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봄의 불확실성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민승남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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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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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봄이었다.> ㅡp.9

여전히 불확실한 봄들은 오고 가고
그 봄들 사이에 따뜻한 햇살이 오기에
불확실하지만 봄을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닐까?

소설이라고 시작한 이 이야기는
어쩜 에세이가 아닌가 싶게
화자의 직업이 작가라서 그런가
자꾸만 작가를 대변하고 있는 화자가 아닌가 싶었어요.
그래서일까요? 오히려 더 집중되지 않고
산만해지는건
작가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 못해서일까요?

📖
봉쇄되어버린 그리하여 인적이 뜸해진 뉴욕
그곳에 거주하는 소설가 나.
배회하는 듯 살아가는 나에게
고급 아파트에 거주하는 지인의 부탁으로
그곳에 머무르며 앵무새 '유레카'를 돌보며
삶의 활력을 찾아가는데
그즈음 들이닥친 또다른 '유레카'의 돌보미 대학생
계획에 없던 그 둘의 동거로 불편해진 나.
그래서 그 결과는?


참 모호해지는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끝날거 같지 않던 지난 시절이 떠오르더라구요.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함께 의지하고
헤쳐나왔던 이웃들이 떠오르면서
그즈음 인스타를 시작했어요.
방구석에서 책읽기에 흠뻑 빠졌던 그 때
읽은건 기록해두자 그럼 기억하겠지!라고 시작했던
이 공간에서 마음 나누는 인친님들을 만나고
진짜 책이 너무 재미있었던 그 시간

그 해 봄은 불확실하게 왔지만
확실한 행복을 건네주기도 했던

그렇게 이해하기 어려웠던 이야기는
뒤틀린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이 뒤틀린것만은 아니라는
그 시간 속에 분명한 행복이 무엇인지
보통의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지
떠올리게 해 주는 게 아니었을까...

□한동안 나는 책을 읽을 수가 없었고 다시 글을 쓸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도 없었다. 그건 그해 봄의 많은 불확실성들 가순데 하나일 뿐이었다.(내가 아는 작가 중에 그런 체험을 하지 않은 이가 없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왜 평생 애도하며 사는 기분인지 알고 싶다. 그 감정은 지금까지도 남아 있고 도무지 사라지려 하질 않는다. ㅡpp19.20

□시간이 지나가는 건 삶이 지나가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삶도 한 방향으로 빠르게 흐르고 붙잡거나 멈출 수 없다. 그게 어른들의 마음을 짓누르는 것이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피할 수 있는 힘이다. 내 삶도 다른 모든 사람들의 삶과 마찬가지로 지나간다. ㅡp249


꼭 불확실한 봄이 나쁘기만 한 건 아니었던거 같아요.
또 어느날 불확실한 봄이 찾아올지언정
이미 알고 있거든요.
그 봄 속의 찰라의 따순 햇살의 깊이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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