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를 읽으면서 약간의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기 쉬운 방법을 터득하면서 좀 더 인생을 단순하고 명쾌하게 하는 즐거움이 느낌으로써 한박자 한박자 인생을 밟는 묘미를 느끼는 것 같다. 아직까지 나는 정신적으로 어른이기를 부인하고픈 어떤 일부분이 숨어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스토리에 빨려들어갈 듯이 급하게 진행되는 속도가 나를 더 흥분되고 긴장되게 만든다. 그러면서도 마음은 굉장히 들뜨고 있지만, 얼굴 가득 즐거움은 정말 한가득이다. 판타지의 묘미... 약간은 현실적 도피를 꿈꾸기에 좋은 면이 더 많은 매력을 지닌 장르이기에 좀 더 애정을 갖고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용과 유니콘의 조화, 작품 속에는 마법사와 전사 등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출 할 법한 배경을 깔고 있다. 이 동화적인 요소가 섞임으로써 재미를 더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스토리가 산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결되기에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어진다. 용과 유니콘과 이둔.. 마법사들은 이들을 보호한다는 뻔해보이는 스토리같지만, 뱀이라는 약간은 거세보이는 면보다 더 매력있는 면을 부각시킴으로써 책의 시선을 다시금 돌리게 만드는 재미가 있었다. 잭과 빅토리아, 키르타슈 그들의 세세한 감정을 즉각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자아를 찾아가는 과저을 조금은 살펴보면서도 인간적인 부분까지 함께 공유하는 담백함도 있었다. 아이들의 정체성을 쉽게 파악하지 못했을 법한 부분까지도 세심하게 표현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결론까지 쉽게 알아 차릴 수 있었던 것보다도 스스로 결론을 낼 수 있는 스토리로 자연스럽게 풀어져 가는 전개가 꽤 매끄러웠기에 전혀 진부함을 느낄 수 없었다.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는 책이었다. 꽤 자극적인 것에 익숙하지 않기에 조금은 주춤거릴 수도 있을 법한 판타지라는 장르를 가볍게 이해하면서도 잔잔한 스토리가 이 책의 핵심이다. 잔잔하다는 것이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건 꽤 어울린다. 이 표현이 정말 맞을지도 모르겠다. 벌써부터 후속편을 기다리게 된다. 좀 더 이들이 성장해서 나올 모습과 더 흥미진지해질 모험을 먼저 생각해보면 이둔이라는 세계속에 묘하게 빠져들어 생각을 멈추지 않고 싶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