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느다란 마법사 ㉡ : 가느다란 마법사와 진짜 못해 강아지 가느다란 마법사
김혜진 지음, 모차 그림 / 사계절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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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느다란 마법사와 아주 착한 타파하> 의 두 번째 이야기

<가느다란 마법사와 진짜 못해 강아지>가 나왔다!

도착하자마자 꺼내서 책상 위에 올려두었는데

등교 인사 하러 온 아이들이 인사는 제쳐두고 난리가 났다.

-선생님 이 책 뭐에요?

-왜 이렇게 표지가 예뻐요?

-두 권 다 우리 보여줄 거에요?

오냐 오냐, 다 너희들 책이다.

우선 내가 먼저 읽고 ㅎㅎㅎㅎ

(소란 스러울 때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지금 후회하는 중ㅎㅎ)

첫 번째 사건을 잘 해결하고 난 가느다란 마법사는

이제 한 장이지만 온전한 책인 (자칭 천~재 책) 타파하와

먼지뭉치 쓸모와 평온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렇지만 곧 접수된 사건, 못해 강아지가 나타났다는 곳에 출동한다.

못해 강아지는 걱정이 만들어낸 강아지인데,

엉킨 털을 살살 빗어 못해 강아지를 보내주었다.

하지만 진짜 사건은 이제 시작이었다.

가느다란 마법사는 학교 근처에서

이예, 허지, 김서를 만나고 (아이들은 이름이 세 자인 것도 너무 길어서 두 자씩만 부르는 애들이다.)

유호가 학교에 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함께 만나러 간다.

그리고 그 골목 가운데 누워있는 거대한 못해 강아지를 또 만나게 된다.

하지만 이 못해 강아지는 무언가 지금까지와는 달랐다.

모두가 힘을 합쳐 털을 빗었는데,

검은 덩어리 같은 것이 나오기 시작했다.

털을 줍는 아이들과 갈라져 검은 덩어리를 쫓게 된 가느다란 마법사.

검은 덩어리는 발길이 머무는 곳을 향하고

한편, 아이들은 또 다른 위기에 처한다.

걱정 털을 주워 담던 아이들은 부정적이고 거친 말을 쏟아내게 되고,

그에 따라 '설마'가 등장하면서 아이들을 위협한다.

너덜너덜해진 담요에 말의 가시(표창)을 주렁주렁 단 설마는

아이들의 부정적인 말을 실현시키려고 하고, 타파하는 아이들을 그늘 밑으로 피신시키는데..

마법사와 타파하는 위기를 잘 극복해 낼 수 있을까?

못해 강아지인양 행동했던 그 검은 덩어리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번에도 가느다란 마법사는 별 것 아닐 것 같던 '말'들로 사건을 해결한다.

그 동안 보이지 않던 낱자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하고,

이어지는 말들로 가느다란 실을 만들어 '설마'를 막는다. j

마법 학교에서 배웠던 선생님들의 말을 떠올리면서.

"만일 네 안에 누군가를 해치려는 마음이 생긴다면, 방법을 아느냐 모르느냐는 중요치 않아.

네가 진정 싸워야 할 대상은 바로 그 마음이니까." (41p.)

"그런 마음이 들 때면 선을 그어 보렴. 마음을 없애는 건 거의 불가능하지만,

마음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하도록 선을 그을 수는 있어." (p.42)

그리고 드디어...

검은 덩어리를 조종했음직한 인물이 하나 등장한다.

은밀하게 종이를 접는 존재.

타파하의 존재를 보고 받고

그럴리가 없다면서도 타파하를 노리는 존재.

아무리 봐도 ㅎㅎ 가느다란 마법사는 이제 시리즈물이 될 모양!!!

(그 정도 눈치는 3학년 어린이한테도 탑재 되어 있다구요~)

기역에서 니은, 디귿, 리을, 미음, 비읍.. 히읗까지!!

쭉쭉 가느다란 마법사의 말과 글, 사건 이야기가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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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 씨 이야기 사계절 민주인권그림책
장재은 지음 / 사계절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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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인권그림책,

사실은 거창하고 무거운 이름으로 읽을 지 모르지만

우리 사는 모습을 담은 논픽션 그림책이다.

