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핑팡퐁
이고 지음 / 송송책방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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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핑팡퐁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이고
가볍게 해 보려다 풍덩 빠져 허우적허우적.

겨우 일어나 옆을 보니 핑팡퐁이 있었다.

이고의 의미는 ‘이름 없는 고양이’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만화를 보면서 힐링을 느끼게 되는 때는

좀처럼 글에 집중하기 힘들 때

마음을 가볍게 식히고자 읽곤한다.


요즘 머릿속이 많이 복잡하다.


세상사가 쉬운 일이 없고 사람에게 배신이란

씁쓸한 맛을 보고 냉절하게도 돌아서는 현실 앞에서

마음이 상하고 내 자신이 참 초라함을 느낀다.


아이들에게 좀처럼 내색할 수 없어서

속으로 삭이는 일이 많아서

엄마로 살아가는 살의 무게는 왜 이렇게 버거운지..


요즘은 작은 일 하나에도 괜시리 눈물이 난다.


그렇게 아무런 깊은 생각없이 읽고 싶었다.


그래서 들게 된 이 만화를 나는 가볍게 읽진 못했다.


내가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으니

내 모습과도 같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들어 주는 일밖에 없는 거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민을 들어 주는 일만으로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것이라면

나의 고민은 누가 위로해 주지?/p36


나에게 찾아와 이런 저런 고민을 털어놓는 이들이 많다.


잘 들어주고 편안하게 해주기 때문에

뭔가 마음을 터놓고 싶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그 시간을 고민을 들어주며 보내고 나서

나는 홀로 나를 마주하는 시간이 참 괴롭다.


내 고민은 누가 들어주지?


사실 나는 아무에게나 내 고민을 이야기 하진 않는다.


굉장히 조심스러운 편이고

나에게는 꽤나 까다로운 사람이다.


그런 나를 내어맡기며 이야기할 대상을 찾는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가끔은 이런저런 것들을 재지 않고

그냥 이야기 나누고 싶다.


쌍방통행으로 말이다.


어렸을 땐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딱히 불행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마음 한편에는 뭔가 답답한 마음이 가시질 않았다.

내가 원하는 건 이게 아닌데.


'완전한 나'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음을 깨달으며

아이는 어른이 된다./p136-143


학창 시절엔 빨리 커서 어른이 되고 싶었다.


마음껏 자유를 누리며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고

그 자유로움을 마음껏 즐기며 살고 싶었다.


어른이 되고보니 그 시절이 그립다.


지금은 책임져야 할 것들이 많고

정말 나를 위한 온전한 시간들을 보내고 살지 못하고 있다.


내가 없어져 가는 상실감과 함께

어른이라는 삶의 무게감이 결코 만만치 않아

가끔은 지쳐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야만 하는 고단함 속에서 살아간다.


그렇게 그 시간들을 좀 더 즐기며 살았더라면

어른이 되어서도 큰 후회는 없었을 텐데..


왜 그렇게 빨리 컸으며 했을까도 싶지만

그렇게 난 어른이 되어 지난 날의 그리워하지만

어른이라서 행복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려한다.


그렇게 살아간다는 건

굉장히 위대한 일인 것 같다.


나에게 보통의 나날들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든 것처럼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겠지만

이 시간들을 매 순간 만나는 책 속에서도

소소한 행복들을 느끼게 되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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