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같이 밥 먹을래? - 밥상에 차려진 어린이 인문학
김주현 지음, 홍선주 그림 / 만만한책방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나랑 같이 밥 먹을래?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주현
잘 먹고, 잘 자고, 잘 걷습니다. 산책길에 청설모와 고양이들에게 안녕하고, 산책길을 지나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지은 책으로는 <책 읽어주는 고릴라> <여우비빔밥> <최고의 서재를 찾아라> <책, 읽거나 먹거나> <사랑해, 아빠>가 있습니다.

그림 : 홍선주
오늘은 누가 지은 어떤 밥을 누구와 함께 먹었나요 밥 하나, 반찬 하나에 어떤 이야기가 녹아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한 권 한 권 어린이책을 만들며 몰랐던 얘기들을 새록새록 알아 가는 것이 즐겁습니다. <초정리 편지> <임금님의 집 창덕궁> <7월 32일의 아이> <벽란도의 비밀 청자>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밥을 나눠 먹는다는 걸 의미있게 생각하는 나는

나이가 들면서 더욱 밥친구에 대한 간절한 마음들이 생겨난다.


마음 맞는 이들과 평생을 함꼐 하며

마음을 나누며 살아가고픈 마음이 요즘 더 간절하다.


매일 먹는 끼니지만

별 의미없이 생각하면 밥이란게 별거 아니여보이지만

매끼를 준비하는 주부의 마음은

분주하기도 하지만 그 안에 사랑이 깃든다.


누구와 먹느냐에 따라 밥맛도 달라지듯이

가족이 함께 먹는 밥상의 따스함은

사랑과 존경과 배려가 담긴 밥상이길 바란다.


이 책에서 밥 한그릇에 담긴 일화와

아홉 위인들의 밥상에 담긴 마음들을 살펴보고

좀 더 특별한 생각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쇠고기 장볶이는 잘 받아서 아침저녁 반찬으로 먹고 있는 게냐?

왜 맛있다, 없다 말이 없는 게냐? 보낸 고추장은 내가 직접 담근 건데

 괜찮으면 계속 보내 주고 아니면 보내지 않으마./p103


<열하일기><양반전><허생전> 등을 쓴 박지원도

부모의 마음으로 요리하는 모습이 참 의외란 생각이 들었다.


글 쓰는 솜씨 뿐만 아니라

요리하는 솜씨 또한 섬세했다고 하니

그 장맛을 나도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자식들에게 주려고 직접 담은 고추장.


아버지의 사랑이 듬뿍 담겨있는 고추장 맛이 정말 궁금하다.


보낸 고추장을 잘 먹고 있는지

맛은 어떤지 궁금도 하지만

보내놓고도 연락없는 것이 서운하고 섭섭했을 마음은

여느 부모와 같으 마음인 것 같아 친근감이 든다.


그 속마음은 손주가 보고 싶고, 자식들 생각하며 만든 고추장을

아무 말 없이 보이는 반응에 서운할만도 하다.


친정엄마도 가끔 만들어주시는 찬거리들을

꼭 맛이 어떠냐.. 잘 먹었냐..

확인하는 전화를 주시는데 고맙게 잘 먹는다고 전화 한통으로

그냥 끝내는 것이 못내 서운할 수도 있겠다란 생각을 해본다.


사실 별 다른 리액션이 없는 편이라

엄마에게 꽤나 무뚝뚝한 편인 내가

좀 더 다정한 표현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했더라면

엄마 마음이 얼마나 즐거웠을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천하의 박지원도 그러했다.


부모의 마음은 이와 같은 마음이 아닐까.


나도 부모된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작은 음식이라도 맛이 어떠냐고 묻는다.


"엄마 정말 맛있어."

라는 정해진 답을 듣고 싶어 묻는 것이지만

먼저 이야기 해주지 않으면 내심 기대하며 답을 들을 때까지 기다리게 된다.


밥이라는 것이 가진 의미가 참 다양하다.


그 단어 속에 깊은 내용을 다루고 있을 저마다의 이야기를 들으며

더 밥에 대한 겸손함과 감사를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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