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글 공부 - 한글 깨치기에서 문해력까지
김민숙 외 지음 / 에듀니티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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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이 주목받고 있다.

단순 독해력을 넘어선 문해력은 문맥을 읽고, 상황을 고려하며

문화와 사회적 맥락에 놓인다.

아이들의 문해력이 심상치 않다.

예전에는 단순히 한글을 모르는 아이들에 주목했던

교육의 방식도 변화하고 있는 듯 하다.

아이가 한글 교육적 환경에 충분히 노출되었고, 교육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한글을 읽지 못하고 쓰지 못하는 난독에 대한 인식도 변하고 있다.

검사 도구의 표준화와 보편화로 더 잘 찾아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가르치는 입장에서 어려운 건,

지금까지 노출되고 교육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읽지 못하고 쓰지 못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도와줄 것인가였다.

<말글 공부>는

<읽고 쓰지 못하는 아이들>의 저자 홍인재 선생님과

한글 교육을 위해 전북에서 힘쓰고 있는 여러 선생님들의 사례집이다.

여섯 선생님이 만난

여섯 아이들과

여섯 가지를 넘는 다양한 말글 공부에 관한 이야기가 편안하게 펼쳐진다.

읽으면서 선생님들의 시행착오와 나의 시행착오를 견줄 수 있었고,

선생님들의 사례를 보며 나의 앞으로를 계획할 수 있었다.

선생님들이 실행했던 연구의 전반을 보며

활용할만한 아이디어나 도구(교재)와 책도 메모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QR로 공유된 영상도 의미가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강이(4학년, 2년 째 맡고 있는 기초문해력 대상 학생)를 떠올렸고,

나혼자만 고민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묘한 안도감도 들었다.

지도 방법이 구체적이지는 않은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그건 <말글 공부>를 읽은 후의 독자가 보다 탐색하고 연구해야 할 몫이기도 한 것 같다.

보다 다양한 선생님들의 한글 교육의 모습이 공유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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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아이 옆에 또 이상한 아이 - 떠드는 아이들 2 노란 잠수함 4
송미경 지음, 조미자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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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경 작가를 처음 만난 건 '돌 씹어 먹는 아이' 였다.

우리 나라 작품 같지 않은 괴이함과 기발함에 한 방 얻어 맞았었는데,

그 후 뜻하지 않게 계속해서 찾아 읽는 책마다 송미경 작가 작품이었더랬다.

그 중에서도 아이들은 '복수의 여신'과 '가정통신문 소동'을 가장 즐겼다.

일상적이면서도 일상적이지 않고,

실제로 일어날리 없지만 일어나면 재밌겠다는 그만의 이야기에 퐁당 빠진 터였다.

이번 작품 <이상한 아이 옆에 또 이상한 아이>는

캐릭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요 캐릭터들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쓰면 재미있을 것 같다.)

끊임없이 말을 하는 유리

작은 목소리를 가진 시하(시하의 목소리는 가을바람에 낙엽 굴러가는 소리나 감자칩 씹는 소리와 비슷한데, 거의 알아들을 수 없을만큼 작다. p.5)

덧셈 뺄셈도 잘하고 똑똑한 것 같지만 유리만 보면 여보 당신 인형 놀이를 하자고 덤비는 우성

친구들 일에 사사건건 끼어들며 중독성 있는 라임을 반복하는 현빈이까지

독특하지만 평범한(누구나 이런 친구들 하나씩은 있다는 게 함정 ㅎㅎ) 아이들이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다섯개의 에피소드로 엮어진다.

사촌이지만 달라도 너무 다른 유리와 시하

예쁘고 얌전한 하지만 기운이 없고 말수 없는(말조차도 작고 빠른) 시하와

왈가닥에 기운이 펄펄 나고 말도 많은 유리의 관계가 밝혀지는 '내 사촌은 귀신?'

입학 첫 날 위기에서 유리를 구해준 멋진 상남자 우성이를 좋아하기로 했지만

유리만 보면 여보 당신 놀이를 하자고 달려드는 우성이 때문에 지친 유리는

화장실로 대피(?)하지만...

또 다시 화장실의 위기에서 유리를 구하는 건 우성이였던 ㅎㅎ 기막힌 인연의

'우성이가 전학 가 버렸으면 좋겠어!'

