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세계 - 평화 ㅣ 별숲 세계 시민 학교 1
앨리스 하먼 지음, 데이비드 브로드벤트 그림, 최현경 옮김, 배성호 감수 / 별숲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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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했던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는 것.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 당장 내가 플라스틱 하나를 더 쓴다고 해서,

음식을 남기고,

차를 타고 돌아다닌다고 해서,

큰 일이 나지는 않는다.

오히려 생활은 편리하고, 풍족한 듯한 삶에 만족한다.

​

​

세계시민으로 사는 삶에 대해 강조하고 있고, 교육하라고도 한다.

지구촌은 하나의 마을이니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아이들에게 세계 시민에 대해 설명하기 어렵다.

해외, 외국 사람들은

여행에서나 만나는 새로운 존재이고,

때론 동경의 대상이며

때론 힐난의 대상으로

먼 곳에나 있는,

그림 속에서나 존재하는,

혹은 나와는 상관없는,

다른 사람일 뿐이다.

​

문제는, 이런 인식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에도 적용된다는 것이다.

​

전쟁으로 폭격을 당해 피를 흘리고 쓰러진 사람들,

어린 아이들이 소년병이 되고,

난민들이 바다를 건너다 죽음을 맞이하는 일은

영화에서나 봄직한 일로 치부해버린다.

빵을 달라던 군중을 향해 과자를 먹으라던 일화처럼,

현재의 세계를 모르고

지금의 평화를 당연하게 여기곤 한다.

​

별숲 세계 시민학교 시리즈는 여섯개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 평화: 평화로운 세계

- 환경: 소중한 지구 환경 지키기

- 다문화: 다양한 문화 이해하기

- 인권: 다함께 인권을 누리는 세상

- 규칙: 모두를 위한 규칙 만들기

- 평등: 모두가 평등한 세상

​

세계시민교육에서 화두로 다루고 있는 큰 주제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이야기 하는 것이 장점이다.

                                                                         

평화는 무엇인지, 평화는 왜 중요한지 이야기 한다.

하나의 수업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매끄러운 전개와

상세한 설명이지만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단어와 해설을 덧붙여주어 좋다.

평화에 대한 설명으로만 끝나지 않고,

그 사잇돌로 전쟁과 갈등, 평화롭지 않은 상황 등을 두었다.

아이들이 평화를 읽으면서 생각할 수 있을법한 관련 개념과 상황들로 이어나가면서

독자를 잘 이해하고 서술을 구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 하나의 장점은

독자들이 함께 생각할 수 있는 활동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평화가 왜 중요한지, 전쟁이 일어나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지식책으로 끝나지 않는다.

갈등의 문제가 단순하지 않다는 것,

평화를 지키기 위해 오히려 전쟁(저항)이 필요하다는 것에 주목하고,

직접 결정을 내려보고 그에 따른 결과를 보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두었다.

​

변화를 이룬 역사 한 토막을 통해

평화를 위해 애쓴 사람들(간디, 리마보위)을 제시하고,

마지막 페이지엔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을 제시하여,

한 편의 완벽한 인문학 수업안을 완성해 두었다.

​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재미있는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

그리고

지금의 풍요와 편리가 가져다줄

미래의 반동을 고려한다면,

세계 속에서 함께 산다는 것의 의미를 한 번쯤 생각하며

읽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

​

그들은 단지 그림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얼마 전 우리의 모습이었고,

앞으로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다.

지금 당장 함께 나아갈 수 없을지는 몰라도,

평화로운 세계, 더 나은 삶을 위해

무관심했던 것에 대해 관심을 갖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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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몬데 지식 탐험대 : 우리 생활사 ㅣ 그게몬데 지식 탐험대 1
김은하 지음, 전기훈 그림, 최명림 감수 / 웅진주니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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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와 스토리텔링 중심의 역사책이 많아지고 있다.

듣기 편하고, 이해하기 쉽다는 점에서 장향할만하지만

그것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듯

단편적이지만 백과사전적인 지식도 필요한 법이다.

그게몬데 지식 탐험대는 우리 생활사를 중심으로

아이들이 궁금해할 법한 이야기들에 주목한다.

​

쌀밥은 언제부터 먹었을까?

옛날 사람들도 화장을 했을까?

옛날 학생들도 시험을 봤을까?

와 같은 생활속 궁금증을 18가지 질문으로 엮었다.

​

하나의 질문에 소제목을 달아 세분화 하였고, 그에 따라 몇 개의 단락으로 설명이 되어 있다.

각각의 설명은 구어체로 설명되어 있어 초등학생들이 읽기에 어렵지 않다.

