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개 무스고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83
다비드 시리시 지음, 에스터 부르게뇨 그림, 김민숙 옮김 / 시공주니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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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개 무스고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다비드 시리시
저자 다비드 시리시(David Cirici)는 1954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났다. 스페인 지역 언어인 카탈루냐 언어학을 전공하고, 문학 교수, 라디오 및 TV 시나리오 작가, 광고 기획자 등 여러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어린이책뿐만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소설도 쓰고 있다. 작품으로는 《금지 구역》, 《거짓말 제작소》 들이 있다.

역자 : 김민숙
역자 김민숙은 스페인 살라망카와 바르셀로나에서 공부했다. 경희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학교에서 박사 학위 중이며, 미국 학생들에게 스페인어를 가르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나는 천재가 아니야》, 《책을 처방해드립니다》가 있다.

그림 : 에스터 부르게뇨
그린이 에스터 부르게뇨(Esther Burgue?o)는 바르셀로나대학교에서 판화와 프린팅을 공부했다. 어린이·청소년책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잡지, 신문, 광고 작업도 함께하고 있다. 《우카나부루의 일곱 이야기(2009)》로 롤라 앙글라다 일러스트 상을 받았다. 《악몽이 든 병》 등 많은 작품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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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라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다소 무거운 주제의 책을 만났다.


그리고 이 책은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본 전쟁의 참담한 현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개의 눈으로 바라본 전쟁의 모습을 말해준다.


주인공은 검정개 무스고이다.


함께 지내던 하닌카를 잃고 혼자 떠돌아 다니게 되는 무스고..


하루 하루의 삶이 참 고되고 힘들기만 하다.


쓰레기통을 뒤지며 생명을 이어나가는 것이

참 절박한 상황이 되자

정육점 고기를 훔치게 되는데..


이것을 시작으로 무스고는 전혀 예기치 못한 일들에 발을 디디고

싸움개로 전락하게 된다.


치열하고 잔인한 삶을 예측하게 되는데

역시 예상을 빗나가지 않고

동료 개의 죽음으로 가슴 아파한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은 지금은 그때의 기억을 추억으로

떠올릴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사자도 잘나가던 때에는

분명 순수한 의미의 서커스에 몇 번 출현했을 것이다.

아마 수염 난 남자가 사자의 입을 열고 자기 머리를,

수염도 포함해서 몽땅 집어넣었을 것이다.

이후 전재이 나고 서커스단은 더 이상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다닐 수 없게 되었을 거다.



하지만 모두 함께 행복해 보여도 나는 속으로 괴로워하고 있었다.

파벨조차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오로지 민트만이 그런 나를 이해했다.

민트는 무엇이 우리 개들의 마음을 흔들리게 하는지 잘 알고 잇엇다.

나는 미레크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평생 혼자만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어느 날 갑자기 나에게 찾아온 사람의 큰 사건 중에

전쟁이라는 것은 내 삶을 송두리채 바꿔놓는

가장 힘든 순간이 될 것이다.


사람에게조차도 전쟁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감이 큰데

직접 경험해보진 않았지만,

그 참담한 실상을 눈으로 보진 못해도

이 책에서 개의 시선으로 그려지는 일상이

정말 마음이 아플 정도로 가슴이 아파온다.


목숨의 위협과 수용소의 숨막히는 생활과

내일을 알 수 없는 오늘의 끝없는 험난함이

눈앞에 마주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무스고는 언제쯤 웃을 수 있을까 싶지만,

전쟁이 끝이 나고 친구 하닌카를 찾게 된다.


인간의 잔혹함을 보고 있노라면

개의 입장과 시선을 생각지 못했지만

참 잔인하다 싶기도 하기에 참 불편한 현실을 마주하기 힘들었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전쟁을 겪어보진 못했고

엄마인 나또한 그렇지만,

책으로 마주하는 전쟁의 모습은

정말이지 비참하고 참담하다란 생각 뿐이다.


그 안에서 희망을 찾기란 현실적으로 참 불가능해보이기까지 한다.


그럼에도 절박함 속에서 희망을 마주하게 된

무스고를 보면서 인간의 열망 또한 이와 다르지 않음을 생각하게 한다.


초등 아이와 함께 어른인 나조차도 이 책을 읽으면서

무거운 주제만큼이나 많은 생각들을 남기게 되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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