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생은 일하지 않습니다
김강미 지음 / 봄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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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생은 일하지 않습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강미
성균관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 독일어 교사를 꿈꿨으나, 돌연 광고대행사에 입사해 카피라이터로 일했다. 광고가 진정 마케팅의 꽃이었던 시절에 부족한 재능으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제품의 카피를 부지런히 쓰면서 청춘을 보냈다. 시니어 카피라이터를 거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다가 마흔 살에 회사 생활을 마무리하고, 어린 시절 꿈이었던 작가가 되기 위해 도쿄로 유학을 가 스무 살 청춘들과 그림을 배웠다.

제법 굵직한 광고 캠페인들을 진행했지만, 딱히 나만의 히트작이라고 내세우기 부끄럽다. 광고라는 것은 모두의 노력으로 탄생한 것이기에, 그저 광고 회사 출신이라고 당당히 소개를 할 수 있게 해준 선후배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그리고 내 광고 인생의 마지막 무대가 되어준 이노션 월드와이드와 끝까지 나를 놓지 않고 응원해준 선후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지금은 남은 생을 위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부족한 나를 선배로 늘 아껴주는 후배 감독의 회사(리크리)에서 프리랜서 플래너로 일하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내가 즐거워서

자발적으로 하고 싶은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가는 재미를 느껴본 적이 오래됐다면,

지금쯤 나에게도 다른 기회를 허락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


일말고는 나를 벌어 먹이고

발전할 다른 방법들이 없다는 생각 속에서

함부로 자유를 만끽하기가 굉장히 소심해진다.


그런 눈치가 늘면 뭔가  마음 안이 어지럽다.


어떻게 살면 좋을지를 고민하고 있다면

내가 좋아하는 것부터 하나씩 찾아서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달리 일탈을 꿈꾸지 않지만

해본 적이 없는 일들을 찾아 해보기도 하고

하루의 시간을 좀 더 내것으로 만들어 쓸 수 있으면

좀 더 괜찮은 하루이지 않을까.


내가 지금 소설 나부랭이나 읽고 있어도 되나?

지금 모두 한참 일하고 있을 시간인데.....

나 역시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좀 더 생산적인 책들을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예를 들면 앞으로 먹고살 방편을 마련하기 위한 1인 창업 전략이라든가.

아니면 요즘 대세인 중국어 교재?

혹은 나라에서도 열렬히 응원한다는 4차 산업 인문서?

잘 팔리는 여행 작가가 되기 위한 매력적인 글쓰기 요령서?


솔직히 지금까지 내게 독서는, 일을 위한 도구이자

일을 위한 발견이며 그저 일을 위한 해결책에 불과했다./p43


눈치가 봐진다.

책을 보면서도...


얼마나 불편한가.


진정 누구를 위한 독서란 말인가.


책읽는 것조차도 내 의식의 흐름대로

손을 뻗어 읽고 싶은 책을 꺼내

마음껏 읽는 허용조차 마음 안에서 제약을 걸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 불안들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틀에서 벗어나 과감히 안보던 책들을 펼쳐들자.


삶의 혁명적인 일들이

생각지 못한 책 속에서 만들어질지 누가 알겠는가.


일의 도구로 책읽기도 좋지만

가끔은 흘러가는대로 내 맘이 가는대로

보고 싶은 책을 잔뜩 쌓아두고

먹고 싶은 음식을 먹어가면서

잔뜩 헝클어진 머리에  세상 편한 독서의 자세를 찾아 널부러져 보기도 하자.


아무도 눈치주지 않지만, 어쩌면 내 안에

기준을 세워 두고 이건 안되고 저건 되는 너무 칼같은 잣대가

숨막혀 오게 할 때가 자주라면 숨통을 틀기 위해서라도 마음껏 자유하자.


책읽는 것만큼은 나에게 더 혀용적이고 관대해질 수 있기를.


누군든지 다양한 취미를 부담없이 가질 수 있고,

소중한 내 시간을 기꺼이 들여 자신만의 내공을 키워가면 그만이다.

그럼 혼자 있어도 결코 무료하지 않고, 가끔 이유 없이 흔들리는 나를

다잡을 수 있는 무념무상의 시간을 선물해준다.

남은 인생에서 절대 나를 배신하거나 떠나지 않는 영원한 내 편이 생기는 셈이다.


취미는 힐링의 다른 이름이자 소확행에 다다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그러니 오늘 당장 시작해야 할 것은 내 취미 찾기가 아닐까?/p99


외출이 거의 없는 요즘

집 안에서 뒹굴면서 집안 일을 찾아 하는 것이 일이다.


아이들의 방학이 길어지면서

삼시세끼 집밥 요리 실력이 꽤나 늘고 있다.


뭐라도 집안에서 찾아 할 수 있는 것들이 없을까 싶어

더더욱 관심이 안으로 모여지는 요즘이다.


취미는 또 다른 힐링이 된다.


처음엔 접근이 단순하지만, 하다보면 뜻하지 않게

마음의 안정감과 평온함을 맛보게 된다.


푹 빠져 시간 가는 줄도 모를 취미가 있다면

소확행을 넘어서서 괜찮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여유조차 허락지 않는 이들이 있다면

조금은 숨을 돌리며 살길 권하고 싶다.


긴 인생 길을 설계하고 뭔가 체계적으로 계획을 잡아 살아가는 것보다

하루의 시간 중에 선물같이 나에게 주어지는

몰입의 시간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매일의 삶에서 발견하길 바란다.


그리고 너무 애쓰지 말자.


뜻하지 않은 대로 삶은 살아지기도 변하기도 한다.


좀 더 힘을 빼면 가벼운 희망들로 삶의 잔잔한 행복들이

무수히 많이 쏟아져 있다는 걸 알게 될테니 말이다.


좀 더 나를 내려놓고 나를 돌보며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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