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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춰 선 화과자점, 화월당입니다
이온화 지음 / 다이브 / 2024년 12월
평점 :
먹는다는 행위는 어떤 의미일까요?
친한 친구를 오랜만에 연락하곤 하는 말 반갑다는 말 뒤에는 서로가 헤어질 때 다음 만남을 기약하기 위해서 하는 말 중에는
'다음에 밥 한 번 먹자!'라는 말로 마무리 될 때가 많아요. 꼭 밥을 먹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아니겠죠.
함께 식사를 한다는 건 함께 생명을 연장한다는 말도 들어있어요 함께라는 건 같이 공유하며 살아가는 미래를 그려보게 하기도 합니다.
먹는 음식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는 건 그 들만의 취향이 입혀 있어서일 것이라 예단해 봅니다.
하지만 화월당의 화과자를 구매하고 주문하는 이는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과 화과자라는 기호 식품에 관련이 되어있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풍경 좋은 곳, 맛있는 음식 등에서 느끼는 좋은 감정을 전달하고 싶어지듯이 화과자도 이들 만의 추억이자 기원이기도 합니다.
-초콜릿 전병
-매화꽃 화과자
-녹차 당고
-딸기 찹쌀떡
-작별의 밤 양갱
여섯 가지의 이야기로 갑작스런 죽음 앞에서 이들의 소원은 무엇이었을 까요?
죽음 앞에서 당신은 누구를 기억하고 그에게 주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요?
-말대로 할머니가 삶에 남긴 공책들을 채우고 나면, 나는 더 씩씩한 사람으로 살 수 있을까? 그녀의 죽음을 깨끗이 털어내고, 한 점의 슬품도 남기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면 앞으로 화월당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할머니의 궤적을 조금씩 쫓아가는 일은 내 나름의 추모가 되어줄 것이다. -15
-과자를 사달라고 했을 때도 무슨 과자를 먹고 싶은지 밝히지 않았었다. 사실 주연이 원하는 것은 '과자'라는 단순한 물성이 아니라 자신을 생각하며 과자를 고르고, 계산하고, 챙겨 귀하하는 엄마의 세심한 마음이었을지도 모른다.-45
-죽음을 발자취를 감추는 고요한 손님이었다. 이미 곁에 있음에도 눈에 뛰지 않는, 공기처럼 가볍고도 무거운 존재,--177
죽음 앞에서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남겨져 있는 사람은 죽은 사람의 삶을 찾는 애도의 시간과 추모의 시간을 거너고 있는 것을 죽음이 모두를 정리하지 않고 다시 상념속에 태어나는 일이다 라고 생각하게 합니다.
도서를협찬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이런 분에게 추천드려요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한 분에게
-죽음 속에 피어난 사랑을 읽고 싶은 분에게
-신묘한 환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분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