교실에서 책을 꺼내놓으니 아이들이 몰려든다.

- 선생님, 표지가 너무 예뻐요.

- 베트남인가보다. 이 모자 봐.

- 근데 뒷표지는 칙칙해.

- 공장이니까 그런가?

- 여기는 어딜까?

- 글쎄요

- 우리나라 아닌가? 현수막에 '공장임대' 한글로 써있잖아.

밝고 따뜻한 앞표지와는 달리

칙칙하고 어두운 뒷표지

아이들은 기가 막히게 이야기를 찾아낸다.

타오 씨는 베트남에서 온 이주노동자이다.

혼자서 딸을 데리고 살기 위해

자동차부품 공장에서 일을 한다.

낮은 임금, 힘든 노동 역시 힘들지만

어쩌면 아무 때나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오는

차별과 무시, 빈말이 타오 씨를 더 힘들게 하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족을 떠올린다.

잔업을 해서 돈을 벌어야 고향에 있는 가족들과

한국에 함께 와 있는 딸이 살 수 있다.

베트남 식재료를 파는 마트에서, 잠깐 마주친 친구의 안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비싸지만 짜조와 두리안을 사서 딸과 함께 먹을 수 있는 것으로

타오 씨는 타국에서의 하루를 위안삼는다.

읽는 내내 타오 씨가 다치지는 않을까 마음 졸였다.

내 상상의 불온함 속에는 크게 다친 노동자와 책임지지 않는 나쁜 사람이

크게 자리잡고 있었다.

(뮤지컬 '빨래'의 솔롱고 파트 노래처럼

내가 들었던 말, 돈 없다 빨리 해라 병신--

내가 배운 말, 아파요 돈 줘요 때리지 마세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살았을 타오씨의 유년시절이 궁금해졌다.

너른 들, 키 큰 나무들, 원한다면 언제든지 물이 뚝뚝 떨어지는 과일을 양손 가득 들고 먹었을지 모르는

타오씨의 고향 모습이 읽는 내내 어른거렸다.

타오씨가 고향에서처럼

따뜻하고 행복하게 웃음지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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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 년째 열다섯 3 - 두 개의 구슬 텍스트T 10
김혜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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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렸다!!

(작가님은 최선을 다했겠지만!)

뒷 이야기가 너무 궁금했다!!

(내가 상상한 내용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지만!)

오백 년째 열 다섯살로 살아가고 있던 가을(1편 보시고 오세요~)

신우를 만나면서 지금까지와는 감정을 갖게 되고

구슬 전쟁을 치르면서 (2편.. 보셔야겠죠?)

한층 더 성장하면서 단단해진다.

가을은 고민끝에

둔갑술로 자신의 몸을 일부 성장시켜

신우와 함께 고등학교로 진학하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중학교 생활과 고등학교 생활은 같지 않았다.

수없이 반복했던 (그래서 별게 없었던) 중학생활과는 달리

수업 내용도, 생활 패턴도 가을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으니까.

첫 성적표는 그야말로 충격!이지,

게다가 갑자기 나타난 휴까지 가을을 좋아한다고 고백하지,

(신우랑, 가을이랑 좋아하는 건 알고 계시죠? 그러니까

가을이가 삼각관계의 여주가 되었다는 말씀! 쿄쿄쿄쿄)

엄마는 프로포즈를 받았지,

가을에게 잘해주는 담임 선생님은 웅족 '진' 이라고 하지,

사고치고 형벌을 받은 범녀는 또 사고치지,

여기 저기 가을의 평온한 생활을 들쑤시는 일들이 계속된다.

웅족 진은 가을에게 최초의 구슬을 넘기고 죽은 령을 되살릴 수 있다며

가을에게 훈련을 제안하고,

가을은 진과 함께 마음을 나누는데..

정말 담임 선생님은 '진'이 맞는 걸까?

가을은 '령'을 살려낼 수 있을까?

휴와 신우와의 관계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사실 3권을 읽으면서 조금 아쉬웠다.

오백년째 열다섯이 몇 권까지 나올 지는 모르지만

3권은 2권 이후 다음 시리즈로 가는 브릿지 역할인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방대한 양을 압축하느라 그런 것인지 몰라도

독자들에게 설명해주는 (설명보다 해명같은 느낌의) 문장이 여기저기 보였기 때문이다.

