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학교에서 왕기철이 동화는 내 친구 84
백하나 지음, 한지선 그림 / 논장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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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학교에서 왕기철이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백하나
저자 백하나는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출판사 편집자로 일했다. 무주 산골에서 초보 농군으로 살다가 어느 날 불현 듯 유럽으로 떠나 이탈리아 남부 소렌토에서 노르웨이 송네 피오르까지 달랑 텐트 하나만 가지고 여행하며 가볍고 자유로운 삶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지금은 남양주에 정착해 어린 시절부터 꿈꿔 온 글쓰기를 하며 ‘진짜’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 이재복 선생님의 판타지창작학교 1기를 수료했다. 함께 쓴 책으로 《초보엄마 파이팅》, 《엄마 없어서 슬펐니》가 있다.

그림 : 한지선
그린이 한지선은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영국 킹스턴 대학 온라인 교육 과정 API를 수료했다. 지금까지 30권이 넘는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는데, 자유분방한 선과 절제된 색,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아이들을 흥미롭게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노을이 아름다운 섬 강화도에 설면서 어린이만의 세계를 특별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린 책으로 《빨리 놀자 삼총사》, 《엉덩이가 들썩들썩》, 《기호 3번 안석뽕》, 《컴 고양이 후루룩》, 쓰고 그린 책으로 《나랑 같이 놀래?》가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우리가 왜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는지..

학교라는 장소가 아이들에게 어떤 곳인지..

좀 더 근본적으로 생각해보기 이전에

아이들은 경쟁에 숨막혀하고 그 즐거움을 정작 학교를 떠난

다른 곳에서 찾고 있는 아이들이 참 많은 것 같다.


이 책을 보면서 학교는 왜 가야 하는지를

주인공 왕기철을 보며 진짜 나를 찾아 떠나는 모험처럼

이야기가 재미있게 펼쳐진다.


왕기철이 사는 동네부터 뭔가 심상치 않다.


도깨비와 인간이 어울려 산다니 시작부터 흥미를 이끈다.


게다가 왕기철은 공부를 싫어하고

학교 가길 정말이지 싫어하기에

엄마, 아빠는 서로에게 책임을 따진다.


그런 왕기철은 할머니 도깨비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수를 셀 줄 아느냐고 물어보는데

사실 횡단보도의 가로줄 수에 엄청난 비밀이 있다며

할머니와의 둘만의 비밀처럼 왕기철의 눈이 반짝인다.


학교 앞 횡단 보도에 그려진 하얀 가로줄이

아홉 개에서 열 개가 되는 날..

아주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고 하는데..


이에 왕기철은 당장이라도 학교 갈 때 세어보고픈 마음으로 들뜬다.


학교가길 그렇게 싫어하던 왕기철의 표정에서

한결 즐거움이 느껴진다.


뭔가 좋은 계기가 생기거나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법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정말 횡당보도의 가로줄 수가 열이 되던 때..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호랑이 같은 담임선생님과 여러 괴물들의 등장으로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토괭이에게 물을 먹여 사자만큼 커다랗게 변한 토괭이는 책까지 먹게 되는데..


아이들은 공부하기 싫었는데 내 책도 좀 먹으라며

해방감을 맛보며 신나게 던져준다.


뭔가 모를 아이들의 답답한 마음을 뻥 뚫어줄

들떠 있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책을 읽고 있는 독자인 학생들에게

공부에서 벗어난 뭔가 모를 통쾌함을 맛보았으리라 생각이 든다.


아이들의 소동은 점점 커가고 급기야 동물로 변하게 되는데

이를 바로 알아본 건 바로 호랑이 담임 선생님..


동물로 변한 친구들을 어떤 방법으로 사람을 만들게 되는지도 참 흥미롭다.


그와 함께 선생님의 엄청난 비밀도 알게 되는데..



"비밀은 꼭 지켜야 한다.

선생님은 겉모습만 호랑이야.

속 모습은 사람이라고.

가끔 겉모습이 나타나면 빨간약을 먹는 거야.

너희 속 모습이 동물이고 겉모습은 사람이지.

너희가 속 모습도 사람이 되기 위해 학교에 다니듯

선생님도 속 모습 겉모습 모두 사람이 되기 위해 학교에 다니는 거야."



선생님과 엄청난 비밀을 공유하고

왕기철은 이젠 학교 가는 길이 그저 신나기만 한다.


마지막에 왕기철의 표정을 보고선

완전한 사람으로서의 왕기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속 모습도 겉모습도 모두 사람이 되기 위해 다닌다는 학교..


우리의 진짜 사람됨을 학교라는 이 곳에서 찾을 수 있다는

단서를 흘려주지만, 이미 우린 답을 알고 있다.


굉장히 원초적인 질문이긴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왜 학교에 가는지 생각기도 전에

학교에 가는 것이 좋건 싫건 그 곳에 길들여져야 한다는 수동적인 태도를 벗어나

아이들의 진짜 내 모습을 찾아갈 수 있는

학교라는 공감 속에서 진짜 나를 발견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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