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코디네이터 - 함께 읽어 서로 빛나는
이화정 지음 / 이비락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북 코디네이터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이화정
북 코디네이터. 보물 같은 책들을 혼자 읽기 아까워 블로그 〈책보물 찾기〉를 운영하며 글을 쓴다. 책을 읽는 것이 ‘행복한 취미’이자 ‘고달픈 일’이다. 책과 책을 연결하고, 책과 사람을 이어주며, 책의 공간을 탐구하며 책과 함께 일한다. 독서 모임을 기획하고 운영한다. 책과 삶을 연결하는 일이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라 믿고 있다. 공저로 『모두의 독서』가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며 자신만의

탄탄한 틀 안에서 단단한 독서로 다져진

블로거로의 작가를 먼저 알게 되게 된 것이 첫인상이었다.


책에 대한 다양하고 방대한 세계를

함께 소통하고자 활발히 글들을 올리면

업데이트 되는 글마다 책의 깊은 매력 속에 더 끌려 들어간다.


북 코디네이터라는 사명을 가지고서

매순간을 책을 심사숙고하며 대하는 것인가 궁금했다.


자신만의 책을 이야기 하려하나 사실 모두와 함께

나눔이 되는 독서라는 연결고리가

많은 이웃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참 좋은 매개체가 책이란 것에

다른 의도는 다 던져놓고 순수한 읽을 거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주었기에 감사했다.


니나 상코비치의 <혼자 책 읽는 시간>을 읽으며 비로소 아이들, 남편, 부모님, 지인들의 누구로서가 아닌

'혼자'인 나를 의식하기 시작했다.

철저히 혼자가 될 수 있었던 늦은 밤, 스탠드 불빛 아래서 책을 읽었다./p14


책의 시작부터 마음이 요동친다.


바로 내 얘기 같았다.


철저히 혼자가 되는 시간..

모두가 잠든 밤 혼자 희미한 스탠드 불빛에 의지해

오늘 하루도 애쓴 나를 위로받는 시간을 가진다.


책으로 철저히 혼자되는 시간은 참 행복하다.


고독한 시간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하루 중 가장 반짝거리는 시간이기도 하다.


사춘기 중학생인 딸아이의 투정에 빈정상한 내 맘도

7살 철부지 아들과 장난감 칼 싸움에 늘 패자가 되어 전의를 상실하며

바닥난 체력을 겨우 붙잡으며

완벽히 혼자가 된 이 시간을 사수하려 애썼다.


눈으로 인식된 활자들이

내 머릿속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는 걸 보면

내가 아직도 살아 숨쉬고 있다란 걸 느낄 수 있다.


조금의 노력으로 많은 정보들을 얻기 편한 세상이 되었다.


손 안에 작은 세상으로 동영상이나 팟캐스트도 들으며

블로그로 또한 또다른 세상 속에 속해

다른 매력의 책으로의 소통을 이어나간다.


언제고 나만의 독서 의자를 하나 가지고 싶다.


나의 체취 가득 소박한 소유 아래에서

시공간의 초월하는 멋진 시간들을 보내고 싶다.


<자신만의 방>을 읽은 후 사면이 벽으로 둘러싸인 내 공간에 대한 열망,

스스로 생계를 책임지고 사는 삶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따.

어떻게든 내가 '존재하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힘썼다.

사방이 뻥 뚫린 공간 안에서도 독서 의자에 앉아 내 세계 안으로 몰입하기,

책상 아닌 식탁에서도 사유하는 인간으로 존재하며 읽고 쓰기,

밥하고 빨래하고 변기를 닦으면서 가사 노동의 가치와 수고의 값어치를 헤아리며 나 자신을 존귀하게 여기기,

독서 모임의 공간에서 서로의 존재감을 한껏 살려주기가 그 노력의 흔적이다./p174


나만의 공간이라고 거창한 장소를 논하기엔

아직 어린 막내와 아이들 짐과 책으로 가득한 집안 살림 살이가

그런 여유를 더 빼앗는 것 같아 조금은 아쉬울 때가 많다.


어쩌면 내 맘에 여유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식탁이란 공간이 참 좋다.


4인용인 지금의 식탁이 좀 더 컸으면 좋겠다.


단순히 끼니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책도 읽고 밥도 먹고 그림도 그리고 공부도 하고

음악도 듣고 읽기도 쓰는 이 좁은 공간 안에서

꽤나 오랜 시간을 가족이 함께 하다보니

더 넓은 식탁을 원하게 된다.


상대의 팔과 팔이 닿이지 않도록 넓직히 앉아서

각자의 일을 좀 더 거침없이 몰입할 수 있도록

시원시원하게 빠진 6인용, 8인용 식탁이 요즘 내 눈에 밟힌다.


옆에서 그림 그리다가 누나가 잘못해 팔을 치기라도 하면

온종일 징징거리는 막내의 볼멘 소리를 들어주지 않아도 좋고

다꾸를 한답시고 한가득 가져온 스티커와 색색의 볼펜들을 꺼내놓고

예쁘게 꾸미고 있는 창작 활동에 몰입하는 중딩의 심기를 건들지 않을

그런 넓디 넓은 식탁을 가지고 싶다.


그런 공간에 대한 열망을 나도 꽤 오래전부터 가졌었다.


그것이 나혼자만의 사유물이면 더 좋겠지만,

가족이 함께 쓰면 더 좋을 공간 속에서

자신만의 세계 속에 더 몰입할 수 있었으면 한다.


책을 보면서 속내를 이야기 하는 것처럼

너무도 공감되고 책이라면 온종일 이야기 해도 좋을

그런 좋은 향기를 남기는 이 책이 나에게 와줘서 참 고마웠다.


책을 애정하는 그 마음이 참 진실하게 느껴지고,

무엇보다 나에게도 뜨거운 도전이 되고

뭔가 모를 사명감처럼 북 코디네이터라는 좋은 연결고리가

나눔을 필요로 하는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도구가 되는 꿈을 꾸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