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김소연진아일 동안 황선미 선생님이 들려주는 관계 이야기
황선미 지음, 박진아 그림, 이보연 상담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김소연진아일 동안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황선미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과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1999년 《나쁜 어린이 표》에 이어, 2000년에 출간한 《마당을 나온 암탉》은 10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미국 펭귄출판사를 비롯해 해외 수십 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2012년 한국 대표로 국제 안데르센 상 후보에 올랐고, 2014년 런던 도서전 ‘오늘의 작가’, 2015년 서울국제도서전 ‘올해의 주목할 저자’에 선정되었고, 2017년에는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대통령 표창을 받으며 명실상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작품으로 《내 푸른 자전거》 《푸른 개 장발》 《주문에 걸린 마을》 《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 《건방진 장루이와 68일》 《할머니와 수상한 그림자》 등이 있다.

저자 : 이보연 (상담)
저자(상담) 이보연

아동상담 및 부모교육 전문가이다. 한국아동심리재활학회 이사이며, 현재 이보연 아동가족상담센터 소장으로 다양한 놀이를 통한 심리치료를 진행하고 있고, 각 기관이나 단체에서 부모 교육 강의, 대학과 대학원에서 후배 양성을 위한 강의를 하고 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생방송 60분 부모》 등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카운슬링을 했고, 지은 책으로는 《부모의 심리학》 《사랑이 서툰 엄마, 사랑이 고픈 아이》 《애착의 심리학》 《육아의 조건》 등이 있다.

그림 : 박진아
그린이 박진아

1991년 광주에서 태어났고, 영국 킹스턴 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운동장의 등뼈》에 이어 《내가 김소연진아일 동안》는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린 두 번째 책이다.

이야기 속 주인공과 같은 ‘진아’라는 이름을 가진 인연으로, 작품에 더욱 빠져들어 작업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관계 속에서 불편함은 정말 경험해보지 못하면 모른다.


그런데 그런 경험을 알고 있는 이들이라면

얼마나 그 관계가 무겁고 불편한지를 잘 알 수 있다.


아이들의 학교 생활에서 한번쯤은 있을 법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조용히 넘어가도 불편하지 않을 한 개인의 이야기 같지만

마음 속에 오래도록 남는 무거움이 좀처럼 사라지지않는다.


반에 적응이 힘든 아이를 돌보는 도우미 역할을

누구 하나 선뜻 나서서 돕지 않으려는 아이들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다.


어른도 그 책임과 무게가 무겁다라는 걸 잘 알기에

아이들이 감당해야 할 그 부담감은 더 클 것이다.


내성적인 진아는 거절을 잘 하지 못하는 소심한 아이이다.


그리고 착한 아이이기도하다.


나는 안다. 내가 얼마나 소심한지.

하나가 자기가 너그럽지 못하다는 걸 아는 것처럼 나는 내가 소심하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더구나 선생님 부탁이다.

나에게 처음 하신 부탁.

언젠가 내 꿈속에서 엄마처럼 나타난 적도 있는 분.

"역시 이진아, 착해. 잘할 거라고 믿어."/p26


사실 이 말이 참 부담스러울 수 있다란 걸 알았으면 한다.


상대에게 부탁한다고 하는 말이지만,

요즘 착한 아이 컴플레스에 빠진 아이들도 많기에

뭔가 거절하진 못하고 계속적으로 마음에 큰 짐을 안고 사는 것 같은

무거움을 아이에게 떠넘기기식은 굉장히 힘든 사안이다.


그런데 진아에게 그런 위기가 닥치게 된다.


착한 진아라는 타이틀이 얼마나 부담되고 힘들까..




날마다 절망하고 날마다 다짐하고.

이런 것도 용기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한테는 힘을 낼 만한 다짐이 필요했다.

소연이 때문이 아니라 선생님 때문에.

나는 아침마다 선생님의 결정을 짊어지는 기분이었고,

선생님에 대한 마음이 실망과 슬픔으로 변해 갔다./p46



날마다 다짐이 필요하다란 말에서 그 심각성을 깨닫게 된다.


이 아이가 지금 얼마나 큰 짐을 지고 있는지를..


선생님 때문이라고 하니.. 그 무게가 절정에 치닫고 있는 느낌이다.


억누르고 억누르며 애써 참고 있는 진아의 모습이 참 안스러웠다.


거절하지 못해서 생기는 뒷 일에 대한 책임을

온몸으로 맞고 있는 진아를 위해 그 누군가가 나설 이가 없다는 것이 참 답답한 노릇이다.


반 전체의 분위기도 진아 개인만의 문제처럼

도우미를 떠넘기다시하고 그 책임을 물으려 한다.


소연이를 함께 돕는 다란 걸 생각지 않는 반 아이들의 무심함과

혼자 아파할 진아의 모습이 더더욱 안타깝게 그려진다.


진아의 괴로운 마음을 알아 줄 이가 누가 될지 궁금하지만

이 일이 잘 마무리 되어 진아의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으면 좋겠다란 생각도 들었다.


결국엔 속마음을 터놓고 말할 수 있는 계기가 생김으로써

진아의 눌렸던 감정들이 화수분처럼 터지게 된다.


선생니도 진아가 말하지 않아서 몰랐던 부분들을 캐치하게 되면서

소통의 중요성은 물론이고 관계 안에서 일어나는

불편한 사실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며

정말 성숙한 한 개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참 여전히 힘든 것 같다.


그럼에도 이 문제는 한번쯤 아이들고 고민해보며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았기에

소통이 정말 중요하고 함께 어울려 살아간다는 것이

이처럼 서로에게 그 책임과 유연함이 필요하란 걸

이 책을 보며 새삼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