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서현 님의 말대로 저를 가르쳐 주십시오, 미리내. 인공지능 마므는 인간과 소통하며 발전해 나간다는 목표 아래 설계되었습니다.""가르쳐 달라고? 내가 널?""그렇습니다. 우리는 서로 가르치고 배우며 조금씩 더 나아질 수 있습니다, 미리내." ㅡpp75.76...□8회 초고를 완성하자마자 아미쿠에게 전송한다. 아미쿠는 그 파일을 받은 즉시 내용을 파악했고, 마므에 수집된 방대한 데이터에 따라 몇 가지를 조언해 준다. ㅡp57엄마는 매일 일하느라 바쁘고프로그램 개발자였던 아빠는 제주도로 당근농사 지으러 떠났다.이혼한 것은 아니지만 언제 이혼할지 모르는 부모님은미리내에게 한 번도 마음을 묻지 않는다.그런 미리내에게 찾아온 가사로봇 아미쿠.가사로봇인데 가사일은 엉망진창이지만미리내가 제일 잘하고 잘하고 싶은 글쓰기를가장 먼저 읽어주는 독자이다.독자를 넘어 조언과 첨삭까지그렇게 다시 정비된 미리내의 소설은조회 수가 한 자리에서 세 자리가 되고어느새 미리내의 소설을 기다리는 독자까지 생긴다.🙋♀️ 아미쿠가 읽고 조언과 첨삭으로 다시 고친 소설은미리내가 쓴걸까? 아미코가 쓴걸까?□ 정말 <커컴버의 지구인>을 나 혼자 썼을까?처음에 아미쿠의 도움을 받기 시작했을 무렵만 해도 내 대답은 확고하게 '그렇다'였기에 이제 와서는 종종 이게 내 소설인지 아미쿠와의 공동 집필인지 헷갈렸다. 단독과 공동의 경계가 어디인지에 따라 답은 달라질 것이다.ㅡp102이 부분이 이 책을 이끌어가는 주된 이야기 같지만나는 그 이면에, 🙋♀️미리내 부모의 무책임한 부모자세학생의 이름조차 기억못하는 선생님서로간 앙칼지게 대하는 아이들타인에 대한 경계와 새로운 만남에 대한 대비책을세우는 모습 등등에서지금의 우리 모습을 거울처럼 바라보고무언가 아리게 다가왔다.□"선생님! 얘 태블릿 써요!"(중략)"정말이니? 강미...... ."담임이 나를 향해 말하다가 말을 멈췄다. 요동치는 눈빛으로 보아 그렇군요, 제 이름이 생각나지 않으시나 봐요? ㅡp55□지금도 혼자 사는 거나 마찬가진데 뭐가 문제야. 아빠는 아예 없고 엄마는 한밤중에 들어오잖아. 나랑 아미쿠랑 둘이 살면 돼. ㅡp83□인터넷으로 쪽지 몇 번 주고받고 겁도 없이 남의 집에 찾아가느냐고 말이다. 흠, 맞는 말이다. 확실히 위험하고 의심스러운 구석이 있다. 그래서 안전장치로 아빠에게 계수나무네 주소를 보내 놓기로 했다. ㅡp128미리내가 쓴 소설이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로미리내가 쓰지 않음으로 비웃음이 되고힘겨운 학교생활에서 미리내 곁엔 아미쿠만 있었는데,감정이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이란 걸 할 수 없는아미쿠가 미리내의 마음까지 잘 헤아릴 수 있을까?나아가 아미쿠가 미리내와 이야기를 나누며자신의 존재 '자아'를 알아갈 수 있을것인지도서로가 서로 생각을 마음껏 나누다 보면인간의 멋진 그 마음과 생각들이로봇에게도 AI에게도 전해질까?□아무것도 모르면서 잘난 척하지 마. 사람 마음이란 게 그렇게 지우개를 동강 내듯 딱 떨어지는 줄 알아? 하다못해 지우개도 자르면 부스러기가 떨어진다고. ㅡp111🎁 @hdmhbook 서평단으로 책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읽고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