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정답이 있으려나? - 당신과 나누는 이야기 대화의 희열
아이유 (IU) 외 지음 / 포르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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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정답이 있으려나?








즐겨보는 방송이었던 <대화의 희열>에서

다양한 주제로 다양한 세계 안에 공존하는 만남이

나에겐 꽤나 특별한 프로그램이라 본방 사수를 놓치지 않고 봤다.


또 한번 책으로 만날 수 있게 되서 어찌나 설레이던지.


방송과는 다른 텍스트 속에서

글의 흐름 속에서 게스트들과 나누는 대화를 떠올려보며

각기 다른 주제가 가진 무게와 깊이를 좀 더 집중하며 차분히 읽기 좋았다.


빠질 수 없는 게스트에 대한 궁금증과

책에 실린 이들의 대화에 집중하며 읽기 신났다.


여러 게스트들 중에서도 두 사람의 대화가 특히나 좋았다.


"프로그램을 고르는 기준이 있다면,

'내가 하고 싶은 걸 하자'는 거예요.

그러면 실패해도 누구 탓이 아니라 내 몫이에요.

하고 싶어서 했는데 반응이 별로면, 그냥 어쩔 수 없는 거죠, 뭐."

p140


희극인 김숙님의 의연하고 호기 넘치는 발언이

늘 통쾌함을 선사해주기에 참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으로 꼽는다.


불편한 발언이 아니라 소신있는 말과 행동이

강단있으면서도 유연해서 좋다.


그 안에는 분명 그녀가 지키는 자신의 세계가 있으며

시원하게 내뱉는 말 속에 뿌리가 있어서

가볍게 웃으면서도 임팩트를 남긴다.


무명기와 공백기가 길었음에도 그 시간을 아무렇지 않지 않게

지나갔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언제나 삶의 주도권은 나에게 있었음에

그런 불편함도 유연하게 넘어갈 수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녀의 최종 꿈은 "잘 먹고 잘 사는 것"이라고 하는데

가장 평범함을 지키기 위해 거대한 목표 안에

자신을 가두는 일보다도

내가 맘 편하고 좋은 일을 자유롭게 시도하면서

나와 어울리는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다라는 말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나도 좀 더 나답게 살기 위해

너무 속박하며 살고 싶진 않다.


나답고 당당할 때 비로소 나다워지니까

좀 더 나를 하고 싶은 걸 하도록 내버려두고 싶다.



특별히 가족들 식사 준비 시간에 항상 듣는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팬심으로서도 음악의 다양성이 좋아서

주파수를 고정해두고 듣게 되는 라디오 방송이다.


배철수님와 유희열님과의 대화 중에 '철든다'는 게 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강하게 미칠 수 있는 자리이기에

보람과 두려움이 공존한다는 그의 말 중에


"두려워하지 않는 힘은 괴물이 된다."


그 힘이 어른으로 성장하게 만드는 강한 에너지원 같아서

음악 뿐 아니라 우리의 삶에도 자유롭게 세대를 아우르되

꼰대처럼 굴지 않고 서로 평등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신을 경계하며 사는 모습이 참 멋져보였다.


나이 들어서 더 멋지고 편안한 인상을 주는 그의 음악과 인생이 참 부러워보였다.


 철이 드는 것에 집중하다보면

자칫 힘을 주어 사는 게 나에겐 오히려

나를 가둬둔 모습 안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사는 꼴이라 참 별로 처럼 느껴진다.


유희열님 말처럼 만화책이든 음악이든

뭐가 됐든 철들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한가지만큼은

젊게 살았으면 한다는 말에

너무 철들려 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시간동안 음악과 소통하고

좋아하는 것을 그 자리에서 편안하게 지키고 있는

배철수님의 주름이 그 어느 때보다도 빛나보이는 건 왜 일까.


좋아하는 그 열정만큼은

나이들어 적당히 타협해가는 현실 앞에 굴하지 말고

좀 더 오래도록 좋아하며 살아도 괜찮을 법한 이야기를

두 사람의 대화 안에서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소개되는 음악들 중에 맘에 드는 곡을 플레이리스트에 올려두고

좋아하는 책을 몰두하며 보는 재미를

주름이 깊어 가도 취향껏 즐기고 싶다.


대화 속에 끼여 긍정을 찾아가는

삶의 좋은 이정표를 찍을 수 있는 순간들이어서

책읽는 시간이 무척 소중했다.


서로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순간을

뜨겁도록 기억하고 떠올릴 수 있는 이 책 한 권이

굉장히 큰 감동과 여운을 안겨줬다.


삶의 박자를 좀 더 나에게 맞춰

좀 더 유쾌하게 살아봐도 좋을 좌표를 던져줘서 참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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