그나마도 길거나 장황하지 않게 설명을 마치려다 보니

뭐랄까, 긴 영상을 건너뛰기 해 가며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skip을 눌렀다면 좋았겠지만, 다른 누군가가 눌러준 영상을 보고 있는 느낌?

개인적으로 이런 걸 싫어하는 내 성향 탓일 수도 있다.)

두 개의 구슬에 대한 내용은 막상 후반부의 후반부에서 등장한데다,

마지막 페이지가 오기 전 급히 마무리 되어버리는 느낌까지 들어서 좀..

기대가 컸던 탓일 수도 있겠지만, 아쉬웠다.

(다음 권을 읽어봐야 알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으니,

결국 일개 독자인 나는 작가님이나 출판사에게 또 진 것인지도 모른다. ㅋㅋ)

1권을 읽었을 때에는

뭐하세요, 안 읽고, 당장 읽으세요!! 했었는데,

3권은

1,2권을 읽었으면 이제 읽을 수밖에 없어요, 정도의 추천레벨.. ㅎㅎ

그러나 오백년 째 열 다섯의 삶을 살고 있는 가을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참지 말고 발을 들여놓으시길!

3권보다는 그 뒷이야기가 더 궁금한

<오백 년째 열다섯 3>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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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늑대가 처음 안경을 맞춘 날 - 2024 대한민국 그림책상 대상 수상작 사계절 그림책
윤정미 지음 / 사계절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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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올 것이 왔다.

ㅠ 5학년 되는 딸내미가... 안경을 쓰고야 말았다.

분명 시력검사 할 때만 해도 결과가 좋아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방문한 안과에서 (사실은 중1 아들이가 ㅠㅠ 시력이 엉망이었더랬다..)

그냥 한 번 해봤다가

정밀검사 소견이 나오고

(아들은 한 방에 끝. 그냥 바로 안경, 여지없이, 고민없이 안경.)

동공확장제까지 넣고 살펴본 결과

시력검사 결과로는 이상이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원시.였다.

원시는 할머니들한테나 생기는 건줄 알지만, 눈이 아직 덜 성장한 아이들은 원시가 되기도 한단다.

일단 안경을 맞춰서 눈이 덜 피로하게 한 다음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기로! (원시는 교정이 끝나면 안경을 벗을 수도 있다)

그렇게 해서 맞춘 안경!

(그런데 딸은 은근히 좋아하는 눈치..

뭔가 아이돌 사복패션 느낌적인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ㅎㅎ 다행이다 다행이야)

안 그래도 안경을 썼다 벗었다, 만졌다, 놨다.. 난리인 딸내미에게

딱인 책이 나와버렸다. 그런데 이게 왠일!!

제목만 보고 고른건데,

이토록 사랑스러운 논픽션 그림책이라니!!!

(굿즈.. 보이시나요? 안경닦이에요.. 근데 넘 아까워서 못씁니다 ㅠㅠ 딸내미가 욕심내고 있어요, 도와주세요~!!)

빨간 모자와 늑대의 이야기를 생각했다면,

얼른 접으시길.

그보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안경쓴 빨간모자도 신선하지만 (사실 우리 주변에는 안경 쓴 어린이가 훨씬 많더랬다.... ㅠ)

토끼가 두마리로 보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늑대는 더 신선하다!

안경이 뭔지 모르는 (먹는 것에만 관심있는) 늑대에게

안경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같이 안경을 맞추러 가는 빨간모자의 친절함!

원시와 근시, 난시가 무엇인지 어떻게 보이는지 그림으로 설명해주는 작가의 친절함이 더 우위에 놓일까?

<동물은 어떻게 세상을 볼까요?>와 같은 작품을 우리나라에서도 만나게 되다니..

그림만이 이야기 할 수 있는 장점을 정말 잘 살린 것 같다.

늑대가 보는 세상의 모습이 이중 삼중으로 보이는 것도 그렇고

안경을 쓰고 난 후 또렷하게 보이는 장면을 잡아낸 것도 그렇다.

표지만 해도 그렇다.