영어 선생님의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하고 친구들의 웃음 거리가 된 유리,

엄마의 이불 욕심에 온갖 학습지를 모두 하게 된 유리가

뜻하지 않게 곤드레 선생님께 진심으로 전하는 땡큐가 웃픈

'영어 수업은 피곤해'

유리가 만난 총체적으로 이상한 학급 아이들의 이야기

'친구들이 이상해'

그리고 우성이를 좋아하기로 했지만 우성이에게서 멀어지고 싶었던 유리와

우성이가 전학간다고 하니 매일 가지고 놀던 남자 인형을 들고 나타난 시하

(나는 내 남자 친구를 사촌인 시하가 좋아했다는 사실에 또다시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p.105)

진짜 전학을 가게 된 우성이 때문에 알고 싶지 않았던 진실을 알게 된 유리의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초등학교 2학년을 파란만장 하게 보내는

유리의 이야기

이상하다는 건 뭘까?

내가 보기에 이상한 건 아닐까?

나도 다른 친구들이 보기에 이상하지 않을까?

이상한 친구들을 통해 나는 그래, 너는 그래, 나도 그래, 너도 그래를 생각하게 한다.

내 곁의 친구들을 한 번 살펴보고

친구의 이상한 (단점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장점이 될 수도 있을) 점을 찾아보면 어떨까?

우리 반 이상한 아이들 목록을 만들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예: 김꼬마: 책 속에 빠져 사는 이상한 아이, 누구보다 재미있는 책을 많이 알고 있다.

이꼬마: 수학이 없어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상한 아이, 대신 미술 없이는 살 수 없다.

각자의 다름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함께를 생각하고,

나다운 것을 찾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인 책

<이상한 아이 옆에 또 이상한 아이> 였다.

p.108

요 자료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겠어요~!!

↓ ↓ ↓ ↓ ↓ ↓ ↓ ↓

https://www.wisdomhouse.co.kr/bbs/board.php?bo_table=menu0306&wr_id=444&sfl=wr_subject&stx=%EC%9D%B4%EC%83%81%ED%95%9C&sop=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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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손 지우 작은 책마을 53
최도영 지음, 최민지 그림 / 웅진주니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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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아무렇지도 않게 아이들에게 했던 어른들의 말과 행동에 대한 반성을 첫 문장으로 넣고 싶었다.

미안하다는 걸 잘 알고 있으면서도 미안하다는 말을 잘 꺼내지 못하는,

어른이, 엄마가, 선생님이 하는 말이다.

궁서체로 써서라도 진심이 전해진다면 좋겠지만

그 또한 판에 박힌, 우스게 소리일지 모르니 그건 삼가겠다.

"엄마는 왜 사과 안해?"

"...?"

"나는 엄마한테 미안하다는 사과를 받고 싶었어."

"...!"

어느 밤, 아들이 내게 한 말이었다.

살다보면 내가 어른입네 하고, 그 한 마디에 엄마의 자존심이라도 달려있는 듯

알면서도 모르는 척 지나칠 때가 있었다.

<숙제 손 지우>에는

이런 어른들의 말과 행동으로 상처받은 아이 셋이 나온다.

자꾸만 남과 비교당해서 슬픈 수호의 이야기 (파마 임금님)

그런 것도 못하냐는 말에 상처 받은 다해의 이야기 (맞혀 맞혀 다 맞혀)

숙제나 할일만 다그치는 엄마에게 서운한 지우의 이야기 (숙제 손 지우) 까지

모두 어른들은 쉽게만 생각했던 일들로

일상이 변한다.

하지만 치유의 과정은 아이들답게 환상적이다.

내가 만든 파마 임금님을 만나면서

동생과 비교되는 내가 아니라

동생을 지켜주는 '형'이 되고,

빌헬름 텔과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못해도 괜찮다'는 말을 맞히게 된다.

숙제만 해야 하는 줄 알았는데

엄마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손이었음을 깨닫게도 된다.

아이들 나름의 현실을 잊는 혹은 현실을 이기는 모습이

짠하면서도 기특해 보인다.

#생각할 거리

1) 비교하고 평가 받는 말을 들었던 경험 혹은 어른들의 말 때문에 서운했던 경험을 이야기 해봅시다.

2) 엄마 아빠가 내게 가장 자주 하는 말은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3) 어른들(엄마, 아빠, 선생님 등)이 해주는 말 중에 힘이 되고 좋았던 말은 무엇이 있는지 써봅시다.

