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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학교 ㅣ 다림 청소년 문학
박현숙 지음 / 다림 / 2018년 5월
평점 :
발칙한 학교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박현숙
저자 박현숙
200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다. 제1회 살림어린이문학상 대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받았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수상한 아파트>, <수상한 우리 반>, <수상한 학원>, <국경을 넘는 아이들>, <처음으로 쓴 편지>, <기억을 자르는 가게>, <기다려>, <마트로 가는 아이들.>, <마음을 배달해 드립니다>, <어느 날 목욕탕에서>, <어느 날 가족이 되었습니다>, <아디닭스 치킨집>, <닭 다섯 마리가 필요한 가족>, <너랑 짝꿍 하기 싫어!>외 백여 권의 동화책과 청소년소설 <금연 학교>, <해리 미용실의 네버엔딩 스토리>,<MR. 박을 찾아주세요>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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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학교라는 발칙함처럼
뭔가 특별함이 숨어 있는 학교가
어떤 꿍꿍이를 가지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사실 이 학교는 연애를 가르쳐준다고 하는
참 독특한 학교란 생각이 들었다.
큰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좀 더 학교 안에서 친구들과의 관계가
더 두터워지면서 생겨나는 크고 작은 문제들에 있어서
엄마가 몰랐으면 하는 부분도 많기에
이성 관계에 대해선 좀 더 예민한 기색을 보이는 것 같다.
이 책 안에서 각기 다른 사연이 있는 네 명의 여자 친구들이 나온다.
가끔 내 문제에 대해서 둔감해지고자 애쓸 때가 많다.
어릴 적에 나또한 예민한 부분들이 많았다.
어른이 되어서도 잘 버리지 못하는 습성처럼 남아 있지만
세월의 흐름 때문인지 조금은 무뎌진 부분도 있기에
참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그런데 좀 더 빨리 일찍이 이런 부분들을 코칭해주는 학교가 있었더라면
내 인생이 조금은 무던하지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든다.
예민함에 지칠 에너지를 덜 소모하면서
다른 순방향으로 에너지를 썼을 때니 말이다.
말투나 행동 하나에도 예민한 아이들에게
안테나를 꺼놓으라는 메시지가 기억에 남는다.
상하좌우, 내 몸의 안테나를 꺼라.
안테나를 끌 때 행복해진다!
지금 나는 얼마나 많은 안테나를 보유하고 있는가..
"내가 볼 때 서연지 너는 적어도 열 개 이상의 안테나가 있다.
그 안테나를 주야장천 쉬지 않고 돌리고 있지.
둘 이상 사람이 모인 곳에서 말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다들 너를 무시할 거라고 반응하는 안테나,
다른 사람들끼리 무슨 말을 하고 있으면 혹시 네 흉 보는 거는 아닌지 불안해하는 안테나,
그래서 너는 늘 확인하려고 하고 쉴 새 없이 떠드느라 피곤해.
아이들의 톡 주고받는 소리에도 민간하게 반응하는 안테나,
어떻게 하면 내 얼굴과 옷이 다른 사람에게 책잡히지 않고
마음에 들 수 있을지 완벽하게 하려는 안테나...."
내 안테나가 연애하는 법이랑 무슨 상관이냐 싶지만
내 안테나가 나만 힘들게 하는게 아니라
상대방도 힘들게 한다는 것이다.
이런 심도 있는 코칭을 해주는 학교가 있다면
정말이지 인생의 참 깨달음을
이 학교에서 제대로 배우고 졸업할 수 있겠다란 생각에
참 멋지다란 생각뿐이다.
나도 이런 발칙한 학교에 가서 수업했더라면 어땠을까..
내 몸의 안테나를 끄고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행복에 가까워지는 법을
찾아가는 법을 하나씩 배워가는 유익함이 있는 학교..
각기 다른 사연들의 아이들이
저마다의 상처와 고민들로 아파해하고 있지만,
좀 더 나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는 것들에 많은 시간들을 보낼 수 있길 바라며
시간을 낭비하며 살아가지 않았으면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안테나를 끄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해진다는 것..
단순한 논리처럼 보이지만 너무도 소중한 진리가 아닐까.
여전히 많은 안테나를 껴두고
더 껴지 못해 불안해 하는 이들에게도
예민함에 고슴도치처럼 날 두르며
두려움과 싸우고 있는 이들에게도
잊을 수 없는 상처 속에서 늘 아파만 하는 이들에게도
저마다의 안테나를 꺼두고 이젠 편안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