글밥이 많지만 저학년도 읽기 수준과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설명으로 부족한 부분은 글상자에 넣어 설명했고,

적재적소에 놓인 사진, 그림으로 이해를 더하고 있다.

외계인 몬데를 등장시킨 것은 신의 한수라고까지 할 수는 없지만,

옛 생활에 대해 모르는 독자를 고려한다면,

같이 몰라서 배워가는 입장의 등장인물이 하나쯤 있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하지만 학습만화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김박사와 똘이의 느낌은 지울 수없다.ㅎ)

​

이야기를 처음부터 읽지 않고

독자가 궁금한 것부터 주제를 선택해 발췌해 읽을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그런 점에서 차례에 번호를 붙이지 않았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정해진 순서 없이 내가 원하는대로 읽는 재미가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살릴 수 있었을 테니까 말이다.

​

궁금했지만 찾아보기는 애매하고,

대강은 알고 있지만 확실하게는 알지 못했던

우리 생활사에 대한 가벼운 지침서로 유용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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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닝 ㅣ 창비만화도서관 3
틸리 월든 지음, 박다솜 옮김 / 창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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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계의 아카데미, 아이스너상 수상작!이란다.

빛바랜 보라색 표지,

안경쓴 스케이터가 빙판 위에서 뜨거운 입김을 불어댄다.

뭔가 결연하면서도 두려움이 느껴진다.

틸리,

12년 동안 스케이트 선수로 살았다.

피겨와 (내게는 이름도 낯선)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

이 이야기는 그녀의 성장기 이야기이다.

각장은 스케이팅 용어들로 이루어진다.

1. 왈츠 점프

2. 스크래치 스핀

3. 플립 점프

4. 악셀

5. 스파이럴

6.캐멀스핀

7. 스프레드 이글

8. 카운터

9. 러츠

10. 트위즐

한번쯤 적어보고 싶었다.

나는 알지 못하는 세계의 말들을.

틸리는 각 장을 시작하는 용어로 자신의 삶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때론 이유 없이 웃음이 나기도 했고,

시작할 때와는 달리 자신조차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속력이 붙기도 했고,

자신이 진행하는 방향과 거꾸로 뛰어야만 했다.

좋아했지만

좋아할 수 없었고,

하고 싶지 않았지만

해야만 했던 그녀의 시간들은

스케이트를 중심으로 잘 드러나 있었다.

그녀는 단지 스케이트를 통해

나를 알아주길 바란 것이 아니라

나를 안아주길 바랐던 것이리라.

물론, 그것도 아프고 아픈 시간이 지난 후에 스스로 알게 되었겠지만.

열일곱살, 12학년이 되기 직전

결심이라도 한 듯,

엄마에게 스케이트를 그만 두겠다고 선언한다. 끝은 생각보다 쉬웠다.

그리고 그녀는 지금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읽는 동안,

안타까웠고,

미안했고,

조금은 슬펐다.

처음엔 틸리가 방황하던 예전 시간들이 기록된 일기장을 훔쳐보는 기분이었는데

나중엔 틸리의 지금을 고백하는 시간들처럼 느껴졌다.

성장하는 모든 것에는 아픔이 있다는데..

내 안에 들어있는 답에 귀기울여보길 바란다.

틸리처럼 의외로 쉽게

길을 찾게 될 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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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다! 어린이 연극 1~4 세트 - 전4권 ㅣ 재미있다! 어린이 연극
진형민 외 지음, 이주희 외 그림 / 창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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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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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에서 재미있다! 어린이 연극 시리즈 1-4권을 출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실 15개정 교육과정을 진행하면서

독서단원보다 더 운영하기 어려움이 있는 것이 바로 연극단원이다.

5-6학년 아이들 정도면 알아서 작품도 정하고, 극본도 짜고, 소품도 제작해가며

연극을 즐길 것

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ㅠ

오히려 3,4학년 어린이들보다 더 부끄러워하고, 반발도 크며, 즐기기 쉽지 않다.

잘만 운영되고, 재미있게 참여하면 참 좋을텐데,

아이들의 자유로운 표현을 이끌어내기까지

때론 내가 광대가 되기도 해야한다. ^^;

어렵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재미있게 특색있게 읽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교실에서 실제적으로 연극 한 무대를 준비하기는 녹록치 않다.

성우들이 현장 녹음하는 것처럼

줄줄이 나와서 한 줄로 서서 자신이 맡은 역할만 실감나게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는 연극이 될 수 있다.

거기에 실로폰 몇 마디,

리코더 가락 몇 줄 더해지면

더 즐겁다. 입체 낭독극 정도가 된다.

