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는 슈퍼스타 바다로 간 달팽이 18
신지영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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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는 슈퍼스타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신지영
저자 신지영은 2007년 아동문학평론 신인문학상과 2008년 강원일보 신춘문예(동시)로 등단했습니다.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2009년), 푸른문학상 ‘새로운 평론가상’(2010년), 창비 좋은 어린이책 기획 부분(2011년)을 수상했습니다. 그동안 동화집 『안믿음 쿠폰』, 『짜구 할매 손녀가 왔다』, 『퍼펙트 아이돌 클럽』, 동시집 『지구 영웅 페트병의 달인』, 청소년 시집 『넌 아직 몰라도 돼』, 청소년 소설집 『프렌즈』, 김대현과 함께 쓴 『너구리 판사 퐁퐁이』, 어린이·청소년 지식교양책 『통계란 무엇인가?』, 『법정에서 만난 역사』, 『세상을 바꾸는 착한 음악 이야기』 등을 펴냈습니다. 시, 소설, 동화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읽고 쓰면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멀티 작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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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한 친구가 슈퍼스타라면 어떨까 생각해보면

좋기도 하겠지만 측근에 있으면서

그 친구의 모든 면을 봐야 하는 입장에선

마냥 기분 좋진 않을 것 같다.


비교의 대상이 너무 상대적으로 우월하다고 느껴져서

자칫 자신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존재같다고 느끼면

그 친구를 더 이상 친구로 생각이 들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상황을 생각해 본 적이 없는터라

실제로 연예인을 만나 본 적이 없어서

그 존재감이 어떨지 마냥 머릿 속으로만 상상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감정이 개입되어

더욱 불편한 둘 사아의 오묘한 기류에

내 마음과 시선이 편치 못했다.


친한 친구가 슈퍼 스타인데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행동하기도 참 어렵고

친구 사이에 그런 걸 떠나

오로지 우리 우정만 생각한다면 질투나 시기는 없어야 하는데

심리적 압박감이 이 책 안에서 고스란히 느껴진다.



수희가 영화감독에게 캐스팅되자, 난 그 충격으로 일주일 동안 잠도 잘 못 잤어.

그리고 처음으로 냉정하게 거울을 들여다봤지.

거기에는 뚱뚱한 돼지 한 마리가 슬픈 얼굴로 서 있더라고.

문득 내가 날씬했다면 영화감독은 날 택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정말 이를 악물고 살을 빼서 아무도 몰래 혼자 동영상을 찍었어.

수희와 찍을 때보다 훨씬 더 정성껏 말이야.

그리고 영화감독의 개인 메일로 보내 봤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연락이 없더라고.

얼마 후 수희가 찍은 영화가 개봉됐어.

영화관에 가 영화를 보고야 알았어.

그 아이와 나의 차이를.

정말이지 수희는 화면 안에서 빛나고 있더라.

마치 배우를 하기 위해 태어난 아이처럼 말이야.

난 뭘 믿고 개가 나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던 걸까.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었어.

집에 가서 펑펑 울었지. 수희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어.

나보다 모든 게 못하다고 생각했던 걔가, 내가 그토록 되고 싶었던 배우가 된 게 너무 싫었어.

그리고 다시 거울을 봤지. 그 안에는 질투에 찌든 평범하게 생긴 여자애가 있었어.

사실 왜 이런 감정을 느끼지 않겠는가.


어쩌면 솔직한 표현이 참 좋아보인다.


아닌 척 감추는 것도 불편한데

오히려 이런 감정을 인정하는 편이 훨씬 나은 것 같다.


다만 우리 아이들이 이런

감정 기복이 생길 예민한 시기인

사춘기에 여러 감정을 대면하고

이런 상황 속에서 심리적 갈등을 느끼는

나뿐만이 아닌 다른 친구들도 있음을 위로받고

이 책을 보며 마음껏 울고 마음껏 마음을 표현하길 바란다.


가슴앓이는 언제나 아프다.


훗날 내 친구의 성공을 진심으로 박수쳐 줄 수 있는

그런 우정이 싹트기 위해선

어떤 경험이든 부딪혀보고

지금의 감정에 충실하고 솔직하면 좋겠다.


왕따와 배신으로 마음 아파하고

괴로워했을 그 심적인 고통을 함께 나누는 것처럼

책을 읽으며 함께 아파하고,

상대의 진실함이 언젠가는 다른 상대에게 닿기까지

얼마나 긴 시간이 필요할지 곰곰히 고민해보게 된다.


지나고보면 정말 후회되는 행동과 말에

한없는 깊은 미련이 남는 일도 있는데

학창 시절을 떠올리면 그 때 내가 더 참았더라면

혹은 그 때 내가 더 내 감정을 분출했더라면

복잡하고 예민했던 그 때 그 시절을

이젠 추억으로만 가지게 되어 참 감사하다.


우리 아이들이

눈 앞의 상황에만 연연해 하지 말고

정말 상대의 깊은 내면의 진실함을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울 수 있길 바란다.


그 여정을 너무 힘들어만 하지말고

함께 즐겁게 이겨나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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