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왜 나한테 그렇게 말해?
데보라 태넌 지음, 김고명 옮김 / 예담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엄마, 왜 나한테 그렇게 말해?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데보라 태넌
저자 데보라 태넌(DEBORAH TANNEN)은 미국 워싱턴 조지타운대학교 언어학과 교수이며, 사회언어학자, 시인이기도 하다. 그동안 남자와 여자, 가족 구성원들 그리고 절친한 친구 간에 주고받는 대화방식에 대한 흥미롭고 생생한 사례들을 연구해왔으며, 그 결과 어떻게 하면 가장 가까운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개선시킬 수 있는지 저자만의 특별한 방법들을 제시해왔다.

지은 책으로 《가족이니까 그렇게 말해도 되는 줄 알았다》 《그래도 당신을 이해하고 싶다》 《일터에서의 남VS여 대화의 법칙》 등이 있다. 특히 《가족이니까 그렇게 말해도 되는 줄 알았다》는 ‘더 나은 삶을 위한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그래도 당신을 이해하고 싶다》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8개월 동안 1위를 차지했고 31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인기 토크쇼와 TV 뉴스에서 자주 찾는 초대 손님으로 말로 인해 벌어지는 여러 가지 갈등 양상과 그 해결 방법을 사람들과 함께 고민해오고 있으며, [뉴욕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타임] [뉴스위크] 등 주요 신문 잡지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홈페이지 WWW.DEBORAHTANNEN.COM

역자 : 김고명
저자 김고명은 음식에 얹는 고명처럼 원문의 멋과 맛을 살리고 싶은 번역가. 성균관대학교에서 영문학과 경영학을 전공했다. 졸업을 앞두고 번역에 뜻이 있어 학교 밖의 ‘글밥 아카데미’에서 선배 번역가들에게 가르침을 받았고, 이후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에서 실무 능력을 뒷받침하는 학문적 기초를 다졌다. 현재 출판 번역가 모임 ‘바른번역’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애티커스의 기묘한 실종 사건》 《도둑비서들》 《가족이니까 그렇게 말해도 되는 줄 알았다》 《잘하고 싶다, 사랑》 《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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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의 관계는 참 복잡미묘하다.


같은 여자로써 서로 공감이 되고 위로도 되지만

거울 속 나를 바라보는 것처럼 딸이 나처럼, 내가 엄마처럼

묘하게 닮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조금은 답답한 마음에 불편한 언성이 오고간다.


뭔가 이것이 애증의 관계인건지 아닌건지

복잡한 심경이지만, 분명한 건 친밀감과 깊은 신뢰는 바탕에 두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아빠의 눈에는 엄마와 딸이 늘 투닥거리는 것 같아보여도

그것이 바탕에 있지 않고서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다고 본다.


가깝기에 내가 보여주지 않아도 될 모습까지도 보고

가까이 있기에 더 편안하다는 이유로 막 대하진 않았는지를

엄마가 된 내가 딸을 바라보면서

그러고 있진 않았는지를 조심히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괜시리 내 맘이 들켜버린 것 같아

이 책의 글 속에서 몰래 내 맘에 들어왔다 나간 것처럼

공감되는 말들이 참 많았다.


내가 엄마에게 했던 말들을 이젠 내가 딸에게서 듣게 되는 입장에서

참 복잡미묘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분명히 마음이 바로 서야 할 것은

모녀 사이가 아무리 가깝고 편안해도

지켜야 할 선을 지키고 서로 존중하면서 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엄마와 딸은 서로에게 안식처가 되기도 하지만 가시밭이 되기도 한다.

남들보다 더 좋은 대화 상대가 되기도 하고 더 나쁜 대화 상대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한 관계 안에서 이 같은 양극단이 공존하기도 한다.


그처럼 모순된 심사와 씨름하기는 엄마들도 마찬가지다.

엄마가 장성한 딸에게 느끼는 대견함, 그리고 그와 맞물려 딸의 행복이 자신에게 달려 있다고 느끼는

책임감은 달리 비할 데가 없을 만큼 강렬해질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엄마의 입장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어릴 땐 왜그리도 많이 부딪혔는지..


분명 그 안에 사랑이 있음에도 엄마의 눈에는 가싯거리처럼

느껴지는 뭔가 불편함이 지적으로 이어지고 잔소리가 되어

눈덩이처럼 커져 나에게 다가오는 것처럼 느껴져

엄마와 자꾸 부딪혔던 경험을 누구나 하는 것 같다.


나보다 더 멋을 아는 엄마는 늘 옷 입는 스타일조차도

자신과 다른 것에 못마땅해하며 늘 지적하신다.


커서 어른이 되어서도 그 버릇을 고치지 못한 것일까.


굉장히 사소한 것임에도 끊임없이 부딪히는 부분들이 있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한데

아직까지 서로가 그럴 마음에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엔

큰 말싸움으로 이어지겠지만,

이젠 나도 속마음은 그렇지 않고 걱정되고 충고해주고픈

마음이 크겠지라고 넘어가게 되면서 다툼이 줄게 된다.


책을 보면서 내 경험과 빗대어 상황이 떠올려지고

이런 경험들이 나에게도 있었노라 생각되어지면

더욱 공감하게 되어 책에 몰입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나는 다 엄마가 자기 역할을 못 해서 그렇다고 생각했다.

어릴 적에는 엄마가 인간적인 결정이라고는 없는 사람인 줄로만 알았다.

이제 와서 돌아보면 엄마의 실수는 별것도 아니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다.


나에게도 시간이 필요했다.


엄마의 그 세월동안 일어난 일들과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를 공감하고 이해하기까지 말이다.


그런데 세월이 그 유대감과 신뢰와 사랑을

다시 싹트게 하는 묘한 경험을 나또한 한 바가 있다.


이런게 악순환이고 끊어야 할 문제이고

되물림된다고 해서 이를 회복하고자 여러가지 처방들이 나오지만

사실 시간이 지나 내가 장성하고

두 아이의 엄마로 커가면서 나의 엄마를 이해하는 건

굉장히 자연스러운 과정이고 시간의 순서였던 것 같다.


어쩌면 우리 딸 아이도 지금의 나와 불편한 부분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해소해 나갈 수 있는 건

서로의 입장 차이를 이해하면서 엄마로 살아가는 삶에 대한

작은 이해를 시작으로

엄마가 여자로써 살아왔던 삶을 이해하게 되면서

뭔가 위로가 되어주고 싶고 같은 여성으로써 바라보게 되는 시선이 더 깊어질 수 있다고 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와 나의 엄마에 대해서

참 많은 시간 생각하게 되었다.


서로가 가슴 아프게도 했지만

서로가 말없이 위로가 되기도 하는

든든한 동역자같은 느낌이 들어 항상 감사한데

그 표현들이 서로 어긋나 보였지만 이젠 같이 세월 속에서

함께 늙어가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더 많은 사랑으로 투닥거릴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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