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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겪어야만 열리는 문이 있다
와카마쓰 에이스케 지음, 김순희.안민희 옮김 / 북플랫 / 2025년 3월
평점 :
우산을 받쳐 들고 산책을 할까
비가 오는 날이면 그냥 비라는 물성에서 도망가 따스하고 뽀송한 곳을 찾기 보다 비를 대적하고 그 안에서 노는 수영을 가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토요일 주말 편안하고 안락한 시간 보내시나요?
서평단을 모집 제안을 받고 배송받은 도서를 집안으로 들어오곤 바로 읽었어요.
책 제목에서 풍기는 호기심 속에서 이지만 한장 한장 넘길 때 마다 철옹성같은 나의 생각 성을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슬픔을 겪어야만 열리는 문이 있다>
와카마쓰 에이케 지음
김순희 안민희 옮김
북플랫 출판
메모지에 자신의 생각을 짧막하게 올려 놓은 듯한 포스트 잇의 노란 책지는 더욱 간결하면서 강한 농도로 저자의 감정을 녹여있었습니다.
도서를 구성한 페이지 수도 200페이지 조금 넘는 분량은 뜨거운 여름 외출에서 돌아와 등목을 하고 헐렁한 하얀 메리아스를 입고 정자에서 시원한 바람이 지나가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지나온 날들의 고통과 불안을 관통한 사람들의 비애와 측은함에 일본은 나에게 무엇이었는가?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전범의 나라라는 네이밍에 일본이라는 하나의 덩어리로 묶어 속단한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죠.
저자는 현재를 살아가는 독자에겐 너무 과거로 와있는건 아닌가 시간차 만큼의 이해도가 떨어질 지 모릅니다.
2018년 위즈덤하우스에서 <슬픔의 비의>로 출간되었고 초판의 번역본을 유지해 북플랫출판사에서 스물여섯 번째 글을 덤으로 출간하였습니다.
시간의 굴곡을 따라 휘어지고 뒤틀린 나날들을 되세기며 독자는 동감하리라 믿습니다.
-인생에는 슬픔을 겪어야만 열리는 문이 있다. 그러므로 슬퍼하는 사람은 새로운 삶이 시작괴는 순간을 지켜보고 있는 자들일지도 모릅니다. -14
-일이란 금전이 들어오는 행위를 말하는 게 아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통해 세상과 공감하는 행위를 말한다. -35
-진정한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가 생각을 할 수 잆게 되면 내면의 용기를 잃어버린다. 우리는 지금 무력을 과시하는 용맹스러움과 전혀 다른 내면에 잠들어 있는 예지의 힘을 일깨워야 한다. -50
-인생의 깅을 어떻게 걸아가야 하는지가 아니라, 걷는게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 가르쳐주셨다. -64
-말로 하기에는 막연하지만 마음은 왕성하게 움직이며 뭔가가 분명하게 느껴진다. -73
-글로 된 말은 언제나 읽는 행위를 통해서만 이 세상에서 살 수 있는 생명을 부여받기 때문이다. 비유가 아니다. 읽는다는 것은 말을 탄생시키는 일이다. -101
-'말'이 마음에 전달될 때 우리는 무엇인가에 부드럽게 안기는 기분이 든다. 누군가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감촉은 잊어버린 적은 있겠지만 평생동안 사라지지는않을 것이다. -122
-생각을 글로 옮기는 게 아니다. 반대로 글을 쓰면서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발견하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쓴다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옮기는 행위라기보다 쓰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인생의 참뜻'을 인식하게 되는 경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184
읽으면서 나의 마음을 헤집는 문장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상체기에서 나를 만나게 되더군요
나와 대화하는 시간 독서로 오늘을 사귀보세요.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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