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 갔다가 큰 볼일이 급해진 단후는 💩을~~~그 냄새에 도망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뒤로 하고세상에서 똥을 제일 좋아하는 똥파리가 나타난다. 그런데 똥파리 말고도 똥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었으니..단후의 똥은 어디로 간걸까? 똥 방귀이야기 좋아하는 친구들은 무조건! 냄새나고 더러운 똥도 어떤 생물에겐 생명을 주는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귀한 똥을 친구들에게 나눠주는 똥파리의 마음,의리 있는 버섯의 흔적을 뒤로 하고 똥파리는 배가 불러 흡족하다. 생태작가 이상권 님의 글을 통해 파리, 쇠똥구리, 말벌, 노래기, 개미 등 눈에 잘 띄지 않는 여러 곤충들이 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단순히 똥이야기로 재미만 이야기하지 않고 우리의 생태 환경까지 그리고 있는 유쾌한 이야기~ (그래도 등산로에서 볼일을 보는건 금지!^^)
복수란 무엇인가.태윤이는 자신을 괴롭히는 이웃집 형 희철이를 향한 복수로그 동생 호철이를 괴롭히고호철인 태윤의 고양이 흰별이를,흰별이는 다시 호철의 어린 강아지 감자를 괴롭히며복수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그리고 두 집 사이의 아름드리 살구나무는갑자기 시들시들 죽어가는데...감자는 아무 죄 없는 살구나무를 향한 복수의 마음을 거두고까치 까닥이를 통해 복수의 내막을 다 알게 되는 아이들..그 시초는 뭐였나. 바로 어른들이었다.서로를 이유 없이 미워하고 오해하기 보다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복수를 포기한 감자를 통해아이들은 반성한다.다시 몽실몽실 살아나 꽃구름을 불러들인살구나무를 보며,아이들과 동물들의 마음 또한 몽글몽글 반짝거린다.아이들끼리 정말 흔하게 일어나는 일인데적어도 어른들의 싸움에서 그 시작이 발생하진 않도록그리고 복수의 끝은 언제나 다시 자신을 향한다는 것을알 수 있도록..이런 이야기가 많이 읽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운명의 짝’이라는게 정말 있을까? 책에 수록된 네 편의 이야기에서는 각각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운명의 짝이 아니더라도 마음이 가는 아이, 누군가를 진심을 다해 믿어주는 아이, 엄마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아이,엄마가 부재한 외로움에 마음이 슬픈 아이를 그리고 있다. 다양한 아이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자신의 존재를 노래하고 그려나가고 있다. 외롭고 때론 힘들다고만 여길 수도 있는 세상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누군가를 진심으로 믿고 응원해주며 긍정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운명 너머의 진정한 짝을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심성을 고운데 조금 모자란 감나무골 허 진사 댁 아들 석이는먼 것 하나가 흠인 가난한 집 처자를 아내로 맞는데혼례를 하자마자 떨어져 지내야 한다는 점쟁이의 말에혼례를 마친 다음날 신붓집으로 신부를 찾으러 떠난다. 원래는 신붓집에서 신랑집으로 정성껏 음식을 차려 이바지 음식을 보내면, 신랑집에서 그 보답으로 답바지 음식을 보낸다. 그러나 신랑 석이가 먼저 이바지 음식을 들고 신붓집을 찾아가고가는 길부터가 만만치 않다. 중간중간 동음이의어에 의한 언어유희도 재미있고실감나게 느낌을 살려 읽으면 좋을, 우리의 전통 혼례문화가 담긴 옛이야기제대로 얼굴을 본 적이 없기에 우물가에서 만나게 되는 처를 보고도 알아보지 못하고험난한 처갓집 가는 길에 이바지 음식까지 미리 먹는 등사고뭉치 석이지만 그 고운 심성에 색시와도 잘 상봉하고~하늘도 좋은 선물을 준다.마치 심청전이 생각나기도 한 결말이었는데 과연 하늘이 맺어준 천생연분이 아닌가 싶다. 장애가 있건 없건, 공평하고 착하면 순리대로 흘러간다는 교훈을 보여주는 <이바지답바지> 혼례문화에 대해 이야기나누기도 좋겠다. 끝에 반전이 있어 다행이다.
따스하고 설레게 하고 기다려지는 봄그런 봄이 기차칸마다 이어지듯 그려져 있다.끝말잇기를 하듯살랑거리는 봄바람, 높은 연둣빛 나뭇잎, 힘이 센 새싹, 투명한 빗물…그 속에서도 흘러가는 시간, 친구와의 재미난 추억들따뜻한 봄날을 보내며올해 가장 강렬하고 보람찼던 봄을 되새겨본다.“봄”하면 떠오르는 다양한 단어와 감정들을 나눠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