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빅 머니 씽크 스몰 - 편견과 무지를 극복하는 단단한 투자의 원칙
조엘 틸링해스트 지음, 백진호 외 옮김, 설윤성 감수 / 워터베어프레스 / 2020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자인 조엘 틸링해스트는 여러 투자 대가들 중 이름이 다소 생소하다. 그러나 그의 장기간 투자실적을 보면 가히 대가의 반열에 오를만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또한 가장 유명한 투자대가 중 한분이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투자자인 피터린치가 직접 추천사를 쓰고 극찬을 할 정도이니 안 읽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은 크게 5부로 구성되어 있고 21개의 장으로 써있다. 21개의 챕터 어느 하나도 놓칠게 없는 주옥같은 내용이 담겨져 있다. 펀드매니저인 저자 본인이 그동안 투자를 하면서 세웠던 투자철학, 실수담, 역사적 사실, 실제 본인이 투자했던 사례 등을 초보자도 이해하기 쉽게 재밌게 담겨있다.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투자 원칙은 처음부터 5가지로 이야기한다.
첫째,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라.
둘째, 아는 것에 투자하라.
셋째, 정직하고 능력있는 경영진에게 투자하라.
넷째, 경쟁이 심한 사업은 피하고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춘 기업을 찾아라.
다섯번째, 주가와 내재 가치를 비교하라.
언뜻, 참 심플하면서도 쉬워보이는 이 투자원칙들은 사실 많은 투자자들이 놓치기 쉽다. 실제로 18세기 영국 남해회사 버블사건을 예로 들면서 투자자들은 군중심리로 정확히 다섯가지 원칙과 반대로 행동하였다.
주식의 가치를 추정하는 절차는 확률과 통계를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능력과 심리학적 지식도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다양한 행동경제학 서적에서 말하고 있는 사후 확신편향, 닻 내림효과, 확증편향, 과도한 낙관주의와 현실부정, 지나친 확신 등 투자자들이 빠지기 쉬운 오류들에 대해서도 쉽게 설명하면서 이러한 오류들에 빠지지 않는 방법들도 제시해준다.
또한 내가 도박이 아닌 투자를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도 알려준다.
1. 기업의 이익을 전체적인 관점에서 장기간 동안 생각하는가?
2. 결과에 확신이 생길 만큼 충분한 조사를 했는가?
3. 자본이 안전하다고 생각할 만큼 사업성은 충분히 안정적인가?
4. 적절한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이 합리적인가?
벤 그레이엄이 말했던 투자와 투기의 차이점도 저자의 시각에서 해설한 부분도 인상깊었다. 적절한 수익률과 자본의 안전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뒷부분 인터뷰에서 밝혔지만 저자가 수년동안 기업의 실적과 정보를 공부하고 많은 시간을 들이는 이유를 알 수 있다.
투자자에게 필요한 자질도 물론 선천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훈련이 가능하다. 주식시장은 많은 실패를 안겨 주기 때문에 맷집이 강해야 하고, 독립적으로 생각해야 하고, 군중을 벗어나 홀로 설 수 있는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반대 의견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투자자는 지속적인, 또는 경기와 반대되는 인내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특히 5장에서는 요즘 유행하는 인버스,레버리지 ETF에 대한 위험성을 잘 말해준다. 특히 요즘 시장 레버리지나 인버스에 베팅하는 개인투자자는 강조해서 읽어야 한다. 레버리지와 같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가 있다면 과감하게 버리라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가치를 이루는 중요한 4가지요소인 수익성, 수명, 성장, 확실성에 대해서도 주식을 평가함에 있어서 꼭 따져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4가지가 모두 충족되는 기업은 없을 것이다. 이 4가지 요소를 잘 조합내지 따져보면서 생각해봐야한다.
나쁜 주식을 피하는 질문 4가지도 기억하고 적용해 볼만하다.
1. 주식이 높은 이익 수익률, 즉 낮은 주가 수익률을 가지고 있는가?
2. 기업이 성장의 기회에서 굉장한 수익을 안겨 줄 만한 특별한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는가? 기업이 안전장치를 가지고 있는가?
3. 기업이 지속될 수 있는가? 아니면 경쟁이나 단기 유행, 쇠퇴, 혹은 과도한 채무로 인한 리스크를 안고 있는가?
4. 기업의 재무 상태가 안정적이고 계속적으로 예측 가능한가? 아니면 경기를 타거나 큰 변동성을 가지고 있거나 불확실한가?
위 4가지 질문을 주식을 선택하기 전에 꼭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선택한다면 나쁜기업을 선택하는 실수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으리라 생각이 된다.
마지막 챕터에서는 두 거장인 버핏과 보글을 얘기하면서 서로 다른듯하지만 한 지점에서 만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결국 본인이 투자에 흥미를 느끼고 공부하고 능력이 있다면 종목을 골라서 투자하는것이 낫고, 아니라면 보글이 말한대로 세금과 수수료비용이 낮은 인덱스펀드에 장기투자하는 것이 낫다.
책의 가장 마지막 부분에는 존보글의 길을 닮았던, 워런버핏의 길과 닮았던 간에 안전마진을 찾는 5단계로 마무리한다.
첫째, 동기부여를 명시하고, 감정이 재무적 판단을 이끌도록 하지마라. 둘째, 어떤것은 이해될 수 없고, 당신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라. 셋째, 정직하고 신뢰할 수 있을 만한 사람, 그리고 독특하고 가치 있는 것을 행하는 사람에게 투자하라. 넷째, 시대의 변화에 맞춰 지나친 부채로 무너지지 않을 만한 기업을 찾아라. 다섯째, 항상 지불하는 가격보다 훨씬 더 높은 가치를 창출 할 투자처를 찾아라.
전체적으로 책 내용자체는 분명히 투자하면서 꼭 기억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옥의 티라면 중간 중간 오타와 문맥이 다소 부자연스러운 번역 등 이 좀 아쉬웠다. 부록에는 가투소 회원들의 질문을 저자가 직접 답하는 인터뷰도 인상깊었다.
투자철학, 밸류, 해외투자, 포트폴리오 운용 등에 관해서 독자들의 궁금증을 친절하게 설명한 부분도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