다들 꼬마 늑대와 빨간모자, 숲을 먼저 보았겠지만

한 걸음 떨어져서 보면,

안경대 위에 올라간 둘의 모습이 보이고,

곧이어 안경을 쓴 내가 보인다.

뒷표지도 알뜰하게! 명확하게 이 책의 정체성이 드러난다.

안경을 쓰게 될 어린이들,

안경을 이제 막 쓴 어린이들,

안경을 쓰고 싶다고 꿈꾸고 있는 어린이들,

안경과는 상관 없지만 안경 쓴 친구들이 궁금한 어린이들

모두모두 모이시라!!

안경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안경 선배(!) 빨간모자와

초보 안경 꼬마늑대의

버라이어티 안경 스토리가 펼쳐진다!

꼬마늑대가 처음 안경 맞춘 날, 그 현장으로 함께 가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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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조각 상점 웅진 우리그림책 117
토마쓰리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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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는 봤나, 5학년 어린이들과 모래알로 떡해놓고 조약돌로 소반... 지어 먹는 게 더 나았을지도 모르는

1박 2일 수련회(를 가장한 야영).

영지에서 모험활동 하고

(꺅꺅꺄악~!! 거렸지만 실제로는 외줄 위에서 뛰어다닌 국보급 인간문화재 꼬꼬마들..)

안전체험관에서 차량전복실험 하고

(죽을 것 같아요~!! 했지만, 실제로는 신기방기한 경험에 좋아서 죽을 뻔한 꼬꼬마들)

밥은 되거나 말거나(그래, 내가 다 했지.. 나 많이 뛰었다....)

떡볶이에 치즈 한 사발 녹여서 치즈만 먹고 배부르다고 튀었는데

마시멜로 녹여놓으니 음음 맛있다. 더 먹고 싶다고 달려들고, (내 껀 없더라...?)

캠프 파이어에서 정신줄 제대로 놓고 놀더니

감사편지 쓰려니까 꺼이꺼이 우느라 정작 중요한 전달 사항은 다 놓치고,

새벽 3시 30분에도 멀쩡하게 야영장의 분리수거장을 헤매고 다니며 깔깔대는

(12시 조금 넘은 줄 알았단다... 꼬꼬마여 ㅠㅠ)

좀비꼬꼬마들을 잡으러 다니느라 밤을 꼴딱 새운 다음 날

나보다 먼저 집에 도착해 있었던 것은

<별조각 상점> 그리고 꿀(잠)

이토록 따뜻한 선물이!!

곰돌이 라일락은 별조각을 모아 포근한 잠을 판다.

어느 날, 비늘마을 사람들이 모두 잠을 자지 못해 별상점으로 몰려들고,

라일락은 더 많은 별조각을 모으러 우주로 향한다.

라일락이 별자리에서 만난 것들은 모두 단잠을 자게 해주는 비법들!

폭신폭신한 (솜 대신) 꿈뭉치, 조곤조곤 들려오는 자장가와 걱정을 모두 빨아들이는 블랙홀, 그리고 따뜻한 차 한 잔

라일락은 꿀잠을 이루는 별조각들을 모두 모아

비늘마을 사람들을 잠에 이르게 할 수 있을까?

(라일락의 꿀잠 비법이 궁금하다면 <별 조각 상점>을 읽어보세요.

상상 못한 비법에 깜짝 놀랄걸요?)

<별 낚시>와는 또 다르게 알록달록하면서

몽글몽글하고 아기자기한 그림 덕인지

어릴 때 낙서장에 끼적이던 그림 같아서 더 정감 가는

<별 조각 상점> .

밤에 혼자 잠드는 게 어려운 아이들도

깊은 잠에 들지 못하는 엄마 아빠도

잠들기 전 불빛 하나 남겨놓고 함께 읽으면 따뜻해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준비한다는 것의 마음은 어떠할까, 생각했다.

본적도 없는 이에게 편지를 쓰고,

가 본적도 없는 곳으로 책과 차를 보내는 일이

즐거울 수 있는 건,

책 한 권과 차 한 잔을 받는 매 순간, 감사하고 감동받을 마음을 미리 읽었기 때문 아닐까.

기회가 된다면 나도 책 한 권과 차 한 잔을 보내드리고 싶은데 말이다.

덕분에 깊은 잠 잘 잤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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