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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립스틱 ㅣ 책고래아이들 8
이명희 지음, 홍유경 그림 / 책고래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술술 립스틱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이명희
저자 이명희는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의약식품 대학원을 졸업하고 상품 기획 및 브랜드 매니저로 일했습니다. 연세대학교 동화창작교실에서 동화를 배우고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줄 수 있는 글을 짓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또 <나도 어린이 동화작가 교실>을 운영하며 아이들과 신나고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국립생태원 생태동화 공모전>, <여성조선 문학상 창작동화 공모전>, <어린이동산 창작동화 공모전> 등에서 수상하였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말의 힘을 우린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긍정적인 언어와 부정적인 언어..
두가지 얼굴을 하고 있는 말이라는 것이
우리 입술을 통해 나올 때 전자와 후자의 반응과
그들의 삶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는 걸 우린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평소 언어 습관은 어떤가..
어떤 말들을 많이 하고 있는지를
아이와 이 책을 보면서 행여나 내가 무심코 내뱉고 있는 말에 대해서
조금은 조심스럽고 조금은 신중하게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불타는 고구마라고 놀릴 정도로
아이들 앞에서 제대로 발표조차도 힘든
소극적이고 부끄러움이 많은 예원이..
친구들은 이런 예원이를 레알 벙어리라는 둥
예원이 흉을 보고 다닌다.
병신, 벙어리 삼룡이를 뜻하는
바사바아라사라야?
초성을 사용한 그들만의 언어로 예원이를 놀려대는
다소 황당하고 당황스러운 말 장난에
딸아이도 꽤나 기분이 언짢았다고 한다.
얄미운 미나는 공부도 잘하고 말도 잘하는데
이런 미나와 예원이를 비교하는 엄마 또한
너무 잘못되었다고 이 부분을 지적한다.
아마도 엄마에게 간접적으로 비교는 이렇게 나쁜거란 걸 말하려는 듯하다.
그렇게 늘 학교 생활에 의욕이 없어보이는 예원이는
우연히 화장품을 파는 아줌마를 만나게 된다.
바르면 술술, 술술 립스틱!
하루에 한 번만 사용하라고 말하고는 손을 흔들며 사라진다.
과욕은 금물!
역시나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입술에서 말이 술술 나온다.
정말 마법 립스틱이 분명했다.
그러나 말을 잘하다보니 욕심을 품게 되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부작용을 생기고야만다.
과욕을 안된다고 하지만,
판도라의 상자처럼 정말 이런 립스틱을 가지고 있다면
마음이 나약해져 계속 그 유혹에 빠져들 것 같다.
얼마 전 기말 고사를 치른 딸아이는
조금만 빨리 알았더라면 자긴
시험 답지가 보이는 보여 줘 마스카라를 갖고 싶다고 한다.
그런데 이것 또한 립스틱처럼 부작용이 있을 것 같아
쓰는 것이 좀 망설여진다고 한다.
어느 것이나 달콤함에 빠지기 시작하면
또다른 해를 입게 된다는 양면의 얼굴을 조심해야 할 것이다.
아이들의 시각에서 바라본 '말의 힘'이라는 걸 통해
참 재미있는 내용의 책으로 더 현실감있게 잘 읽어본 것 같다.
마치 내 일처럼 화를 내다가도 이내 공감하기도 했던
예원이의 이야기를 통해서 좀 더 신중하게 말을 하고
술술 립스틱의 힘을 빌어 말하게 되는 것보다도
내 안의 진정한 용기와 맞서서
좀 더 솔직한 표현을 건강하게 말할 수 있는 아이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