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조우관 사계절 아동문고 91
정명섭 지음, 이예숙 그림 / 사계절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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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조우관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정명섭
저자 정명섭은 2006년 역사추리소설 『적패』(전2권) 출간을 시작으로, 소설과 교양서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쓰고 있습니다. 회사원으로 시작해서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를 거쳐서 전업 작가로 활동 중입니다. 남들이 다 아는 얘기보다는 잘 모르지만 꼭 알아야 하는 얘기를 들려주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작품으로 『직지를 찍은 아이, 아로』, 『쓰시마에서 온 소녀』, 『명탐정의 탄생』 등이 있습니다.

그림 : 이예숙
그린이 이예숙은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고 만드는 것을 제일 좋아했습니다.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졸업 후 작은 교습소를 운영하며 그림을 가르쳤고, 지금은 그림을 그리면서 아이들이 만나는 세상을 의미 있고 재미있게 그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서도 그림으로 아이들을 만나며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숲속의 미스터리 하우스』, 『참 괜찮은 나』, 『코끼리, 달아나다』, 『피자 선거』 등이 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이 책은 추리소설을 읽는 것처럼

박진감과 함께 사건 진행에 긴장감을 늦출 수 없을 정도로

빠져들어가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


더욱이 역사적인 인물인 을지문덕의 등장으로

어린 을지문덕이 사라진 조우관을 찾기 위한

고군분투가 굉장히 흥미진지하다.


추리소설을 많이 접해 본 적이 없는 딸아이도

이 책을 한번 붙잡고는 막힘없이 얽어내려갔다.


이런 것이 추리 소설의 묘미가 아니겠는가.


덕보가 누구일지 궁금하다는 이야기를 계속하면서

조우관을 누가 훔쳐갔는지 궁금증을 가지고

책에 빠려가듯 읽는 모습을 보며

딸아이가 먼저 읽고 해답을 찾으면

엄마에게 건내줄거라고 말하는 걸 보고 괜시리 나또한 신났다.


노비로 들어온 덕보의 억울한 누명을 풀어주고자

어린 을지문덕은 이 사건에 발을 내딛게 되며

사건은 미궁 속에 빠져드는 듯했다.


사실 아이와 이 책을 읽으며

이 당시 시대적 배경에 대해서도

먼저 언급하고 이를 이해하고 보면 더 재미있을거라고 말해주었다.



"일단 욕심을 내는 것 자체는 나쁜 일이 아니다.

사실 부당한 세상을 바꿔 보려거나 억압을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심은

나쁜 왕을 몰아내는 동기가 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고구려에서 최초로 국상이 된 명림답부나 국상 창조리가 자기의 직위에만 만족했다면

무도한 폭군을 쫓아내지 않았을 것이다.

명림답부나 창조리가 폭군을 몰아낼 용기를 낸 것은 억압받는 백성들을 구하고자 하는 마음이었고,

그것은 곧 옳은 의미의 욕심일 수 있단다."


"하지만 관직을 이용해서 부당하게 재물을 긁어모으는 일은 추악한 욕심일 따름이다.

명림답부나 창조리가 폭군을 폐위한 것이 옳은 욕심었다면,

남의 재물을 탐하고 그것을 빼앗느 것은 나쁜 욕심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지키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진 병사들이 있어야만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목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그래서 공포가 오면 도망쳐서 살 궁리를 하지.

장수는 그런 공포를 몰아 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그래서 병사들이 싸울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무엇으로부터 말입니까?"


"공포 뒤에 몰려오는 적에게서 말이다."



이 책 안에서 스승의 지혜로운 말들이

어린 을지문덕을 어질고 용맹하게 키워 나갈 수 있었던

힘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어리지만 누구보다도 용감했고 집중력도 뛰어났으며

어진 마음을 가진 그를 보면서

아이들도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설천이 말한 공포와 두려움, 혼란에 휩쓸리지 않는 생각은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그런 담대함을

인생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마음 가짐이 아닐까.


사람에 대한 공부와 인생 길에 만난 사람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라는 설천의 말 또한 큰 힘이 있다.


어린 을지문덕에게 자신의 몫을 소신을 가지며

살아가길 뼈있는 말들로 가르침을 주는 그의 지혜로움이 참 놀라웠다.


아버지의 조우관도 찾고 덕보의 누명도 벗겨내었지만

이것이 올바른 것이었는지 생각하며

문제가 해결되었다 해서 모두 행복해질거란건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것이

어린 을지문덕의 마음의 어짐과 함께

그의 따뜻한 마음도 느껴져서 좋았다.


꼬마 셜록 을지문덕을 이 책 안에서 만나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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