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늑대가 처음 안경을 맞춘 날 - 2024 대한민국 그림책상 대상 수상작 사계절 그림책
윤정미 지음 / 사계절 / 2024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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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올 것이 왔다.

ㅠ 5학년 되는 딸내미가... 안경을 쓰고야 말았다.

분명 시력검사 할 때만 해도 결과가 좋아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방문한 안과에서 (사실은 중1 아들이가 ㅠㅠ 시력이 엉망이었더랬다..)

그냥 한 번 해봤다가

정밀검사 소견이 나오고

(아들은 한 방에 끝. 그냥 바로 안경, 여지없이, 고민없이 안경.)

동공확장제까지 넣고 살펴본 결과

시력검사 결과로는 이상이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원시.였다.

원시는 할머니들한테나 생기는 건줄 알지만, 눈이 아직 덜 성장한 아이들은 원시가 되기도 한단다.

일단 안경을 맞춰서 눈이 덜 피로하게 한 다음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기로! (원시는 교정이 끝나면 안경을 벗을 수도 있다)

그렇게 해서 맞춘 안경!

(그런데 딸은 은근히 좋아하는 눈치..

뭔가 아이돌 사복패션 느낌적인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ㅎㅎ 다행이다 다행이야)

안 그래도 안경을 썼다 벗었다, 만졌다, 놨다.. 난리인 딸내미에게

딱인 책이 나와버렸다. 그런데 이게 왠일!!

제목만 보고 고른건데,

이토록 사랑스러운 논픽션 그림책이라니!!!

(굿즈.. 보이시나요? 안경닦이에요.. 근데 넘 아까워서 못씁니다 ㅠㅠ 딸내미가 욕심내고 있어요, 도와주세요~!!)

빨간 모자와 늑대의 이야기를 생각했다면,

얼른 접으시길.

그보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안경쓴 빨간모자도 신선하지만 (사실 우리 주변에는 안경 쓴 어린이가 훨씬 많더랬다.... ㅠ)

토끼가 두마리로 보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늑대는 더 신선하다!

안경이 뭔지 모르는 (먹는 것에만 관심있는) 늑대에게

안경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같이 안경을 맞추러 가는 빨간모자의 친절함!

원시와 근시, 난시가 무엇인지 어떻게 보이는지 그림으로 설명해주는 작가의 친절함이 더 우위에 놓일까?

<동물은 어떻게 세상을 볼까요?>와 같은 작품을 우리나라에서도 만나게 되다니..

그림만이 이야기 할 수 있는 장점을 정말 잘 살린 것 같다.

늑대가 보는 세상의 모습이 이중 삼중으로 보이는 것도 그렇고

안경을 쓰고 난 후 또렷하게 보이는 장면을 잡아낸 것도 그렇다.

표지만 해도 그렇다.

다들 꼬마 늑대와 빨간모자, 숲을 먼저 보았겠지만

한 걸음 떨어져서 보면,

안경대 위에 올라간 둘의 모습이 보이고,

곧이어 안경을 쓴 내가 보인다.

뒷표지도 알뜰하게! 명확하게 이 책의 정체성이 드러난다.

안경을 쓰게 될 어린이들,

안경을 이제 막 쓴 어린이들,

안경을 쓰고 싶다고 꿈꾸고 있는 어린이들,

안경과는 상관 없지만 안경 쓴 친구들이 궁금한 어린이들

모두모두 모이시라!!

안경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안경 선배(!) 빨간모자와

초보 안경 꼬마늑대의

버라이어티 안경 스토리가 펼쳐진다!

꼬마늑대가 처음 안경 맞춘 날, 그 현장으로 함께 가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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