- 혹은 듣고 싶은 말

4) 가슴이 답답할 때 나만의 해소법은 무엇이 있는지 이야기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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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꽃 피었다 웅진 지식그림책 54
김황 지음, 전명진 그림 / 웅진주니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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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를 먹기 싫어하는 아이를 위한 목소리

누구일까?

아이들은 집에서 주로 식사를 준비해 주는 이의 이름을 말했다.

식사를 함께 하는 이들이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각자의 맛은 떨어질 지 모르지만 함께 일 때 더 가치로운 맛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

비빔밥에 들어가는 재료들이

밭에 있을 때, 흙속에서 살고 있을 때 모습이 신선하다.

텃밭을 가꾸는 아이들도

상추는 보았고, 따봤고, 먹어보았지만

보지못했던 상추꽃,

당근은 많이 보았지만,

당근 줄기와 잎, 꽃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그간 몰랐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나 뿐일까?

열매 속에 꽃을 그린 모습이나,

채소는 다르지만 비슷한 꽃의 모양을 비교하는 페이지도 인상적이었다.

채소 속에 들어있는 좋은 영양소를 간단하지만 이해하기 쉽게 한 줄로 적어준 것도 좋았다.

한 그릇 비빔밥 속에 들어온

온갖 채소들과

그 채소를 품게 해준 꽃들의 모습

식물에 관심을 갖고

멋있고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책,

<비빔밥 꽃 피었다>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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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동물 #인간에게_맞추어진 #함께 #윙컷

어릴 때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운 적이 있었다.

젖 뗀 지 얼마 되지 않은 녀석이었다.

사돈 할머니네 집에서 그 녀석을 받아 온 것은 나였다.

따뜻하고 조그만 그 녀석이 내 품에서 떨어지기라도 하면 어쩌나 싶어

집까지 오는 내내 조마조마했다.

우리 집은 마당이 넓은 집이었고,

대문 앞에 감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해피는 쑥쑥 자라서 그 아래에 자리 잡았다.

학교에 다녀오면,

골목 어귀에서부터 해피가 짖는 소리가 들렸다.

아빠 몰래 목줄을 풀어주었다가 화단을 망쳐서 혼이 나기도 했고,

엄마 몰래 방안에 데려와 놀다가 벌을 서기도 했다.

나는 해피의 마지막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엄마 아빠가 기억해준 해피의 마지막에 나는 참 힘들어 했다고 했다.

그리고 나는 두 번 다시 다른 생명을 집에 들이지 못했다.

은솔이는 동생이 없어 외롭다는 이유로

앵무새를 집에 데려온다.

(이 책을 읽는 수많은 아이들이 같은 이유로 강아지를, 고양이를, 어떤 생명을 데려왔을테다)

이름은 초록

초록이가 집에 오면서 은솔이는 더 행복하다.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히게 된다.

첫째는 앵무새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점이고

둘째는 앵무새와 함께 살기 위함이라는 이유로 앵무새에게 해(윙컷)를 가해야 한다는 점이다.

모르는 것이야 배우면 되고, 알고 있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면 되지만

윙컷의 문제는 결코 쉽지 않다.

함께 살기 위해, 앵무새의 안전을 위해 날개의 일부를 잘라 날지 못하게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그게 정말 앵무새를 위한 일일까?

은솔이는 친구와 카페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앵무새에 대해, 반려 동물에 대해, 함께 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다.

재미로 혹은 외로움을 대신할 도구였던 애완동물 앵무새가 아니라

가족 '초록'이로 함께 살기 위해 노력하는 은솔이의 모습이 대견했다.

은솔이의 이야기가 마지막까지 같이 가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

문제를 제기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좋지만,

생명을 들이는 이야기는 많지만 생명을 보내는 이야기는 적다는 점에서

은솔이가 마지막에 견디어야 할 이야기를 꼭 아이들과 나누어야 할 것 같다.

#생각할거리

  •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해 본 적이 있나요? 어떤 점이 어려웠나요?

(반려동물을과 함께 생활해 본 적이 없다면, 어떤 동물을 키우고 싶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윙컷이 무엇인가요? 새를 키운다면 윙컷을 할 것인지, 하지 않을 것인지 생각해 보고, 그 이유를 말해봅시다.

  • 동물의 수명은 인간보다 짧은 경우가 많습니다. 나의 반려동물을 보내야 하는 순간을 생각하며 지금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봅시다.

  • 동물과 인간이 함께 산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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