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랑 사이좋게 지내는 건 재미없어 길벗어린이 저학년 책방 17
강영숙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오빠랑 사이좋게 지내는 건 재미없어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강영숙은

1972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났고, 강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송이는 일 학년》, 《땅콩, 홍콩, 킹콩, 별명대장 이콩미》 들을 쓰고 그렸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동생이 태어나고 투정과 불만이 많아지는 요즘

형제간의 다툼이 어느 집이나 문젯거리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항상 첫째 아이가 피해를 보는 부분이 많은 건 사실이다.


동생에게 양보하라고 입이 마르도록 말하고

"네가 누나니까 참아야지"란 말을 참 많이 했던거 같은데

그 말이 오히려 큰 아이를 더 속상하게 했었던 것 같다.


엄마의 말을 잔소리로 알고 동생과 더 티격태격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둘의 우애를 돈독하게 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요즘이다.


그런 중에 이 책을 딸아이와 함께 읽어보게 되었다.


다툼이 많은 요즘...

내 동생이 나에게 어떤 존재인지

단순히 귀찮기만 한 것인지 아이의 속마음을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책의 오빠는 동생을 끔찍하게 챙긴다.


맛있는 걸 나눠먹고 못되게 구는 아이들을 쫓아주고,

다리 아프면 업어주고, 심심하면 끝말잇기 상대가 되어주는 착한 오빠이다.


그런데 가끔은 오빠랑 사이좋게 지내기는게 재미없다는 동생..


참 알쏭달쏭한 마음이기도 하다.


변덕쟁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오빠를 괴롭힐 일에 신이나 보이는 동생..


어떻게는 오빠는 화나게 하려는데

그 모습도 흐뭇하게 웃어주는 마음 넓은 오빠..


그런데 정말 오빠가 화나는 일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할머니를 따라 시장에서 오빠랑 같은 반 현주를 만나게 된다.


오빠가 짝사랑하는 현주이기에 오빠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우리 오빠가 언닐 사랑한다며 말해버린 동생..


정말 해맑은 동생과는 달리

오빠는 그 일로 잔뜩 토라지고만다.


얼마나 부끄럽고 화가 날까..


자신의 마음을 꽁꽁 숨기고 있다가

다른 사람을 통해 그렇게 폭탄 고백해버리고나면

정말이지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을 것이다.


오빠는 동생에게 예전처럼 살갑지 않고..

동생은 그런 오빠에게 조심스레 다가가보는데

몰래 오빠의 행동을 따라하다 오디를 먹게 되는데

벌레 오줌이 묻은 걸 모르고 먹다가 '우웩' 토하게 된다.


눈물 콧물 범벅이 된 두 아이의 모습을 서로 바라보며

한참을 웃다가 둘은 그렇게 화해하게 된다.


굉장히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이다.


동생의 철없는 행동에 마음이 상한 오빠의 모습도 이해가 되지만,

그런 동생의 마음에 악의가 없었고

오빠를 좋아하는 동생의 귀여운 모습에

마냥 웃게 되는 책이었다.


딸아이도 동생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걸핏하면 자기껄 금방 망쳐놓고 부서뜨리고

낙서하고 엉망으로 만드는 미운 동생이지만,

귀여울 때도 많은 동생이라고 말한다.


참 묘하게도 형제간의 관계라는 게 늘 좋을 수만은 없지만,

늘 나쁘지만은 않다.


그렇게 둘은 서로 오늘도 티격태격하지만

그 마음 속에는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길 바래본다.


내 동생이니까...

내 누나이니까...


잔뜩 토라진 딸아이의 마음이

책을 읽고 마음이 말랑말랑해진 듯했다.


그러면서 동생을 말없이 안아주고 다시 동생을 맞춰 놀아주기까지 한다.


내 동생...

아직은 철없고 어리지만,

이담엔 멋지게 자라겠지라며...


그래, 그렇게 그날을 함께 꿈꿔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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