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괴한으로부터 납치를 당하는 주인공.
그 괴한은 바로 또 다른 나.
다른 세계로 와버리게 된다.
다중 우주론이 실제한다면 어떨지를 이 소설을 읽으며
쏟아지는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진다.
나라는 존재가 단 하나로만 존재할까.
다른 세계에서 또 다른 나는 어떤 모습으로 존재할까.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니 '나'라는 존재에 대한 복잡한 생각 속에 정신이 혼미해진다.
그리고 본질을 꿰뚫어보게 되는 소중한 시간도 깨닫게 된다.
나의 감정.
내 내면의 폭풍.
조용히 나를 움직이는 숨은 동력.
세계의 수가 무한하다면 유일무이하고도 명확하게 내 것인 세계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
p335
"우리 둘 다 제이슨1일 수는 없어. 게다가 자신이 원복이라고 생각하는 다른 이들도 많이 있고."
"우리 중 누구도 아니야."
"그래, 우리는 복합물의 파편이지."
"일면이지." 그가 말한다.
"개중 일부는 같은 사람에 매우 가깝겠지.
추측건데 너와 나처럼 말이야. 그와 달리 아주 딴판인 이들도 있겠고."
내가 말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른 시각으로 나 자신을 보게 되지 않아?"
"이런 의구심이 들어. 누가 이상적인 제이슨일까? 그런 제이슨이 과연 존재하기는 할까?"
p148
태어나서 줄곧 우리는 자신이 유일무이한 존재라는 말을 듣는다.
나는 고유한 개인이라고.
지구상에 나와 똑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이것은 인류의 송가다.
p460
평행 세계로 통하는 복도의 문을 통해
다른 차원에서 각기 다른 나를 마주하게 된다.
삶을 도둑맞은 주인공 제이슨은 다시 평범했던 삶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고자
현재를 구성했던 내가 기억하는 그 세계로 과연 돌아가는데 성공할 수 있을까.
다른 세계와 나와 맞서
자신의 삶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수없이 많은 세계를 오가며 가족들에게로 돌아가고자 사투를 벌이는 제이슨.
나 역시 이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평범했던 순간 순간 속에서
소중한 가족에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아쉬워했던 모습들이 떠오르는 걸 보면서
같이 가슴 아파하고 나역시 끝까지 가족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 과거의 시간 속에서 일어난 일련의 선택들에 후회없이
매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지금이라는 삶이 너무나 얼마나 값진 것인지 깨닫게 된다.
이 책은 대단한 흡입력을 가진 책이다.
제이슨이 겪는 심리묘사들에 완전히 몰입하게 된다.
빠른 전개에 물론 지루할 틈 없이 읽었다.
평행우주와 도플갱어란 설정이 대단히 모험적이고
30일간의 여정의 긴박감이 박진감 넘치는 멋진 SF 소설이다.
이 세계가 유일한 세계일지,
다른 세계가 있다면 나와 같은 또 다른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ㅇ르지
그런 나를 마주하면 난 무얼 느낄지
살짝 겁이 나면서도 궁금해진다.
이 소설이 드라마로 만들어 애플 티비에서 시청할 수 있다고 하니
영상으로도 한번 만나보면 어떨지 이 또한 기대해 보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