나와서 읽기에 부끄럽다면,

모둠끼리 앉아서 역할을 정해 읽어보는 것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진짜 연극을 해본다면 어떨까?

발연기라도 무대에 올라보고,

뚜덕뚜덕 만든 소품이라도 걸치고

진짜 연극을!

재미있다! 어린이 연극 시리즈는 이런 현장의 요구를 바탕으로 나온 것일테다.

총 4권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나는 그 중 2권을 읽게 되었다.

재미있다! 어린이 연극1. 어린이를 위한 연극 길잡이 우리 같이 연극할래?

재미있다! 어린이 연극2. 옛날 옛날 어느 마을에 (10분 연극)

1권은 산딸기 초등학교 연극동아리 아이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연극이란 무엇이고

연극을 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연극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 있는지 알려준다.

단순히 국어 시간에 배운

'해설, 대사, 지문'과 같은 용어들도 등장하지만,

실제적인 연극의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더 흥미롭다.

예를 들면,

아이들이 역할을 나눌 때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을 고려하여 정하는 모습 (40-42쪽),

동선을 짜거나 (50-51쪽)

스태프가 하는 일을 기록하는 장면이

실제 연극을 준비하려는 아이들이나 선생님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연극을 준비하면서 아이들에게 하나씩 설명을 하려고 하면

교사도 지치는 면이 없지 않은데,

'우리 같이 연극할래?'를 아이들이 먼저 읽고, 연극을 준비한다면

어느 정도 큰 흐름을 미리 볼 수 있으니 좋겠다.

2권 '옛날 옛날 어느 마을에'는

10분 연극을 할 수 있는 희곡이 4편 수록되어 있다.

- 냄새 맡은 값

- 욕심쟁이 혼내주기

- 재주많은 다섯쌍둥이

- 토끼의 재판

주로 개정 전 교과서에 등장했었거나,

아이들이 많이 읽어 알고 있는 익숙한 옛이야기에서 왔음을 알 수 있다.

원전을 읽지 않았어도, 희곡만 보더라도 극의 분위기나 느낌을 살릴 수 있는

친숙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좋다.

해설과 더불어

'덧붙이는 말'을 통해 다양한 적용을 안내해 두었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나머지 두 권도 더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아이들도 읽어보면

연극에 대해 자신감을 갖지 않을까?

재미있는 연극단원이 살짝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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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ㅣ 생각하는 숲 25
고미 타로 지음, 황진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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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고미 타로는 항상 뭔가를 숨겨둔다.

그림 속에다,

이야기 속에다,

혹은 이야기 뒤에 단서를 남겨둔다.

그게 고미 타로 책에서 내가 찾은 매력이다.

​

도착한 책은 생각보다 작았다.

그림책이라고 보다 시집 같았고, 문고판 동화책 같기도 했다.

그리고 그 위에 적힌 고미타로의 의미심장한 한 마디

ㅡ 당신이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

바라는 것?

두 아이의 엄마에게 묻는 것인가

한 남자의 아내에게 묻는 것인가

여러 학생들의 선생에게 묻는 것인가

당신은 누구인가.

나는 쉽게 대답하지 못한 채 첫 장을 넘겼다.

                            

그리고 보란 듯이 등장한 💡 전구

더 생각해보지 않고 뭐하냐고

더 아이디어를 내어 보라고

재촉하는 것만 같다.

고미타로의 ‘당신’은

코끼리로

텔레비전으로

악어

책상

집

트럭

너구리

큰 나무

기린

달걀

접시

사자

해골

상어

상자로 이어진다.

그리고 다시

당신.

당신이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

​

우리는 어딘가에서 무엇인가 답을 찾으려는데

익숙해져있는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강박처럼 답을 찾아야만 끝나고 답이 있어야만 안심하는.

​

작가는 여러 대상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

무엇이 되고 싶은지,

기분이 어떤지,

뭘 하는지.

대상들은 각자의 입장에서 답한다.

답은 읽은이의 예상 밖에 놓여있는듯 하지만,

사실 가장 솔직하고 대상스러운 말이다.

답이 없는 질문은 없는가,

질문은 그저 질문으로 끝날 수는 없는가.

​

고미타로답다.

​

​

이 책은

작고

몇 장 되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생각을 낳게 한다.

​

책장을 덮다 발견한 마지막 문구

(지나친 극찬이 아닌가 싶기도 했던,

설마 본인이,, 쓴 말은 아니겠지? 했던 말)

ㅡ 예술, 철학, 유머를 모두 갖춘 그림책

​

여러분도 함께 읽고 판단 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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