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마, 소슬지
원도 지음 / 한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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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와 원고료 지원 받아 주관적으로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제 이목구비가 좀 흐릿하게 생기긴 했죠. 그래도 얼마 안 됐으니까 알아보실 줄 알았는데."
혼자만의 추리에 빠져 있던 하주가 몽롱한 기색으로 되물었다.
"얼마 안 됐다뇨? 도대체 뭐가요?"
"죽은 지 얼마 안 됐다고요." ㅡ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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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해질려고 하는 순간

□소슬지 발견 3분 전.
근덕에게 위급 상황임을 알린 하주는 신발도 제대로 벗지 못한 채 화장실로 직행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화장실 변사자 집의 화장실이다.ㅡp40

그렇게 늘 달고 다닌 과민성대장증후군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들어간 변사자 집의 화장실 샤워커튼 뒤로

□바닥에 알몸으로 누운 채 사망한 변사자의 모습이 보였다. ㅡp51

아뿔사. 그런데 점입가경은
하주의 똥냄새를 맡고 따라온 변사자 소슬씨

□"이 냄새를 따라왔어요!"
"이 냄새가 뭔 냄샌데요?"
"경찰관님 똥 냄새요!" ㅡp55

그렇게 그토록 화장실을 혼자 자유롭게 사용하고파
독립한 경찰 하주와
승천해야하는데 경찰 똥 냄새를 맡고 찾아와
돌아갈 줄 모르는 슬지.
그 둘의 기막힌 동거가 시작되는데.

그런데 이 둘은 묘하게 닮았다.
살아있다는 감각을 잃어버린 채
그저 살고있을 뿐인 둘.
살아있지만 점점 비워져 가는 하주와
죽었지만 떠나야 하지만
죽고나서야 살고 싶음을 느끼는 슬지

'죽음'을 마주하고서 자꾸만 '삶'을 돌아보게하는
기묘한데 웃기고 웃다가 슬픈.


그래서 슬지는 도대체 왜 죽은것일까?
그 죽음을 통해 슬지와 하주는 무엇을 깨달아갈까?
그리고 그 둘을 통해 나는?


이미 죽은자이지만 살고싶고
죽은자와 친구가 되어 허기짐을 채우는
둘의 이상한 우정을 바라보며
그 속에서 살아있음과
살아가게 나를 기다려주는 이들의 감사함이
새삼 불쑥 들어와 토닥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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