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실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80
이나영 지음, 이수희 그림 / 시공주니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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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이나영
저자 이나영은 1973년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 대학에서 생물학과 문예창작을, 대학원과 어린이책작가교실에서 아동문학과 동화 창작을 공부했다. 장편 동화 《시간 가게》로 제13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받으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두 번째 장편 동화 《붉은 실》은 마음속 상처와 마주한 세 아이가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스스로 상처를 치유해 가는 성장 동화이다.

그림 : 이수희
그린이 이수희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어린이와 자연을 소재로 한 그림을 즐겨 그린다. 다양한 일러스트 작업을 하면서 네이버 그라폴리오에서 닉네임 ‘초록담쟁이’로 연재하고 있다. 《붉은 실》은 부드러운 선과 포근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돋보인다. 《선생님, 선생님!》, 《잊고 있던 행복을 찾았습니다》 들의 작품이 있다. blog.naver.com/greenivy76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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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아줌마들의 수다가 열리는

뜨게방에선 언제나 이야기들로 분위기가 훈훈하다.


내가 뜨게를 배우려고 했던건 단순히 작품을 만들고 기술을 배우기 위함도 있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오고가는 이야기와 정겨움이 좋았다.


이 책의 표지에서 세 아이가 둘러 앉아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나 둘 꺼내 이야기하며

조심스레 사연들을 엿볼 수 있을 법하기에

뭔가 모를 묘한 분위기에 눈길이 가고 마음이 밟힌다.


은별이.. 강우.. 민서..


붉은 실로 이어진 이 세 아이의 우정이 그려진 이야기..


그 안에는 더 깊고 진하며 오래된 상처들로 얼룩진

우리 아이들의 솔직한 이이기로 채워져 있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공통점은 외로움과 사랑에 대한 갈망이 크다는 것이다.


새엄마가 가진 아기에 대해서도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은별이의 모습을 보면서

새엄마를 사랑하지만 자신과 닮은 점이 없다는 것에 괴로워하고

어쩌면 이 자리는 처음부터 내 자리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자괴감 속에서

자신을 미워하고 원망하는 은별이..


자신의 사랑마저 빼앗길 것만 같은 불안감도 은별이 안에 숨어 있을 것이다.


어릴 때 엄마가 돌아가셨기에 새엄마를

친엄마라고 생각할텐데 그런 새엄마에게서 태어날 아기와

자신과의 괴리감 속에서 얼마나 불안하고 괴로울지

사실 그 입장이 되면 굉장히 마음이 힘들 것 같다.


더 사랑받고 더 이쁨받고 싶은 은별이를 보면서

그 마음을 말없이 토닥여주고 싶다.


숨막히는 분위기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강우..


최고가 되기를 아이에게 쇠뇌시키며

아이를 압박시키는 부모님..


기대와 실망감이 교차하면서 남과 비교하는 건

일상이 되어버린 이 가정 속에서

강우의 버팀이 정말 마음이 아프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사뭇치도록 그리운 강우에게

어느 정도의 위로가 이 아이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연필로 찬혁이를 찔러 학교 폭력의 가해자가 된 강우이지만

사실 그 실상은 찬혁이의 괴롭힘으로 강우 또한 많이 힘들었던 것이다.


사실 강우의 엉킨 매듭의 실마리는 아빠였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믿어주는 부모의 말 한마디가

아이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될까.


강우를 보면서 더더욱 그런 생각을 해본다.


지금 내가 내 아이를 얼마나 생각하고 그 아이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며 믿고 지켜보고 있는지를..



일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란 민서는

또래아이들보다 일찍 성숙한 모습을 보인다.


학교 마치고 집에 엄마가 간식 챙겨주는 것이 좋다는 우리 딸은

엄마가 일하면 정말 싫을 거 같다며 일하지 말라고 한다.


전업주부인 나로써 아직까지 아이들 곁에서

아이들을 챙기는 것에 익숙한 일이 되어버렸지만,

때로는 너무 부모를 의지하는 모습이 걱정이 될때가 있기도 하다.


반면에 민서는 집에서 가족이 두런두런 앉아

함께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었던 기억이 얼마 되지 않기에

늘 외롭고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많이 지쳐있을 것 같다.


그런 민서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


일찍 철이 든다는 것이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엄마, 아빠가 없는 텅빈 집에 혼자서

말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을 그 뒷모습이

너무 속상하고 그 아이 곁에 함께 있어주고픈 마음이 너무 간절하다.


각자의 상처들로 꽁꽁 싸여 있는 그 헤집어진 마음을

뜨게방이라는 따뜻한 공간 속에서

하나 둘 풀어내며 서로간의 이야기 속에서

뭔가 크고 작은 소통들이 치유가 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아픔들 속에서

자신들의 처한 상황과 앞으로의 치유될 기적을 믿으며

함께 이 세 아이들과 이 공간 속에 함께 할 수 있었다는 생각만으로도

내 안의 크고 작은 문제들이 함께 사그러지는 느낌이 든다.


우리 아이들의 밝은 미래와

행복한 하루 하루에 대한 기대감을 짓밟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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