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적을 만드는 소녀 - 제4회 NO. 1 마시멜로 픽션 수상작 ㅣ 마시멜로 픽션
이윤주 지음, 이지은 그림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국내 최초, 국내 유일의
초등학교 5-6학년 여학생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No.1 마시멜로 픽션.
어린이들이 심사위원으로 전적인 지지를 보냈다는 점과
여학생들이 선정하는 이야기라는 점만으로도 주목할만한 책이지만
지금까지의 수상작이 보여주는 작품성과 대중성은
그 자체로 의미있다고 할 것이다.
제1회 미카엘라(현재 4권까지 출간되었고)
제2회 카시오페아, 환상해결사
제3회 미지의 파랑
에 이어
네 번째 수상작이 발표되었다.
"기적을 만드는 소녀"
지금까지의 수상작의 주인공들은
여성적인 특징이 보다 돋보였다면
- 물론, 샤랄라 하고 공쥬공주한 느낌은 아니다. 결단력 있고, 과감하지만 그 과정에서는 섬세하고 꼼꼼한 특징들이 사건을 이끌어 가는데 더 돋보였다는 것이다.
'기적을 만드는 소녀'인 '로나'는
죽도를 메고 다니며
외계인에 대한 1인 방송을 하고,
선머슴같은 말투와 행동으로
보다 중성적인 매력을 뽐낸다.
오로나는 금지된 구역에 들어갔다가 커다란 구덩이로 추락하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난다.
오로나를 살린 건 이프 행성의 공주 라솔라.
라솔라는 형태가 없는 에너지로 오로나 몸 속에 공존하게 된다.
라솔라로 혼란을 겪던 오로나는
절친이었던 유이와 지민이 예전과는 다르게 자신을 대하는 것을 보고
무엇인가 잘못되었음을 느낀다.
로나와 라솔라는 아이들이 사용하는 '와우톡'을 통해
행성 수집가 마스커가 지구를 수집하기 위해 지구인을 스스로 소멸시키려 함을
알게 되지만
아이들은 이미 죄책감과 후회에 휩싸여 마스커의 손아귀에 들어가고 있었다.
로나가 UFO를 보았던 그 날 사라진 엄마의 흔적을 찾던 아빠와
로나의 친구 휘까지도!
엄마가 마스커에게 붙잡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로나는
지구에 와있던 또다른 외계인 실로니의 도움을 받아
라솔라와 함께 마스커의 안테나 더블유로 부수고,
지구를 떠나는 마스커를 쫓아 우주로 향한다.
'기적을 만드는 소녀'는
초등학교 5,6학년 여자 아이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고,
그들을 어떻게 하면 만족(혹은 대리만족)시킬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작가의 고민이 느껴지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내 마음을 세심하게 살피지만 때론 나를 지켜줄 것 같은 중성적인 친구 오로나
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일어날법한 현실적인 친구 사이의 질투와 우정 이야기
하루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휴대전화와 앱이 나를 지배하고,
그 뒤에는 외계의 존재가 있을 지도 모른다는 환상까지.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이 늦은밤 금지된 구역에
죽도 하나만 들고 몰래 들어가
외계인의 정체를 쫓는 일을 하게 된다는 것이나,
1인 생방송을 능숙하게 하는 모습은 5학년 담임(심지어 로나와 같은 5학년 3반 ㅋㅋ)인 내가 생각하기엔 ^^;; 동화니까 가능한 느낌이들 정도로 무리가 있긴 했다. 심사위원을 반영한 것일까? 하핫.. )
특히 외계의 존재를 실체가 아닌 형상으로 보고,
주인공의 몸을 숙주로 삼아
외계의 존재와 지구인이 함께 산다는 설정,
그 둘이 함께 행성(지구)을 구해낸다는 것도 좋았다.
- 엄마, 왠지 2권도 나올 것 같아.
3학년 아들이 기적을 만드는 소녀를 다 읽더니 한 말이다.
- 왜
- 다시 돌아온다고 했잖아. 이프를 구하러 간거 아닐까? 엄마도 구하고
- 재미있었나보네
- 응, 나는 지금까지 외계인이 나오는 동화는 안 읽어봤잖아. 그런데 외계인하고 한 몸에 사는 건 정말 최고였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한 권에 모든 이야기를 담아내기엔
부족해서였는지 모르지만
중간중간 서사의 흐름이 어색하거나 억지스러운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독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한 작품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읽으라고 해서 읽고,
읽어야 해서 읽는 책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읽고 싶어지는
아이들의 입맛에 완벽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