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차 오는 날 이야기 별사탕 2
박혜숙 글, 허구 그림 / 키다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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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차 오는 날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박혜숙은

 대학원에서 아동문학을 공부했다. 샘터동화상, 아동문예문학상을 받았으며, 동화를 쓰고, 아동문학 평론을 하고 있다. 머리가 하얗게 될 때까지 아이들이 깔깔대며 웃을 수 있는 신 나는 이야기를 쓰는 게 꿈이다. 그동안 쓴 책으로 [줄임말 대소동],[알았어, 나중에 할게!],[나는 내가 참 예뻐],[깜빡깜빡 깜빡이 공주],[배꼽 빠지게 웃기고 재미난 똥 이야기] 등이 있다.


그린이 허구는

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광고와 홍보에 관련된 다양한 일을 했다. 지금은 어린이 책에 재치와 개성이 가득한 그림을 그리며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는 [용구 삼촌],[처음 받은 상장],[내 맘대로 학교],[구스범스 시리즈],[겨자씨의 꿈],[멍청한 두덕씨와 왕도둑],[김수환 추기경]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먼저 이야기 별사탕 이란 이 책의 시리즈의 특색을 소개하자면

1970~1980년대의 생활모습을 배경으로, 나와 가족, 우리 이웃의 삶과 이야기를 담은

부모와 함께 읽고 소통하는 생활문화그림책이란 걸 먼저 집고 넘어가고 싶다.


아마도 이 책은 우리 아이의 할머니적이 이야기라고 해둬야 할것 같다.


엄마인 나조차도 익숙하지 않은 풍경이고 문화이기에

나또한 내 엄마를 이해하는 시간이 되는 책이었다.


딸아이와 함께 읽고 보면서

그 때 그시절은 이러했다는 걸 얘기하면서

지금 우리가 누리는 풍요로움이 그 시절 우리 어머니들의 생활력으로 일구어낸

문화와 경제 성장이 아닌가란 생각에 조금은 코 끝이 시큰해졌다.





 


서울 작은 산동네로 이사를 오게 된 순이네..


한강을 배경으로 서울에 대한 동경과 설레임이 그림 가득

이삿짐차에 실린 가족들의 마음이 느껴졌다.


도착한 산동네의 모습을 보면서 실망 가득한 모습에

나또한 마음이 쓰이긴 했지만,


출근한 엄마, 아빠를 대신해 언니가 이래저래 감독하며

집안일을 시키는 모습이 재미있게 그려져있다.


추억의 달고나도 이 책에선 만날 수 있다.


별모양, 달모양.. 조심스레 뽑으려고 용을 써봐도

참 좀처럼 쉽지 않았던 추억 속의 그 맛..


수돗물이 나오는 날..


수도가 있는 집 영우네에서 동네 사람들은 물을 받아간다.


일순이 앞에서 수돗물이 딱 끓겨 버릴게 뭐람..


일주일에 두 번 물차가 오는 날..


꽐꽐 물 나오는 호스를 잡으려고 사람들이 난리법석이다.


온 동네가 한바탕 소동이 난다.


퇴근한 아빠가 집으로 물 나르면

부자가 부럽지 않은 엄마의 여유로운 미소가 인상적이다.


"우리 딸들 수고했어. 오늘 물은 더 꿀맛이네!"

엄마가 물 한 대접을 쭉 들이키며 활짝 웃었어.


- 책 중에서 -


지금 우리 아이들은 너무 풍족한 이 소비 시대를 살아오면서

아쉬움없이 물에 손 하나 담그지 않고 곱게 커왔기에

더욱이 우리나라의 70~80 년대의 모습이

참으로 낯선 풍경처럼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그 시절 그 세월을 보냈던 우리의 어머니 세대를 우린 잊지 말아야 함이 옳다.


모처럼 아이와 나에게 추억을 한다발 선물 받은 기분에

마음 가득 풍성함을 느낀다.


물을 틀면 수도 꼭지에서 펑펑 나오는 물..

온수 냉수 할 것 없이 부족할 것이 없는 요즘..

물차 오는 날을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리던 그 때 그 시절..

내 어머니의 애타는 마음만큼이나 그 시절 생각에

마음이 시큰해지며 열심히 살아와 준 나의 어머니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 아이들도 언젠가 그 추억을 되새기며

내 어머니의 그 시절을 떠올리며 마음 가득

눈시울이 뜨거워질 날을 기다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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