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로 들어간 투자자 - 행동주의 투자자, 개혁가인가 사냥꾼인가?
오웬 워커 지음, 박준범 옮김 / 워터베어프레스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기 전 행동주의 투자자에 대한 나의 인식은 상당히 부정적이었다. '기업사냥꾼'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오직 자신의 이득을 얻기 위해서 기업지분을 확보하고 무리하게 인수합병을 추진해 기업을 망치는 사례들을 봤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도 이러한 행동주의 투자자에 대한 태도가 각각 다르다. 일본 아베신조총리는 행동주의 투자자가 일본에 진출하는 것을 환영했다. 반면 힐러리 클린턴은 '치고 빠지는 행동주의 투자자'로 인해 기업의 장기 성장 동력이 훼손되어 단기 성과 위주의 의사결정을 내리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렇듯 행동주의 투자자는 칭찬과 비난을 모두 받는다. 과거 기업사냥꾼이라 불리며 기업을 산산조각냈던 경우도 물론 있었지만 점점 사회가 발전하면서 기업 가치 개선을 위한 주주로서의 역할을 하고 서로 윈윈하는 사례도 많아 지고 있다.

특히 인상깊었던 부분은 우리나라 기업인 KT&G와 삼성물산 사례가 나온 부분이었다. 삼성이 지주회사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과정에서 삼성물산 주주들이 손해를 봤는데, 여기서 엘리엇이 물론 단기 이익을 위한 캠페인을 벌였을 수도 있겠지만, 주주 권리가 침해되었을 때, 개인 투자자가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많은 영감을 준 사례였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는 기업에 대한 정부와 대주주, 개인주주들의 인식이 아직 갈길이 멀다. 코리아디스카운트에 대한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주주환원에 대한 부분이 아직 미약한 점이 큰 것같다. 성장이 둔화된다면 그에 상응하는 주주환원이 높다면 투자가치가 매력적일텐데 그러지 못해 더 디스카운트되는 면이 많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점점 주주가치를 개선하려는 행동주의 펀드들이 많이 생겨서 정당하게 이사회에 참여하여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문화로 점점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도 마지막 부분에서 아시아는 미래에 행동주의 투자의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결론을 내고 있다. 각 기업의 이사회가 주주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고 경영에 반영해 기업의 주인으로써 대우 받는 문화가 뿌리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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