 대로 의미가 있다는 노래 가사처럼 그냥 잘 묻어 두고 내가 할 수 있는 지금을 집중해 보는 하루가 되시길 바래 봅니다.
도서를 협찬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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