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라 그린 1 - 청결의 여왕 시공 청소년 문학
버네사 커티스 지음, 장미란 옮김 / 시공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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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라 그린 1,2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버네사 커티스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이자 영국의 청소년 소설 작가다. 더타임스, 인디펜던트, 가디언 등에 기사와 서평을 기고하고 있으며, 문학잡지 버지니아 울프 회보의 공동 편집자이자 문학 컨설턴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강박 장애가 있는 소녀의 이야기를 섬세하면서도 경쾌하게 담아낸 『젤라 그린 ①청결의 여왕』은 그녀의 첫 번째 청소년 소설로 맨체스터 아동문학상을 수상하고, 워터스톤즈 문학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첫 소설의 호평에 힘입어 속편 『젤라 그린 ②완벽한 여름 방학』을 발표했다. 예상치 못한 요소를 가진 등장인물들이 흥미롭다는 그녀는 『젤라 그린』 시리즈에서 정서 장애가 있는 십 대들의 예민한 내면을 파고들면서도 침체되지 않는 유머와 활기를 선보인다. 반전이 있는 유령 이야기 『타비샤 그레이의 유령 The Haunting ofTabitha Grey』, 라트비아 유대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역사 소설 『지구는 노래한다 The Earth is Singing』 등의 작품이 있고, 논픽션으로 버지니아 울프의 전기를 발표했다.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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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가 먼저 눈에 확 띄는 꽤 수줍어보이는 한 소녀의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흥미롭게 살펴보았다.


사춘기가 시작된 큰 아이가 먼저 눈에 띄는 표지를 보고

먼저 읽어보고 싶어 했기에 함께 이 책을 읽어보았다.


속마음을 다 내비치는 걸 조금씩 꺼려하기 시작하면서

자기만의 방에서 혼자서 보내는 시간을 좋아하는 요즘

어떤 책을 권해줘야 할지 사실 고민이 되기도 했는데

뭔가 끌림이 있었는지 책이 오자마자 끌어안고 읽기 시작한다.


이 책은 1권에서는 청결의 여왕으로

2권에서는 완벽한 여름 방학이란 제목으로

두 권의 색다른 느낌이 드는 묘한 이끌림으로 만나볼 수 있다.


제목만봐도 뭔가 엄청난 깔끔쟁이란 느낌이 드는데

그 깔끔의 수준을 넘어서서 청결에 대한 강박증을 가진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다.


주변에 약간의 청결에 대한 강박증을 가진 사람이 있긴 한데

나에게 피해를 주거나 하진 않아서 만나는 것에 불편함을 없었다.


자신을 철저한 무균 상태로 보존하려고 하는 것처럼

티끌없어 보이고 그렇게 행동하긴 하지만

사실 이것이 더 깊이 들어가보면 그렇게 행동하게 된 원인이 있을거란 생각을 해본다.


어린 나이에 이런 심한 강박증을 가지게 된 것이

사실 가정 안에 있는 문제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참 가슴 아프다.


또래과 어울리며 수다 떨고 한창 자신을 꾸미고

재미난 학창 시절을 보내야 할 때에

치료를 요할 정도의 강박증을 가졌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부모된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를 이렇게까지 내 몬 책임을

그 부모에게 묻고 따지고 싶다.


포레스트 힐 하우스라는 곳에서 서로 다른 아픔을 가진

친구들이 모여 자신의 삶을 나누게 되면서

십대 여자 아이와 같은 그런 유리알같은 마음들이

간간히 보여지는 것이 오히려 안심이 되었다.


이곳에서 그들은 함꼐 어울리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안에서 더 풍성한 소통을 하게 된다.


여느 십대들과 다를 바 없이 친구가 좋고

친구의 영향이 큰 지금의 젤라그린에겐

이 치유의 장소에서 또 다른 성장을 맞하게 되는 멋진 장소이자 만남의 장소가 된다.


1권에선 뭔가 부서질 것만 같은 위태운 마음로 책을 보았다면

2권에서는 좀 더 믿음이 갔다.


좀 더 느긋한 시선으로 바라보았고,

좀 더 성숙한 마음으로 자신의 새장 속에서 발을 뻗어서 나오려는

날개짓이 참 아름답게 보였다.


2권에서는 다시 일상으로 복귀한 젤라 그림의 모습이 그려진다.


완벽한 치료가 되진 않았지만, 여전히 강박을 안고 살아가지만

전보다는 다른 모습처럼 느껴지는 건 왜일까.


단순히 강박증을 가진 한 소녀의 이야기라는 것만이 아닌

그 내면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찾아보는 것이 나에겐

더 깊은 생각에 빠지게 만든다.


아빠한테서 나던 고약한 술 냄새가 떠오르면서 머릿속에서 작은 영상들이 되살아난다.

아빠가 나 몰래 쇼핑백에서 수많은 포도주병들을 꺼내 찬장과 개수대 아래 차곡차곡 넣어 두던 장면.

술집에서 늦게 돌아온 아빠를 못마땅하게 노려보는 새엄마의 눈초리와 담배 냄새와 술 냄가

화장실 복숭아 방향제 냄새와 뒤섞여 나던 것. /p196


그녀가 바래왔던 평범함 가정의 삶에 대해서

그 평범함을 간절히 바래왔을 소녀의 마음이 더 아프게 다가온다.


강박안에 가둬둔 자신의 속마음을

그 누군가는 따스함으로 받아주고 진정으로 사랑해 줄 수 있는

이를 만나 행복감을 맛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젤라그린의 소망이 갇혀진 딱딱한 십대의 마음을

유연하게 만들어 줄 또다른 인생의 국면을 만나게 되길 나또한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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