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타의 일기 - Rita's tagebuch
안리타 지음 / 홀로씨의테이블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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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일기장 훔쳐보듯 그런 기분으로 펼쳤는데
아니 이렇게 고급질 일인가요~~



□쓰다 보니 이 글은 당신 이야기 같고 또한 너무나도 내 이야기 같다. ㅡp27

□꽤나 깊은 우물을 가진 나는 빛이 닿지 않는 내면까지 햇빛을 진주 쐬어줘야 하고, 몸에서 자라나는 물이끼를 자주 닦아줘야 하며, 바람이 가지 않는 구석구석까지 환기를 시켜줘야 그래도 사람 구실을 하고 산다. 그리하여 거의 모든 시간을 산책에 공들인다. ㅡp37


□나는 이제 호흡만으로 존재한다. 존재를 거의 느끼지 않는 것. 그것이 나의 존재감이다. ㅡp59

요가 수련을 하다보면 호흡에 집중하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되어요.
그 호흡이란게 뭐가 특별하다고? 싶지만
막상 들이마시고 내뱉는 일에 집중하며
그 호흡이 온 몸 구석구석으로 흘러감이 느껴질 때
비로소 나만을 바라보고 나만을 느끼게 될 때가 있어요.
그 순간이 떠오른 문장.


재미로 일기장 훔쳐보는 마음으로 펼쳤다가
궁서체가 되어
정신이 경건해지는 문장을 음미하게 되었네요.

왜들 그리 안리타의 문장 좋아요.
했는지 이제는 알 거 같아요.


□모든 부족함은 나의 긴장 큰 재능이다. 이토록 서툴게,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오랫동안 지껄이니 말이다. ㅡp187

지껄인다 말하기에 고급진 말들이지만
앞으로도 더 많이 지껄여주시면 감사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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